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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작품소개
작자·연대 미상의 판소리계 소설. 현재 국문본·한문본·국한문 혼용본 등 70여 종에 달하는 이본이 전한다.
내용
숙종 대왕 초에 전라도 남원에 사는 퇴기 월매는 성참판과의 사이에서 춘향이라는 아름다운 딸을 낳았다. 춘향이 자라면서 빼어난 미모와 시서에 능하게 되었다. 어느 봄날,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방자를 데리고 남원에서 유명한 광한루에 올라 봄경치를 보며 시를 읊고 있었는데, 멀리서 아름다운 처녀가 그네를 뛰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처녀가 바로 춘향이었다. 한눈에 춘향에게 반해버린 몽룡은 방자를 통해 춘향에게 오늘밤에 집에 찾아가겠노라는 말을 전하게 하였다. 그리고 밤이 되자 방자를 앞세워 춘향의 집을 찾아가서 월매에게 자신의 춘향에 대한 열렬한 사모의 정을 말하고, 그날 밤으로 춘향과 백년해로의 굳은 약속을 한 후 날마다 춘향을 찾아 사랑을 속삭였다. 얼마 후 몽룡은 부친이 한양으로 가게 됨에 따라 상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몽룡은 춘향을 찾아가 후일을 기약하며 작별의 눈물을 흘리고, 춘향은 몽룡을 한양으로 보낸 후 날마다 자기를 부르는 반가운 소식이 오기를 고대하며 살아갔다. 이때 남원에는 성참판의 후임으로 변학도가 부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정사는 돌보지 않고 기생점고(관에 등록된 기생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부터 하였다. 그러나 50여 명의 기생들을 다 살펴보아도 눈에 차는 기생을 찾지 못하고, 남원에서 미모가 빼어나다고 소문난 춘향이 명단에도 없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에 변 사또는 관원들을 시켜 춘향을 데려오도록 하였다. 호색가인 변 사또는 춘향을 보고 수청을 강요하나 춘향은 죽음을 각오하고 이를 거절한다. 이에 크게 노한 변 사또는 춘향을 모질게 고문하고 옥에 가두게 하고, 다가오는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명을 듣지 않으면 처형하기로 한다. 한편, 한양으로 올라간 몽룡은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암행어사를 제수받아 전라도를 암행하라는 명을 받고 내려오게 되었다. 그는 하루 빨리 춘향을 만나고 싶어서 남원으로 곧바로 내려오는 도중에 춘향의 처지를 알게 되었다. 자신의 신분을 가리기 위해 거지 복장을 한 몽룡은 먼저 춘향의 집에 들려 월매를 만나보고 옥에 가서 춘향을 만난다. 드디어 변 사또의 생일날이 되었다. 여러 고을의 벼슬아치들과 양반들이 다 모이고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그리고 변 사또는 춘향을 데려다 마지막으로 고문을 가하며 수청을 강요하였다. 바로 그 순간 암행어사 출도를 외치며 이몽룡이 나타나고, 순식간에 잔치마당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몽룡은 변 사또를 파직시키고 춘향과 감격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춘향을 한양으로 데려가 본부인으로 삼고, 춘향의 정절을 높이 평가하여 임금도 당시의 신분 사회에서는 파격적으로 기생을 어머니로 둔 춘향을 정경부인에 봉한다.
