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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출연/스태프
* 출연 온달/추송웅 공주/채진희 온달모/박정자 대사/김수일 요장/채수헌 대력장군/장용 남장/최명부 서장/김부성 북장/박찬비 전령관/구문회 시녀/박희준 군관/배은기, 한경래 * 스태프 미술/최연호 조명/이우영 음악/김종삼 의상/이병복 분장/최효성
내용
산속, 온달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늘 다니던 길이 오늘따라 방향을 잃고 헤맨다. 어둠 속에 비치는 불빛을 찾아간다. 산 속의 외딴 집에서 만난 여자와 하루밤을 지낸다. 깨어보니 꿈이다. 이튿날 온달의 집에 평강공주가 나타난다. 정치싸움의 얽힘에 밀려 비구니가 되기 위하여 왕궁을 빠져나오는 길이다. 그녀를 인도하는 대사에게서 지나다 들른 이 집이 온달의 집임을 알고 그녀는 놀란다. 순간 그녀의 심리 속에서 착각이 일어난다. 그녀가 어렸던 시절 부왕이 그녀를 얼르기 위해서 하던 말, 보채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낸다던 말, 그녀는 어지려워 진다. 길을 재촉하는 대사에게 좀더 지체하자고 조르는 제 마음을 그녀 자신도 알 수 없다. 산에서 돌아온 온달을 본 순간 그녀의 심리 속에서 다시 한번 무언가가 일어난다. 그녀는 온달과 결혼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세월이 흘렀다. 온달은 고구려의 유명한 장군이 돼 있다. 물론 궁중에 다시 불려들어온 공주의 남편으로서. 남편 온달이 싸움터로 나간지 한달, 공주는 집에서 어쩐지 불안한 새벽에 홀로 앉아 있다. 자꾸 불안하다. 온달의 망령이 나타난다. 죽은 자의 입에서 그녀는 진실을 듣는다. 오직 한갈래 흐름뿐이었던 온달의 마음을. 그녀는 남편의 시체가 있는 싸움터로 달려간다. 정권싸움은 다시 불붙는다. 공주의 재차의 탈출, 사랑하는 이의 어머니를 모시고 여생을 지내려는 그녀의 계획을 운명은 허락치 않는다. 사랑은 어제같은데 시간은 이자를 포기하지 않는다. 자기가 만들지 않은 운명과 싸운 총명한 여자는 사랑과 옛마당에서 죽는다.
예술가
최인훈 (1936~ ) 1936년 함북 회령 출생. 서울대 법학대학을 중퇴했으며 대학교 재학 당시 고향 회령을 배경으로 한 <두만강>을 초고하였다. 1959년 자유문학에 단편소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을 투고하여 등단하였다. 1960년 새벽에 <광장>을 발표했으며, 5.16군사정변 이후 절망을 그린 <회색인>, 박태원 소설 제목을 그대로 인용해 1960년대 후반기 양심적인 예술가상을 제시한 <소설가 구보씨의 1인>, 냉정이데올로기의 근원지를 찾아다니며 존재의 실존적 의미를 탐구하는 자전적 장편 소설인 <화두> 등을 집필하였다. 서울예술대학에서 1977년부터 2001년 5월 정년퇴임까지 교수로 역임을 했으면 현재, 서울예술대학에서 소설론 특강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1979년 <최인훈 전집>을 출간했으며, 1970년 평론집 <문학을 찾아서>와 1989년 산문집 <길에 관한 명상>이 있다. 동인문학상과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 서울극평가그룹상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봄이 오면 산에 들에> <광장>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김정옥(1932~ ) 전남 광주 출생,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느대학 영화전문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였다. 1959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강의를 시작하여 1997년까지 37년 동안 후진양성에 전력하였다. 민중극장 대표, 극단 자유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며 연극, 창극, 오페라, 영화 등 100여편을 연출하였다. I.T.I.(International Theatre Institute)에서 집행위원,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며 제3세계 연극제(80), 세계연극제(97), I.T.I. 총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등 20여년 동안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연극의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극단 자유의 해외순회공연을 일곱 차례에 걸쳐 주도해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7개국 32개 도시를 순회 공연하였다. 