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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소

출연/스태프
출연 (1998년 7월 15일~8월 30일 정보소극장 공연) 이대연 박원상 최덕문 민복기 박진영 노정임 전혜진
내용
이야기의 배경은 번잡한 도시의 남자 공중변소. 간첩이나 현상수배범을 잡아 팔자를 고쳐 보겠다는 야심에 찬 이상한 남자와 청소부 아줌마를 중심으로 세상의 변소 같고 쓰레기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이상한 남자의 등장을 시작으로 하는 이 연극은 전부 서른두 개의 짧은 장면으로 구성되고, 장면마다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권력에 맛을 들여 가는 변소 여왕, 화장실을 먼저 쓰려고 다투는 남자들, 무능함에 지친 술 취한 가장, 습관성 장염 환자와 욕심 없는 남자, 북한에 있는 땅 때문에 통일을 기다리는 사람 등. 극이 끝나 갈 무렵 비밀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등장해 공중변소 지역이 오염되어 있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위협한다. 그리고 공중변소에 벌어진 모든 상황은 국가기밀사항이므로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발설하지 못하게 명령한다.
이상우 (1951~ )
197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조각가와 탐정>을 연출하면서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부터 1989년까지 극단 연우무대 단원이자 공동상임연출가로 활동했으며 1995년 극단 차이무를 창단, 상임연출가 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 <칠수와 만수>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1995년 뮤지컬 <스타가 될 거야>로 제1회 뮤지컬 대상, 2000년 <마르고 닳도록>으로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5 및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품 <칠수와 만수> <늙은 도둑 이야기> <통일 익스프레스> <비언소> <마르고 닳도록> <거기>
박광정 (1962~ )
1962년 생으로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개성 있는 배우로 연극무대와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 <칠수와 만수>,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 <늙은 도둑 이야기>, <날 보러 와요> 등에 출연했다. 1992년 <마술가게>로 연출가로 데뷔해 같은 작품으로 제29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가상을 받았다. 또한 <저 별이 위험하다>, <비언소>, <모스키토>, <매직타임> , <진술> 등을 연출했다. 2001년 극단 파크를 창단하여 <개그맨과 수상>, <서울노트>, <청혼 그리고 결혼피로연>을 연출했다. 대표작품 <마술가게> <저 별이 위험하다> <비언소> <서울노트>
수상현황
1997년 제33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오지혜)
재공연
1996년 8월 2일~9월 8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1996년 9월 11일~10월 31일 학전블루 소극장 1996년 11월 7일~12월 31일 정보소극장 1998년 7월 15일~8월 30일 정보소극장 1998년 9월 4일~11월 1일 정보소극장 2003년 11월 4일~12월 28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평론
(……) 이 연극은 말하자면 ‘정신의 환경연극’입니다. 오늘 우리 세상 사람들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진짜 공해들의 정체를 연극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추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당하는 울화가 치미는, 기가 막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을 통해서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모른체하고 지나온 그 진짜 공해의 정체를 그려내 보여줄 수 있으면 싶었습니다. 이 연극은 좀 이상한 연극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연극의 표현은 현실을 더 현실적으로 보기 위한 비현실적 표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연극은 하나의 줄거리를 가지지 않습니다. 하나의 줄거리가 아니라 하나의 생각을 관객과 나누고자합니다. 이 연극은 각각의 독립된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장면이 하나의 ‘짤막 연극’으로 완결되면서 동시에 분자 구조 같은 연결을 가지고 하나로 통합됩니다. 