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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개요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연출가 이윤택이 이끄는 극단으로, 1986년 부산에서 창단됐다. 부산에서 가마골 소극장을 중심으로 <죽음의 푸가>, <히바쿠샤> 등 일련의 상황극을 올리며 독자적 활동을 펼치다가 1989년 <시민 K>를 들고 서울 연극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연희단거리패는 전통적 요소와 서구극의 양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을 완성도있게 표현한 수작들을 연이어 발표한다. 1999년 9월에 삶과 연극을 일치시키려는 의도 하에 집단생활연극촌인 밀양연극촌을 밀양의 한 폐교에 개원했다.
해설
연희단거리패는 부산에서 가마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서울로 올라온 단체이다. 부산에서 시인, 문학평론가, 신문기자로 활동하던 이윤택은 “기존의 연극들은 너무나 언어의 서술성에 묶여 있었습니다. 연극에는 언어만 있는 것이 아니죠. 소리나 에너지 같은 언어가 지니는 언어자체의 미학(소리, 에너지)과 신체, 이미지 리듬 등의 자의적인 언어의 영역 등이 혼합된 총체적인 작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연극의 총체성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연희단거리패의 독자성을 설명했다. 연희단거리패는 1986년 8월 <죽음의 푸가>를 창단공연으로 올리는데, 당시의 창단멤버들은 하용부, 박은홍, 배미향, 김광보, 이유리, 박지일, 이정허 등이다. 서울에 자신들의 연극을 알리러 1989년에 입성한 연희단거리패는 일련의 ‘놀이적 연극’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연극계를 강타하게 된다. 우리의 전통 장례 의식을 놀이화한 연극 <오구 - 죽음의 형식>(1989), 권력과 지식, 광기와 이성의 갈등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정치극 <불의 가면 - 권력의 형식>(1990), 우리 사회의 세기말적 세태풍속을 어둡고 그로테스크하게 그린 <바보각시-사랑의 형식>(1993), 사회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다룬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1995) 등을 비롯 한국적 어머니상을 애절하게 그린 <어머니>(1996), 악극의 부활을 꾀한 <눈물의 여왕>(1998) 등을 꾸준히 레퍼토리화한다. 연극평론가 서연호는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작업에 대해 “놀이를 연극화하고 연극을 놀이화한 연극”이라고 말하며, “이윤택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 ‘문화 게릴라’는 그의 다매체, 다장르적 예술 활동과도 관련이 있지만 돌출적이고 자유분방한 예술 정신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 연희단거리패의 정신이 잘 살아 있는 대표 레퍼토리로는 <느낌, 극락같은>(1988),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1995), <시골선비 조남명>(2001) 등이 있다. 연희단거리패는 현재 밀양의 한 폐교에 개원한 밀양연극촌에서 밀양연극축제를 매년 올리며 지방 연극의 산실로 기능하는 한편 서울에서도 꾸준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구
오구는 이윤택 작·연출로 메소드 연극집단 연희단거리패에서 1990년 초연 이후 매년 공연되고 있는 고정 레퍼토리이며 1990년 동경국제연극제, 1991년 독일 에센 세계연극제, 1998년 베를린 문화의집 초청공연에 참가한 바 있다. 2000년에는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여 2002년 영화촬영을 진행하였다. 서막 : 낮잠자다 염라대왕을 만난 노모는 아들을 불러 저승갈 준비를 해야겠단다. 아들은 ‘또 그 소리…’하면서 노모의 습관적인 죽음의식을 무시하려 한다. 그러나 노모는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굿 한 판(산오구굿) 벌여달라고 한다. 미신이니 후레자식이니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굿판이 벌어지는데… 1. 죽음을 위한 형식 – 산자들의 연희 : 석출(무당)이 무녀를 월급주고 데려와 굿판을 벌이는데, 굿판 또한 시대와 함께 발맞추어 변천하는 까닭에 상당히 일상적이면서 흥겹다. 노모 가족과 동네 이웃이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흥을 돋구는 도중 노모는 ‘나 갈란다’ 화두처럼 한 말 던지고 쓰러진다 2. 죽음의 형식 1 – 몸 거두기 : 이 부분은 죽음을 물화시키는 과정으로 계승되고 있는 염습전통과 초상집 꾸미기의 과정을 무대에서 재현시키는 장면이다. 일반적으로 무섭고 꺼림칙하다고 생각되는 습속인데, 무대 위에서 계산된 거리를 두고 진행시켜 보면 상당히 재미있고 의미있는 코미디가 된다. 3. 죽음의 형식 2 – 일상연극행위로서의 초상 : 곡을 하고 조문을 받고 밤을 새우면서 벌어지는 일반적 초상집 풍경을 무대 위에 재구성했다. 