한국연극영화상(1967년)을 비롯하여 프랑스문화훈장(1984년), 대한민국예술원상(1993년), 동랑유치진 연극상(1998), 일민예술상(1999) 등을 수상하였으며, 주요저서로는 <연극적 창조의 길> <시인이 되고 싶은 광대> <영화예술론> 등 10여권이 있다. 대표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피의 결혼> <무엇이 될 고 하니> <햄릿> <대머리 여가수> <해녀 뭍에 오르다> <동리자전>
재공연
- 1973년 9월 3일~8일 국립극장 - 1975년 9월 4일~8일 예술극장 - 1986년 10월 8일~12일 문예회관 대극장, 극단 자유 20주년 기념공연, 제10회 서울연극제 연출상(김정옥) 수상
평론
삼국시대 온달설화에 바탕을 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이야기 중심이 되는 종래의 작품 형식을 떠나 오직 만난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만남의 미학’을 추구해본 작품이다. 몽환적이면서 아련한 시정을 노린 무대장치와 의상, 그리고 공간처리는 지금까지의 사극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던져주기도 했다. (동아일보 1973년 9월 7일) 올 가을 국립극장 무대를 장식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첫날부터 밀려든 관객으로 입석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을 이뤘다. 빈틈없이 자리를 잡고 있는 관객들로 해서 조성된 객석의 흥분이 무대에까지 파급돼 연기자들의 걸음에도 약간의 열기가 더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달모 이외의 인생은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박정자의 수굿한 자세와 약간 거친듯했으나 박력있는 성격으로 대사역을 이끌어간 조명남, 그 덧손질과 함께 이번 무대의 장점으로 지적해 둘 수 있을 것 같다. … 우리말과 뜻이 담겨진 좋은 작품을 대하는 기쁨이 이번 무대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신문 1973년 9월 7일) 한낱 옛날 이야기에 그칠 온달설화를 가지고 인간체험의 한 원형을 유출해 내보려던 작자의 의도는 연극이란 궁극적으로 한 타인을 만나 그로부터 벌어지는 인간관계의 총화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드라마’의 바로 그 본질로 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생은 합리적인 해석과 이성적 판단만으로 파악될 수 없는 생 고유의 논리를 갖는다는 주제가 고도로 압축됨으로써 이 작품은 우리나라 희곡에서는 좀처럼 대하기 어려운 거의 탈속된 분위기를 갖는다. 그것은 특히 밀도 높고 고양된 대사로 해서 강화된다.… 다만 이들 생의 신비감을 고양시키는데 초점을 둔 연출의 감각이 구제를 해주며 의상은 독창적이었다. (중앙일보 1973년 9월 11일, 한상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외면상으로는 최인훈씨의 작품세계에서의 특이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그곳에 표현된 불교적 이념의 분석은 초기에 최인훈씨가 깊은 관심을 내보인 프로이드적 세계, <광장> <회색인>에서 보여준 불교적 삽화 혹은 한국정신사의 기둥으로서의 불교세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불교적 인과관계를 창조하기 위해 낡은 인연의 고리를 자른다는 왕자의 두 태도를 보여준다. 어느 것이 올바른 것일까를 최씨는 뚜렷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다만 ‘온달’을 잃은 공주와 인도로 가는 배를 잃은 왕자를 통해 그 이차론의 한계와 종합에의 가능성을 보여줄 뿐이다. (김현)
관련도서
<최인훈 대표작품선집> 최인훈, 책세상, 1996. <최인훈> 이태동, 서강대학교, 1999.
연계정보
-해녀 뭍에 오르다
-피의 결혼
-동리자전
-무엇이 될고하니
-극단 자유
-김정옥(金正鈺)
-따라지의 향연
-옷굿-살
-이병복(李秉福)
-온달(溫達)
관련사이트
극단 자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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