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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간이 되련다

내용
1949년 이른 봄 <적도의 태양>을 무대 배경으로 월북 작곡가 백석봉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념과 사랑의 이야기다. 백석봉은 남한에서 함께 남로당 활동을 했던 옛 애인 정복희의 월북을 고대하며 그녀를 위해 신방을 꾸려 놓고 기다린다. 백석봉을 짝사랑하는 소련 2세 나타야샤 김이 이런 백석봉을 보고 질투하게 된다. 그러나 정복희와의 결혼 계획은 당세포위원장에 의해 좌절된다. 정복희의 아버지 정태두는 본래 남한의 좌파 지식인이었으나 현재는 북한 노선에 대해 비협조적인 반동분자로 변절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복희는 아버지와 절연을 선언하고 월북을 하려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결국 당의 명령에 따라 정복희는 백석봉과 떨어져 견직 공장으로 배속된다. 한편, 백석봉은 나타아샤 김의 접근을 거부하자, 나타아샤 김은 백석봉을 자아비판대에 내몰게 된다. 나타아샤 김의 보고서 낭독을 시작으로 지도원, 국립예술극장 총장 등이 차례로 나서 백석봉을 비판한다. 비판회는 처음에는 백석봉의 예술비판의 양상으로 전개되다가 그의 생활비판으로 전환되면서 무자비한 개인 억압의 양상이 전개된다. 할 수 없이 백석봉은 반동분자의 딸 정복희를 사랑하고 있다는 자기고백을 말하게 된다. 결국 나타아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절감한 백석봉은 체념적인 상태에서 그녀의 요구를 따르게 된다. 그러나 백석봉은 애욕에 눈먼 나타아샤와의 거짓 사랑 연극에 환멸을 느끼고 정복희에게로 달아난다. 백석봉은 마침내 정복희에게 그의 진실을 털어놓고 월남 의사를 밝히지만 발각되어 정복희는 나타아샤의 일당에 의해 사살되고 백석봉은 자살한다. 참고 : <유치진연구> 이상우, 태학사, 1997.
예술가
유치진 (1905~1974) 경남 통영 출생의 극작가이며 연출가, 연극평론가이다. 호는 동랑(東朗). 향리에서 보통학교를 마치고 도일, 도쿄 릿쿄(立敎)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31년 서항석 등과 극예술연구회를 창립하여 본격적인 신극 운동을 주도한다. 1931년 희곡 <토막>을 ‘문예월간’지에 발표하고, 계속해서 <버드나무 선 동리의 풍경>(1933년), 장막희곡 <소>(1935년) 등을 발표하였다. 그 후 사회성을 배제한 낭만적인 작품들인 <자매>(1936년) <마의태자>(1937년) <부부>(1940년) 등을 발표하고,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국민연극운동을 벌여 자신이 친일작품으로 인정하는 <흑룡강>(1941년), 친일의 선봉 이용구를 찬양한 <북진대>(1942년) 등의 희곡을 쓰고 공연하기도 하였다. 8·15광복 후에는 <자명고>(1947년) <원술랑>(1950년) 등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역사극과, 반공을 주제로 한 <나도 인간이 되련다>(1953년) 등의 역작을 발표하였다. 이후 극작과 연출, 평론 활동을 계속한다. 초대 국립극장장, 반공통일연맹 이사, 동국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였고, 1965년에는 드라마센터를 창립하여 사실극 성립과 후진양성에 힘썼다. 서울시문화상·예술원상(1955년), 문화훈장 대통령장 서훈(1962년), 문화공보부 3,1연극상(1967년), 문공부장관 공로장(1970년)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토막> <버드나무 선 동리 풍경> <소> <원술랑> <마의태자> <나도 인간이 되련다> <춘향전> <왜 싸워> <한강은 흐른다> <촌선생> <도념> 유덕형 (1938~ ) 1938년 서울 출생. 1967년 미국 트리니티대학 대학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65년 캐나다, 멕시코 등 중남미 각국의 연극계를 시찰하였고 1972년 7월 필리핀 교육연극협회(PETA)로부터 연출 의뢰를 받아 김창활의 방송극 <명상>을 직접 각색하여 연출하였다. 필리핀 극단과 함께 이 작품을 소련, 체코, 폴란드, 동독 등 공산권 국가를 비롯해 12개국에서 순회공연을 했으며, 이로써 공산권 국가에 진출한 한국최초의 연극인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1968년부터 1973년까지 극단 드라마센터 소속 연출가로 활동을 했으며,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장을 역임하였다. 1972년 극단 드라마센터를 ‘극단 드라마센터 서울연극학교 레퍼터리극단’으로, 1974년 다시 동랑레퍼터리로 개칭하고 대표직을 맡았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한국문화대상 등 다수의 연출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나도 인간이 되련다> <생일파티> <봄이 오면 산에 들에> <갈색머리카락> <마의태자> <초분>
리뷰
1953년 12월 극단 신협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멜로 드라마 형식을 응용하여 당시 팽배했던 반공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한 작품이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시도된 ‘유덕형 연출 작품 발표회’에서 김종달의 <갈색 머리카락>, 르도프 부르흐의 <낯선 사나이>와 함께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재공연
- 1953년 12월 25일~ 시공관, 유치진 연출, 극단 신협 (초연) - 1966년 5월 16일~5월 20일 드라마센터, 오사량 연출, 극단 드라마센터, 드라마센터 개관 4주년 기념공연
평론
휴전기 무렵에 씌어진 이 작품은 해방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삼아 한 월북 음악인이 겪는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죽음을 그 내용으로 삼고 있다. 내용상으로 보면 이 작품은 개인보다는 조직의 논리를 앞세우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비인간성을 드러내는 작품으로서 분명 반공극임에는 틀림없지만, 단순한 반공 유형의 인물에서 벗어나 인간 실존에 대한 폭넓은 진실성을 제시하는 구성의 치밀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 작품은 반공적 요소와 실존적 요소가 적절히 혼용된 것인데, 당시의 보편화한 사상적 조류와 정서를 반영하는 희곡의 한 범례라고 볼 수 있다. (<유치진 연구> 이상우, 태학사, 1997)
관련도서
<유치진 연구> 이상우, 태학사, 1997.
연계정보
-토막
-원술랑
-도념(동승)
-마의태자
-소
-포기와 베스
-한강은 흐른다
-유치진(柳致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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