이 또한 면밀한 관찰과 계산된 거리두기로 구성하면 삶의 역동성을 창출하는 코미디가 된다. 4. 죽음의 형식 3 – 일상으로 끌어내려진 저승 : 저승의 막연한 이미지를 일상화법으로 끌어내렸다. 저승사자들이 구체적 모습으로 초상집에 당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산 자들과 인사하고 초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짠다. 촌지도 받고, 초상집에서 벌이지는 유산 상속의 갈등을 저승사자의 인격체적 판단으로 시시비비까지 가려준다. 5. 산 자를 위하여 – 싱싱한 난장 : 초상집에 밤이 깊어 갈수록 짙은 삶의 냄새, 소리, 빛깔로 두드러진다. 화투판은 개판으로 치닫고, 과수댁과 저승사자가 눈이 맞아 숯불 같은 정사를 벌이고, 손녀딸과 꼬마 저승사자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대한 문답을 벌인다. 이 각 독립 장면의 풍경을 석출의 창과 사설이 일관성을 지니면서 이끌어간다. 그리하여 새벽 닭이 우는 시각 ‘잘 가세요. 잘 가세요…’ 대중가요의 흥겨운 후렴과 함께 노모의 주검은 길을 떠난다.
느낌, 극락같은
<느낌, 극락같은>의 형식은 과거와 현재가 겹쳐져서 나타나도록 쓰여있다. 즉, 어머니 함이정과 아들 조숭인이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 과거 장면을 현재화시켜 나간다. 이러한 공간·시간의 겹침을 시각적으로 무대에 풀어 나간다. 등장인물은 5명이지만, 다수의 코러스 기능을 하는 인물들을 추가하여 시각적 효과를, 발성을 통해 청각적 효과를 높인다. 불상들은 하나의 기호로 해석되어 집단 움직임을 통해 무대를 미학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불상제작을 통해 부처의 겉모습을 표현하느냐 속마음을 표현하느냐의 문제를 제기하여 오늘날 우리 삶의 갈등이 되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과의 싸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왕년의 뛰어난 불상 제작가 함묘진은 딸 함이정과 제자 동연과 서연을 가르치며 산다. 둘은 불상 제작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승의 딸인 함이정을 서로 좋아한다. 그러나 불상제작에 있어 동연은 완벽한 형태를, 서연은 부처의 마음을 내세우게 되면서 갈등하게 된다. 서연은 내용없는 형식추구에 회의를 느끼고 진정한 부처의 마음을 찾아 길을 떠난다. 동연은 점차 명성을 얻으며 스승의 후계자로 인정받아 함이정과 결혼하고 아들 숭인을 낳는다. 숭인은 동연의 아들이면서 서연을 정신적인 아버지로 여기게 되고 음악가가 되어 두 아버지의 불협화음을 조화시키고자 한다. 서연은 함이정의 이름을 부르던 때가 극락의 느낌이었음을 깨우치고 그를 찾아온 함이정과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부처를 만들다 어느 겨울 길에서 죽음을 맞는다.
시골선비 조남명
<시골선비 조남명>은 ‘전통의 동시대적 수용’이란 연극적 명제를 일관되게 추구해온 연희단거리패의 2001년 작이며, 극작·연출가 이윤택에게는 <문제적 인간 연산>(1994년 작품)에 이은 두 번째 역사극이 된다. 이 연극은 선비(Learned Man)란 이름으로 불리웠던 한국 전통지식인, 그 중에서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던 한 재야지식인 남명 조식의 삶의 태도를 다룬 역사극이다. 과거낙방 - 궁색한 산중독서인 - 지식불모지대에서의 교육활동 - 거듭되는 당쟁과 사화에 대한 정치적 환멸의 과정을 거쳐 급기야 상소문이란 재야언론을 통하여 한 시대의 환부를 찌른 한국적 지식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시대배경은 대중적 인기속에 방영되었던 SBS TV 대하드라마 <여인천하>와 같은 시대이고, 문정왕후, 윤원형, 명종 등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그러나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주 인물들은 주변부적인 인물이다. 이 연극의 주 인물들은 오히려 궁중비화 드라마에서는 등장하지 않거나, 단역으로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재야 선비 남명 조식, 토정 이지함, 당대의 민속학자 서기 등이다. 그리고 사화로 목숨을 잃은 이름들과 왕의 측근에 있었던 도승지들이 연극적 상황을 표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왕후는 궁정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임금은 고아일 뿐’이라는 상소가 던져졌을 때, 이에 대한 궁과 관료들의 반응은 지금 이곳 우리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한 편의 희비극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목숨을 건 한 재야 선비의 상소를 무시하지 않고 그의 목숨까지 가까스로 살려 낸 당시 주위 인물들을 통해 정치적 혼돈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적 태도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 점에서 <시골선비 조남명>은 정치적 혼돈과 환멸을 극복해 내면서 미래에 대한 건설적 의지를 드러내는 한국지식인의 전형을 표현하려 했다.