일종의 ‘연극콜라주’입니다. - 참고: 1996년 공연 프로그램 중 작가의 글 (……) 극단 차이무의 이상우 씨는 연극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 같다. (……)그의 작품 <비언소>는 가장 적극적으로 그의 이런 신념을 드러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생각들은 단순한 아이디어의 차원이 아니라 젊은 연출과 배우들이 지닌 활기와 재기와 합쳐져서 상당히 재미있는 무대로 형상화되고 있다. <비언소>는 변소의 변자를 길게 발음해서 부쳐진 제목이라는데 아주 점잖게 悲言所라는 한자이름도 달아놓았다. 작가는 이 연극이 이상한 연극이기를 바라고 비현실적인 표현을 제안하며 줄거리가 아닌 짤막한 스케치의 모음인 연극콜라주라고 해설을 단다. 물론 이러한 연극기법은 우리무대에서도 이미 여기저기서 실험된 바가 있다. (……) 그러나 <비언소>는 이러한 자세로 만들어진 무대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방법론의 묘미를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무대였다. 연출가 박광정 씨는 작가가 제안하고 희망한 연극을 위해 상당한 재치를 발휘하고 있으며 배우들은 순발력 있는 대사와 변신을 통해 무대를 생기 있게 끌어나간다. 무대에는 공중변소를 연상시키는 칸칸이 들어선 변기와 그 앞을 가렸다 열었다 하는 위장이 있고 벽에는 지명수배자의 사진, 간첩신고 광고 등이 붙어있다. 배우들의 차림은 실내복의 맨발 슬리퍼에다가 중절모와 검은 안경을 쓰고 등장해서 역에 따라 간단한 변화를 주면서 쉽게 장면을 바꾼다. 비언소는 변소라기보다 쓰잘데없는 이상한 말이 오가는 세상인 셈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총 28개의 장면이 아주 빠르게 전개된다. (……) 듣던 말이고 어디선가 보던 모습들인데 한데 모아놓고 뒤섞어 버무려 놓으니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그리고 조금씩 번뜩이고 조금씩 강렬하게 그런 비언들이 객석을 향해 조준되고 발사되면 명중은 시킨다. 그런데 이 무대는 그냥 적당히 재미있어서는 안되고 아주 기가 막히게 재미있어야겠다는 결심이 너무 지나치게 드러나고 있다. 여러 번 반복되는 똥누기, 오줌누기 장면에 장난스러움은 분량이 너무 과했던 것 같고 재미있으라는 효과가 역효과가 된 면도 있기 때문이다. (……) 이대연, 송강호, 오지혜, 박원상, 최덕문은 모두 대단한 순발력으로 역을 바꾸고 장면을 넘나든다. 발음이나 발성에서도 그다지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갖가지 어조와 말속으로 유연하게 왕래를 한다. 이대연 씨는 군데군데 힘겨워하는 모습이기는 했어도 능청스러움이 넉넉했고 오지혜 씨는 경직의 기미가 가끔씩 끼어들긴 했어도 깨끗한 대사에 박수를 보낼만했다. (……) - <한국연극>, 구히서 (……) 공연 개막일부터 만원사례를 이룬 <비언소>는 올 여름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힌다. (……) 줄거리 없는 연극. 28개 장면의 콜라주. 5인 60역. 재미있는 연극 만들기 등 쉽지 않은 작업을 비교적 매끈하게 해냈고, 관객들의 반응도 극단이 기대한 수준에 이르렀으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작가가 지향했던 ‘정신을 오염시키는 진짜 공해들의 정체가 연극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추어’졌는지, 일상에서 만나곤 하는 그 많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 각기 또는 통합적으로 어떤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재미있게 봤으면 됐지, 관객이 좋아하면 됐지 무슨 골치 아픈 질문이냐는 반문을 듣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 설사 줄거리를 없애서 무대/객석의 거리두기를 하며 관객 각자가 알아서 느끼라고 할 지라도 감상을 통해 극의 일부 또는 전체가 던지는 강한 문제제기를 위해 꼼꼼한 구성이 필요하다. (……) 점점 쓰레기통처럼 변해가는 무대를 보면서 공중변소에서 볼 법한 똥통 같은 현 세태를 가능한 한 많이 들춰내 보이고자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왕에 간간이 화장실 청소부(비언소의 여왕이라 칭함)의 장면과 신문광고를 읽는 장면 등으로 공연 리듬의 변화, 메시지 전달의 다양화를 추구할 바에는, 각 씬에서 보이는 사건의 성격에 따라 장면들을 모으거나 하는 방법으로-굳이 긴밀한 연결, 논리적 배열이 아니더라도-톤의 변화와 문제제기를 강화시켜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이 들었다. (……) - ‘화장실에서 본 현실, 현실을 옮겨놓은 변소 <비언소>’, 최준호, <한국연극>
연계정보
-장산곶매
-칠수와 만수
-마르고 닳도록
-스타가 될거야
-늙은 도둑 이야기(늘근 도둑 이야기)
-통일 익스프레스(조통면옥)
관련사이트
극단 차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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