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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될고하니

  • 출연/스태프

    * 출연 박정자, 박웅, 오영수, 양진웅, 권병길, 김정, 조규현, 윤희원, 박해란, 김용현, 손봉숙, 한영애 * 스태프 미술/이병복

  • 내용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꺽쇠와 달래가 죽어서 장승이 되었다는 민담에서 소재를 취함으로써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어지는 저항의 시를 극화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사상인 한을 체념과 포기의 사상으로 보지 않고 이승을 넘어서 저승에까지 이어지는 저항의 사상으로 보는 특유한 작품이다. 이승에서 그리고 저승에서 죽음을 응시하며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영원 속으로 끈질기게 버티어 왔고 이러한 민중의 밑바닥에 깔린 저항의식을 집단창조를 통해 무대 위에 부각하려고 한 것이다. 연극은 한국적 장례행렬의 등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전반부에서 꺽쇠의 죽음과 부당한 정참봉의 납치에서 탈출한 처녀 달래, 그리고 죽은 꺽쇠와의 환상적 꿈에서의 만남을 다루고 후반부에서는 쫓긴 달래의 피살과 장터에서의 민중들의 놀이판과 역사적 죽음이 환기되며 마지막에는 억울하게 죽은 두 남녀의 넋을 달래는 굿판으로 끝을 맺는다. 1978년 공연의 새로움은 하나의 희곡을 충분히 무대에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는 문학적인 재료를 제공하는데 그치고, 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연기자가 연습하는 과정에서 집단으로 창조하는 집단창조의 방법을 쓰고 있다는 점과 연출자 김정옥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동리자전>에서 체험한 반사극적 표현이 보다 완벽하고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참고 : 1978년 공연 프로그램 / 극단 자유 홈페이지

  • 예술가

    김정옥 (1932~ ) 전남 광주 출생,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느대학 영화전문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였다. 1959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강의를 시작하여 1997년까지 37년 동안 후진양성에 전력하였다. 민중극장 대표, 극단 자유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며 연극, 창극, 오페라, 영화 등 100여편을 연출하였다. I.T.I.(International Theatre Institute)에서 집행위원,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며 제3세계 연극제(80), 세계연극제(97), I.T.I. 총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등 20여년 동안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연극의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극단 자유의 해외순회공연을 일곱 차례에 걸쳐 주도해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7개국 32개 도시를 순회 공연하였다. 한국연극영화상(1967년)을 비롯하여 프랑스문화훈장(1984년), 대한민국예술원상(1993년), 동랑유치진 연극상(1998), 일민예술상(1999) 등을 수상하였으며, 주요저서로는 <연극적 창조의 길> <시인이 되고 싶은 광대> <영화예술론> 등 10여권이 있다. 대표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피의 결혼> <무엇이 될고하니> <햄릿> <대머리 여가수> <해녀 뭍에 오르다> <동리자전>

  • 리뷰

    이 연극은 이른바 ‘집단창조극’의 형식으로 공연된 최초의 작품이다. 연출가인 김정옥은 ‘연극은 애당초 집단 창조의 성격을 지닌다’고 본다. 연극예술의 진정성은 문학적 작업의 충실한 재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장에서 이루어지는 배우들의 집단적 창조 노력에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이 연극은 김정옥의 연출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며, 1979년 일본을 비롯하여 1981년 유럽 순회공연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 수상현황

    - 1978년 문공부 장관상 수상

  • 재공연

    - 1978년 10월 27일~11월 1일 쎄실극장, 제2회대한민국 연극제 참가공연 - 1978년 11월 30일~12월 7일 쎄실극장 - 1981년 5월 21일~5월 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열트로피컬 뮤지움 - 1981년 9월 24일~9월 28일 세종문화회관 별관 - 1981년 10월 25일~10월 26일 스페인 시저스 연극페스티발 - 1981년 11월 4일~11월 8일 프랑스 Lenne 뮤직 디어 페스티발 - 1982년 9월 20일~9월 29일 어린이회관 무지개극장

