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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극락 같은

출연/스태프
* 출연 함묘진/신구, 고능석 서연/조영진 서연의 불상/송정화 동연/이용근 동연의 불상/이현아 함이정/김소희 조숭인/이승헌 악사/민소윤 불상코러스/이영아, 김준배, 김남진, 윤제문, 장재호, 유정화, 곽윤숙, 김미숙, 강선희, 변혜경, 박현희, 박영수 * 스태프 무대디자인/김수진 조명디자인/천세기 음악/고명욱 음향/변영태 안무/이영미 미술/서칠교, 박혜상 의상,소품제작/김정민, 조세연 분장/임효제
내용
이 연극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왕년의 뛰어난 불상 제작가였던 함묘진, 그의 두 수제자인 동연과 서연, 함묘진의 무남독녀이며 동연과 서연의 공통분모인 함이정, 함이정의 아들인 조숭인 등 5명이 캐스트의 전부. 막이 오르면 서연의 장례식장에서 함이정이 아들 조숭인과 나누는 과거 회상으로 시작된다. 동연과 서연은 불상제작자인 함묘진의 애제자들이다. 둘은 불상 제작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승의 딸인 함이정을 서로 좋아한다. 두 제자는 점차 불상제작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갈등을 겪게 된다. 동연은 불상을 완벽한 형태로 만들어 그 속에서 부처의 마음을 찾으려 하였고 서연은 부처의 마음이 담기지 않은 완벽한 형태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고민한다. 즉 동연은 불상의 완벽한 형태를 추구하고 서연은 불상이 담고 있어야 할 부처의 마음에 집착하는 상반된 모습으로 예술과 삶의 방식에 대한 세계관의 대립을 대변하고 있다. 결국 서연은 내용없는 형식추구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진정한 부처의 마음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 기행을 한다. 함묘진은 점차로 몸의 마비 증상이 심해지고 불상을 만드는 솜씨가 예전만 못함을 깨달으며 자신의 추구해왔던 완벽한 형태의 불상이 채워주지 못하는 공허감에 괴로워한다. 동연은 점차 불상 제작자로서 명성을 얻게 되지만 예전 같지 않게 자신을 이해 못해주는 스승에 대한 불만과 서연에 대한 경쟁심으로 괴로워하다가 스승의 딸인 함이정을 범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스승의 후계자로 인정을 받게 된다. 함이정은 동연과의 사이에 아들 조숭인을 낳는다. 조숭인은 함이정이 서연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과 아기였을 때 한번 만난 적이 있는 서연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서연을 정신적인 아버지로 여기게 된다. 십 수년이 흐른 뒤, 이제는 완전히 몸을 가눌 수 없게 된 함묘진은 지난 시절에 대한 회한과 불상에 대한 바뀐 생각으로 동연과 갈등하게 되고, 동연은 자신의 작업에 방해가 된다하여 함묘진의 작업실 출입을 금지시킨다. 잠겨진 작업실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려 하던 함묘진이 사고로 죽게 되고, 함이정은 지난날 동연과 서연이 함께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서연을 찾아 떠나게 된다. 정신적인 아버지인 서연과 생부인 동연이 늘 마음속에서 다투어 괴로워하던 조숭인은 자신의 뒤를 이어 불상제작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동연의 바람을 뒤로하고 음악가가 되어 두 아버지의 불협화음을 조화시켜보기로 결심한다. 서연은 자신을 찾아온 함이정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단념하고 헤맬 때 함이정의 이름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바로 그 때 극락의 느낌을 얻었음을 설명해 주었고, 그녀와 함께 돌과 물을 이용하여 ‘여기가 극락’이라는 표시로 여러 곳에 돌아다니며 부처를 만든다. 얼마 후, 서연의 죽음 소식을 듣고 조숭인은 어머니 함이정을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숭인은 어머니로부터 언젠가는 두 아버지의 다툼으로 인해 받았던 지옥같은 괴로움이 변하여 극락의 느낌을 맛볼 때가 올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어머니의 지난 시절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 1998년 공연 프로그램 이강백 (1947~ ) 1947년 전북 전주 출생.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다섯>이 당선되면서 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극단 가교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연극협회 이사, 국립극단 자문위원,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83년 한국희곡문학상, 서울극평가 그룹상, 1985년 베네주엘라 제3세계 희곡 특별상, 1986년 대한민국 문학상, 동아연극상, 1992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1996년 <영월행 일기>로 대산문학상과 <뼈와 살>로 제20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 다수의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파수꾼> <내마> <봄날> <칠산리> <북어 대가리> <영월행 일기> <물고기 남자> <느낌, 극락 같은> <마르고 닳도록> 이윤택 (1952~ ) 1952년 부산 출생. 서울연극학교 연극과를 중태하고 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79년 <천체수업> <도깨비 불>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1986년 부산에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 소극장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시작하였다. 1989년 <시민K>를 통해 서울 연극계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오구>가 1990년 동경국제 연극제에, 1991년 독일 에센연극제에 1998년 세계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햄릿>이 1996년 러시아 아스테이지 대륙연극제, 1998년 세계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등에서 해외 순회 공연을 진행하였다. 현재 극단 연희단거리패 대표, 밀양연극촌에서 예술감독, 계간 <게릴라> 발행인,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서울연극제에서 1994년 <비닐하우스> 1996년 <햄릿> 1998년 <느낌, 극락 같은> 2001년 <시골선비 조남명>으로 연출상, 동아연극상에서 1991년 <청부> 1995년 <비닐 하우스>로 연출상, 1995년 <문제적 인간, 연산>으로 희곡상을 수상하였다. 백상예술상에서 1995년 <문제적 인간 연산>이 대상을, 2000년 <느낌, 극락 같은>으로 연출상을 받았고, 1989년과 1998년에 최우수예술가상을, 2002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연극부분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시민K> <오구-죽음의 형식> <길 떠나는 가족> <맥베드> <홍동지는 살어있다> <문제적 인간, 연산> <햄릿> <느낌, 극락 같은> <어머니>
리뷰
에너지와 신명으로 폭발하는 연출가인 이윤택과 내면의 정신세계를 고도의 지적 퍼즐게임처럼 풀어나가는 작가 이강백이 처음으로 함께 한 연극작품으로 불상제작이라는 작업을 두고 두개의 가치관의 유형을 제시하며 인간사에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진정한 구원은 무엇인가 하는 보편적 진리를 보여주는 한국의 불교 연극이다.