이윤택 (1952~ )
1952년 부산 출생. 서울연극학교 연극과를 중퇴하고 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79년 <천체수업>, <도깨비 불>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1986년 부산에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 소극장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시작하였다. 1989년 <시민K>를 통해 서울 연극계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오구>로 1990년 동경 국제연극제와, 1991년 독일 에센연극제에, <햄릿>으로 1996년 러시아 아스테지 대륙연극제, 1998년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등에서 해외 순회 공연을 진행하였다. 극단 연희단거리패 대표, 밀양연극촌 예술감독,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계간 <게릴라> 발행인이며,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서울연극제에서 1994년 <비닐하우스>, 1996년 <햄릿>, 1998년 <느낌, 극락 같은>, 2001년 <시골선비 조남명>으로 연출상, 동아연극상에서 1991년 <청부>, 1995년 <비닐 하우스>로 연출상, 1995년 <문제적 인간, 연산>으로 희곡상을 수상하였다. 백상예술상에서 1995년 <문제적 인간, 연산>이 대상을, 2000년 <느낌, 극락 같은>으로 연출상을 받았고, 1989년과 1998년에 최우수예술가상을, 2002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연극부문을 수상하였다. · 대표작품 <시민K> <오구-죽음의 형식> <길 떠나는 가족> <맥베드> <홍동지는 살어있다> <문제적 인간, 연산> <햄릿> <느낌, 극락 같은> <어머니>
리뷰
(……) 부산의 신예 작가 이윤택이 그 지역에 존속되고 있는 산오구굿의 일부를 창제하여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오구-죽음의 형식>은 지난 가을 서울연극제에서도 호평을 받은 창작극이다. 공간뿐만 아니라 연출, 배우, 제작진 등 모두가 바뀌어서 새롭게 만들어진 이 작품은 매우 색다른 맛을 풍겨 주었다. 서울에서의 공연은 연출가(채윤일)의 성향에 의해서 가급적 굿성을 배제하고 무대극으로 가져간 데다가 배우들 또한 세련미를 보여줌으로써 한 편의 잘 다듬어진 작품으로 비쳐졌었다. 그러나 원작자의 손에 의해서 본고장 배우들이 만든 <오구 – 죽음의 형식>는 매우 특이했다. 그러니까 원형연극이라 할 산오구굿의 거리극적 특성을 극대화시키면서 그 속에 뒤틀린 현실을 자연스럽게 삽입한 이색적 작품을 창출한 것이다. 그 결과 형태와 내용 양면에서 전통과 현대가 혼융될 수 있었고 병든 현실이 풍자의 도마 위에 올려져 난타당한 것이다. (……) 몇 가지 결함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기성 연극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넘치는 열정은 지방 연극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 - <한국일보>, 유민영, 1990년 2월 19일
관련도서
<우리연극 100년>, 서연호·이상우, 현암사, 2000
연계정보
-오구-죽음의 형식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산씻김
-시민K
-길 떠나는 가족
-홍동지는 살어있다
-문제적 인간, 연산
-느낌, 극락 같은
-어머니
-햄릿
-태풍
-바보각시-사랑의 형식
-시골선비 조남명
-눈물의 여왕
-가마골소극장
-갈매기(Chaika)
-군도(Die Ruber)
-오이디푸스왕(Oedipus Rex)
-하녀들(Les Bonnes)
-리어왕(King Lear)
-맥베스(Macb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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