해설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영조·정조 시대에 생성되어 개화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승되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구전과 필사본으로 전해오다가 독자들의 요구가 증대하면서 목판본과 활자본 등으로 출간되었다. 이에 따라 수용자층의 요구와 필사본·방각본 등 각 판본의 특성에 따라 그 내용이 늘어나기도 하고 축약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형식도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리하여 경판 16장과 같이 불과 7,000자 안팎의 짧은 이본이 있는가 하면, 완판 84장본같이 2만 자 정도의 긴 작품도 있고, 필사본 <남원고사(南原古詞)>처럼 무려 10만 자에 이르는 장편도 있다. 때문에 <춘향전>은 단일 작품이 아닌 <춘향전군(春香傳群)>이라는 작품군으로 보아야 한다. 이 작품의 개작과정에서 일어난 변모는 단지 내용전개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작품의 양식에서도 나타난다. 이 작품은 소설로서만이 아니라 판소리·희곡·시나리오·오페라 등의 다양한 형태로 개작되었다. 이에 따라 제목도 <춘향전>·<춘향가>·<열녀춘향수절가>·<광한루기(廣寒樓記)>·<광한루악부(廣寒樓樂府)>·<남원고사>·<옥중화(獄中花)>·<옥중가인(獄中佳人)> 등으로 다르게 붙여졌다. 이 작품은 설화를 소재로 하였을 것으로 생각되어 근원설화(根源說話) 탐색이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신원설화(伸寃說話) : 남원에 춘향이라는 기생이 아자제 도령을 사모하다 죽었는데, 원귀가 되어 남원에 재앙을 가져오자 이를 액풀이하는 제의설(祭儀說)에 근원을 두고, 양진사(梁進士)가 제문(祭文)으로 창작하였다는 설 ② 암행어사 설화(暗行御史說話) : 노진(盧貰)·조식(曺植)·성이성(成以性)·김우항(金宇杭)·박문수(朴文秀) 등의 고사에서 야담으로 형성된 암행어사 출두의 설화가 <춘향전> 후반부와 같이 부연되었다는 데에서 <춘향전>이 그 주제를 따왔다는 설 ③ 조선조 야담에 보이는 도령과 기생과의 애련설화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설(성세창의 설화가 이에 해당된다)인데, 이는 <춘향전> 전반부의 제재를 형성한다고 보았다. ④ 기타 설화 : <춘향전> 속에 삽입된 제재로서 춘향이 이도령에게 수기(手記)를 받는 이야기, 춘향이 판수에게 해몽을 청하는 이야기, 암행어사 출두장면에서 이어사의 ‘금준미주(金樽美酒)’ 한시의 작시(作詩) 설화 등이 조선조 야담에 나옴으로써 이를 수용하였다는 설 ⑤ 이들 설화가 열녀설화(烈女說話)·조선조 유교 윤리와 결부하여 <춘향전> 생성의 제재가 되었다고 보는 설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화도 <춘향전>과 완전히 같은 것은 없으므로 이를 소재로 한 어떤 창작자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으로 본다. 이 창작설을 뒷받침하여 주는 것은 <춘향전>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모순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즉, 당시의 사회상으로 보아 16세의 이도령이 서울로 올라가 소과(小科)·대과(大科)에 합격하여 왕의 비서인 승지가 되기까지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 이에 비하여 남원부사는 3년이라는 한정된 시한이 있다. 그러므로 현행 <춘향전>에서 이어사가 남원에 내려와 춘향을 구출하는 시한이 1년 내지 1년 반이므로, 현실적으로 <춘향전>이 성립할 수 있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설화를 합성한 원창작자의 작극술(作劇術, Dramaturgie)이 <춘향전>의 주조 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춘향전>은 유동(流動)의 문학, 적층(積層)의 문학으로서 개방성을 가진다. 이 작품은 구전설화를 근원으로 해서 흘러다니다가 문자로 정착되었고, 이후에도 구전설화·소설·판소리 등의 형태로 끊임없이 유동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되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요소들이 쌓이고 덧붙여지게 되는데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작품 안에 받아들였다. 한시·시조·가사·속담·서간문·민요 등 여러 형식의 문학양식이 다양하게 수용되어 있다. 따라서 문체도 양반사회의 고상한 어투와 서민사회의 상스러운 어투가 혼재하는 복합적 성격을 보이고 있다. <춘향전>의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여인의 정절을 고취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부정한 관리에 대한 저항으로 보기도 하며, 남녀 간의 사랑으로 보기도 한다. 한 작품에 대해 이처럼 다양한 견해가 나오게 된 것은 작품을 보는 시각과 이본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초기의 경판계 이본에서는 춘향의 정절을 강조하는 데 반해 그 후에 나온 판소리계 이본에서는 부정한 관리에 대한 저항의식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후대의 개화기 이본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 속에는 위의 3가지 측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정절과 저항은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을 위한 방편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주제는 남녀간의 사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작품은 일관성의 결여, 논리의 상실 등 몇 가지 결함을 가진 것으로 지적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서민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그것은 첫째, 서민들에게 친근한 소재를 취택하고 있고, 둘째, 서민사회의 예술양식인 설화와 판소리를 통해 전파되었으며, 셋째, 서민사회의 꿈과 정서를 절실하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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