수상현황
- 이강백연극제 참가 공연 - 1998년 제22회 서울연극제 대상, 희곡상(이강백), 연출상(이윤택), 신인여자연기상(김소희), 무대예술상(김수진) 수상 - 1999년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이윤택), 남자연기상(신구) 수상 - 1999년 한국연극협회 98우수공연 단체상, 연출상(이윤택) 수상 - 1999년 제17회 전국연극제 최우수상, 연출상(이윤택), 연기상
재공연
- 1998년 9월 18일~9월 24일 문예회관 대극장, 이윤택 연출, 연희단거리패, 98서울국제연극제 공식 참가공연, 연희단거리패 창단·부산가마골 소극장 개관 12주년 기념 공연
평론
… 이윤택의 <느낌>에서 신체연기는 보다 조형적인 느낌이다. 이런 느낌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원작의 부처의 형상, 특히 동연의 완벽한 형태의 부처 형상을 연기로 구현하는데 있어 조형성에서 출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현아가 연기하는 동연의 미륵보살반가상은 섬뜩할 정도로 불상의 핵심적 형태를 구현하고 있으며 부처조각들은 처음 수십 분 가량을 미동도 없는 정지동작으로 서있다가 절에서 손님들이 오자 얼음 녹듯 정지동작을 풀며 화려하고 유려한 춤을 펼친다. 완벽하며 장식적인 형태의 동연의 조각들이 추는 춤은 힌두 계통의 춤동작을 연상시키는 기교적이며 관능적인 춤이다. 극 전반적으로 부처들의 신체동작 전반도 마찬가지로 안무적 성격이 짙다. 이번 공연에서 함묘진의 갈등과 방황을 강조하는 신, 예컨대 함묘진이 십일면관세음보살상을 깨뜨리는 장면에서 부처들이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치는 장면이 많았는데 현대무용과 같은 안무적 동작으로 처리되었다. 벌판 장면에서의 돌부처들의 움직임도 움직임이 없는 정중동의 몸짓이었으나 잘 계산되고 콘트롤된 신체동작이었다. (<공연과 리뷰> 1998년 9, 10월호, 김방옥) … 국내 공식 참가작 중 특별히 눈길을 끈 작품으로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공연한 이강백 작, 이윤택 연출의 <느낌, 극락 같은>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상반기에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이강백 연극제”에서 초연되었는데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와 연출가의 만남이자 만만치 않은 논쟁을 낳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윤택은 원작에서 중복되는 대사들을 잘라내는 대신 신체적 표현에 주력하였고 이에 대해 작가는 작품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심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곧 ‘문학적 연극’ 대 ‘연극적 연극’이라는 연극 본질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결과는 두 사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이윤택은 이강백의 집요한 철학적·관념적 언어들 사이에서 ‘말의 힘’을 재발견했고, 이강백은 화려한 스펙타클과 아름다운 신체적 표현들 속에서 ‘몸의 언어’를 새롭게 인식한 때문이다. 이윤택은 특히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불상들을 배우들의 신체 연기로 표현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부처의 대자대비한 마음을 무대 위에 현현시키는 감동을 낳았다. … ( 1998년 12월호, 김미도) … 작품에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처의 마음을 찾아 스승과 연인을 떠나 헤매이던 한 사나이가 그 방랑의 끝 온갖 자연의 형상에서 부처를 읽고 그가 쌓아올린 돌들이 부처가 되어 상처입은 그의 연인을 포함한 중생들 그리고 미물들을 보듬어준다. 그는 이승을 뜨지만 그가 얻어낸 깨달음이 연인에게, 연인의 아비이자 과거 그의 스승에게, 또 연인의 아들에게 극락문을 열어주고 극락의 느낌으로 그는 온 세상 천지에 현존한다.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그 구도의 여정은 그러나 형태의 미에 집착하는 동료 불상제작가와 의도적 대비를 이루면서 이강백 특유의 관념의 함정으로, 그리고 형태와 내용에 대한 반복적 언급의 관행 속으로 빠져든다. … (<여성문화예술기획소식> 1998년 6월호, 이화원)
관련도서
<이강백의 희곡전집 6>, 이강백, 평민사, 1999.
연계정보
-오구-죽음의 형식
-시민K
-영월행 일기
-어머니
-마르고 닳도록
-봄날
-햄릿
-내마
-바보각시-사랑의 형식
-북어대가리
-시골선비 조남명
-눈물의 여왕
-결혼
-연희단거리패
관련사이트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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