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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선생전

  • 작품명

    토선생전

  • 구분

    1980년대 초중반

  • 작품소개

    안종관 작, 임진택 외 연출의 <토선생전>은 착한 별주부가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에 올라와 고생하다가 복을 받는다는 신재효 본 판소리의 줄거리를 비틀어 출세욕에 불타는 별주부가 꾀쟁이 토끼에게 놀림받는다는 이야기로 바꾸어 풍자와 비판을 쏟아낸 작품이다. ‘올바른 연극을 위하여 모인 마당’이 주최하고 ‘극단 고향’이 주관한 이 작품은 ‘칡순 먹고 간을 키웠더니’라는 소제목을 달고 1980년 5월 22일부터 6월 2일까지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되었다.

  • 극작 노트 이 판소리를 연극을 위한 대본으로 만들게 된 계기는, 임형택 형이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토처사전>을 보면서였다. 흔히 알려져 있는 토끼전은 별주부의 충성심에 초점을 맞춰, 결국 장한 충으로 인하여 용왕의 병을 고치게 된다는 신재효 본의 줄거리 류가 태반인데, 이 <토처사전>을 비롯한 일사본, 가람본 등 몇 개의 민간본에서 엿보이는 송곳처럼 날카로운 풍자가 많이 무뎌져 있는 것들이었다. 가령 별주부가 갖는 헛된 출세욕이 마누라까지 바쳐가면서 토끼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고, 그 하룻밤 정사 때문에 상사병에 걸려 토끼를 기다리다 지쳐 죽는 별주부 부인이, 돌아오지 않는 별주부를 위한 수절로 칭송되며 열녀문이 세워지는 결말 등은 당시 민중들이 표현할 수 있었던 최대의 풍자요, 비판이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극본으로 꾸미는 데는 난점이 많았다. 첫째는 판소리가 지닌 공연으로서의 단조로움인데, (……) 이럴 때 탈춤의 말뚝이와 취발이가 등장함으로써 어느 정도 자신을 갖도록 해 주었다. 특히 말뚝이의 양반과장은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해 주었는데, 판소리의 문학적 측면인 줄거리, 풍자, 해학과, 음악적 측면인 창이 고스란히 탈춤의 내용 및 연극적 구성과 전개 속에서 흡수될 수 있었던 것이다. (……) - ‘작가의 말-계속 수정, 그래서 완성되는’, 안종관, <토선생전> 공연 팸플릿, 마당, 1980

  • 연출 노트 80년대에 접어들면서 마당극에 관한 논의가 일각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연극계 자체에서도 그 관심도가 점차 높아져 가는 듯하며, 마당극을 실천하려고 하는 연극인들의 시도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이번 작품 <토선생전>은 판소리와 탈놀이의 만남을 표방하고 일차적인 공연 의의를 고전의 접합에 두고 있는 만큼, 결국 마당극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그러한 시도들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문제가 되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발언이 시공을 초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우 소위 서사극에서 말하는 소격효과가 자연적으로 생겨나게 되는데 이는 마당극의 효과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면서도 상호보완하지 않고는 서로가 불충분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는 요소이다. 현대적 감각의 발언들이 튀어나오더라도 그것이 생경스럽게 느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러한 발언과 행동들을 전부 수렴할 수 있는 커다란 테두리가 필요하리라 생각되어 우선 바깥 테두리의 연극을 설정하고 연극의 통로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것은 마당극의 기본조건인 현장성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나, 여기에서의 현장성은 인위적인 것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함을 인정해야겠다. 관중과의 의사소통은 마당극의 필수조건 중 하나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무리하게 관중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배제하기로 했다. (……) - ‘연출자의 말-작품과 연출’, 박용기·임범복(임진택)·황루시, <토선생전> 공연 팸플릿, 마당, 1980