  • 평론

    이 작품은 박우춘이 쓴 것을 연출가 김정옥이 대담하게 뜯어고치면서 연극으로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원작의 원형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이처럼 철저하게 분해하여 연출자와 연기진이 만들어 나가는 연극을 집단제작이라고 한다… 작품이 표현하려고 하는 죽음의 한이 작가와 연출가의 의식세계 안에 잘 융합되어 있었다. 연극이 시작될 때에는 반드시 무대 정면의 막이 걷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관객들은 <무엇이 될고하니>가 시작되었을 때에 조금 당혹스러워 했다. 객석 뒤에서 벌어지는 연극을 보려고 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장내를 채운 채 한동안 요령의 선도로 맴돌던 진혼곡과 장송곡은 귀에 익은 바로 우리의 가락이었다. 자유극장은 우리가 낯익은 것으로 알고 있는 전통적인 것들을 장승의 전설을 빌어 펼쳐냈다. 1부라고 할 수 있는 앞부분에서는 달래와 꺾쇠 이야기가 펼쳐졌지만 그 다음에는 각설이, 약장수, 점쟁이, 광대 같은 천민들이 등장하였고, 뒤이어 역사에 있었던 비극적인 죽음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무대 위에 무질서한 굿판이 벌어졌다. 자유극장의 이런 창조적인 짓거리들이 이번 연극제에 나온 대개의 작품들을 보면서 얻은 갑갑함을 후련하게 풀어주었다. (<뿌리깊은 나무> 1978년 12월, 이상일) <무엇이 될고하니>는 죽음이라는 근원적이며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민속극적인 요소와 무속적인 제의 형식을 표현양식으로 도입했다는 연출상의 창의력을 높이 평가해야 할 뿐 아니라 집단제작방식을 취해서 연기자들이 개성적 표현에 역점을 두었다는 점, 그리고 등, 퇴장을 통해 무대와 객석의 장벽을 깨트린 창의력을 연극제의 예술적 성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공연에서 특기할만한 일은 적합하고 알맞은 창과 무용의 도입이었고 고전적 음향과 현대유행가의 무대적 동시병존이 주는 충격적 조화의 구성이었다. 무대적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한 이 공연은 그것이 실험적 모색의 한 표현이었다 하더라도 전통주의 현대적 수용에 있어서 의미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중앙일보, 이태주) 창작극 공연사상 전례없이 화재를 뿌린 이 작품은 전위사극이자 형식과 규칙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연출과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로 압권을 이루었다. (선데이서울, 이세기) 객석을 압도하는 상여 행렬로부터 시작되는 이 극은 우선 전극장 내부를 연극공간화시키는데 성공, 관객은 쉽게 함께 참여하고 즐기며 느낄 수 있었다. 온통 검은 천으로 싸인 무대, 퇴장없이 양구석에 앉아 구경도 하고 참여도 하는 배우들이 이루는 한판굿의 분위기, 의상과 조명의 조화 등이 이 작품을 한층 높은 단계로 올릴 수 있었던 요인들, 집단창조형식을 취했던 이 작품은 줄거리보단 그때그때의 영감이나 감각에 따라 이뤄지는데 자칫하면 산만해지기 쉬운 무대를 연연히 흐르는 창작의식은 하나의 파도를 타듯 무리없이 전개시킨다. 불쑥불쑥 튀어나와 감정에 던져주는 시원스런 장면장면들, 무대뒤 검정막을 여닫음으로써 간단히 바뀌는 죽음과 생의 흐름, 달래와 사도세자, 민비 등의 죽음, 혹은 거지나 광대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다가 마지막 굿을 끝낸 후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퇴장하며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서 모든 것은 집약되고 관객은 비로소 죽음을 접하게 된다. (신아일보, 신영철)

  • 관련도서

    <전통과 실험의 연극무대> 이상일, 눈빛, 2000.

  • 연계정보

    -해녀 뭍에 오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피의 결혼
    -동리자전
    -극단 자유
    -김정옥(金正鈺)
    -따라지의 향연
    -옷굿-살
    -이병복(李秉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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