  • 작품내용

    [제1장] 양반들을 놀리고 골탕먹이던 말뚝이는 시대가 바뀌어 아무도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자, 약장사를 시작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야기 주머니를 풀어놓는 말뚝이는 술에 취해 토선생전 이야기를 시작한다. 옛날 옛적 어느 바다 용왕이 음주병과 온갖 성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던 취발이가 갑자기 등장하여 이야기를 각색한 것에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나 말뚝이가 계속 들어보라고 하며 자신과 함께 공연해 줄 것을 부탁한다. 이익금의 반을 주겠다는 말뚝이의 말에 넘어간 취발이는 말뚝이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용왕의 병에는 토끼의 간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던 충성스러운 바다 신하들은 모두 핑계를 대며 토끼를 잡으려고 육지에 가는 것을 꺼려하였다. 별주부 역시 가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아내의 독촉에 의해 육지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간교한 바다 신하들은 다음 날이 되자 모두 출세를 위해서 자신이 가겠다고 한다. 결국 뇌물을 주어 다른 신하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별주부가 육지에 나가는 데 발탁된다. [제2장] 육지에서는 육지동물들이 모여 노루의 생일 잔치를 하고 있었다. 사슴, 다람쥐, 토끼, 돼지, 소 등이 서로 상좌를 양보하며 평화롭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난다. 호랑이는 자신을 초대하지 않은 것에 화를 내며 연약한 동물들 앞에서 힘을 과시한다. 독재적인 호랑이를 싫어하는 토끼는 혼자 우울하게 산중을 헤맨다. 이때 별주부가 나타나 토끼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오직 평화만이 있는 용궁에 함께 갈 것을 권유한다. [제3장] 결국 토끼는 용궁에 가게 되는데, 용궁에서는 오직 토끼의 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토끼는 간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는 오히려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별주부를 혼내줄 것을 부탁한다. 별주부가 사형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별부인은 토끼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는 토끼의 도움으로 간신히 남편을 구한다. [제4장] 다음 날 수중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 토끼는 별주부를 산중에 남겨 놓고는 홀연히 떠나버린다. 용궁 안에는 무능한 왕과 탐관오리들만 득실거리고 산속은 호랑이의 독재로 살기 힘들어 동물들이 모두 떠나 버린 상태였다. 정숙하다고 소문난 별부인 역시 돌아오지 않는 남편 생각은 하지 않고 하룻밤 같이 보낸 토끼만을 생각하고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옛 권위를 잊지 못하는 호랑이와 사자만이 남은 채 막이 내린다.

  • 출연/스태프

    출연 이호재 주호성 이인철 전국환 강정숙 오길주 등 스태프 작/안종관 연출/임범복(임진택)·박용기·황루시 주제가작시/정선성 작곡/박범훈 안무/채송화 미술/김시중 무대디자인/고복남 의상제작/이명희 의상작화/신상옥 조명/이상봉 인형제작/황세필 탈춤지도/이동연·윤미선 연주/정철수·조한업·길덕석·이동연·윤미선 무대감독/김순천 제작/이영하 기획/윤광재외 인쇄물디자인/명성그룹디자인팀 출판/김충일 진행/오명규·김수동·이배원·홍동우·이동우·김여은·임수균·이용구·류붕희·김영애·이성재·장윤선·차제석·홍정희·정진헌

  • 예술가

    임진택 (1950~ ) 전라북도 김제 출생.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양방송(TBC)과 한국방송공사(KBS)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판소리를 전수받았으며 한두레 및 연우무대 등에서 활동하면서 초기 마당극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1981년 관변축제 <국풍81> 추진거부로 강제 사직된 후 마당극 전문극단 연희광대패를 창립(1985), 창작판소리 <똥바다>, <오월 광주> 등으로 세계를 순회했다. 1995년 극단 길라잡이를 창단하여 현재까지 상임연출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변인과 상임이사,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 실행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에서 일하고 있다. 마당극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가, 연출가, 배우, 이론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며, 현재까지 여러 국제공연축제에 관여하면서 마당극양식의 변화와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 대표작 <진오귀굿> <소리굿 아구> <마스게임> <돼지꿈> <노비문서> <장사의 꿈> <나의 살던 고향은> <똥바다> <다산 선생님과의 하루>

  • 비평

    (……) 안종관 작 <토선생전 - 칡순 먹고 간을 키웠더니>는 판소리 수궁가의 얘기를 말뚝이, 취발이 등 탈춤의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전개시킴으로써 판소리와 탈놀이의 만남이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얻어냈고 우리 연극에 하나의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무대는 연출(박용기 외) 면에서 고전의 새로운 해석, 날카로운 재치가 번득이는 대사들, 흥을 돋우는 북장단의 멋을 살린 무대 전개로 관객의 박수를 받았지만 그보다 우선 판소리를 탈놀음 형태로 전개시킨 작가의 창작 태도에 갈채를 보내야 할 것 같다. (……) - ‘극단 고향 <토선생전>’, 구히서, <일간스포츠>, 1980.6.2 (……) 형태까지 제대로 갖춘 마당극본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80년대부터였다. 즉 <장산곶매>(황석영 작)라든가 <토선생전>(안종관 작)과 같이 기성 작가들이 마당극을 위해서 희곡을 쓴 것이 80년인 것이다. (……) 마당극에서 다룬 문제는 매우 광범위할 수밖에 없었다. 군사통치와 무관할 수 없는 각종 정치비리, 산업화에 따른 노사문제, 경제부조리, 인권문제, 농촌의 피폐화, 공해문제, 빈부 격차 문제 등 다양하다. 가령 80년대에 크게 주목을 끌었던 몇 작품들만 검증해 보아도 그 점은 확인할 수 있다. 80년대 초두에 화제를 뿌렸던 <토선생전>만 보더라도 그것이 비록 전래의 판소리 <수궁가>가 바탕이 된 것이지만 주제는 현실풍자였던 것이다. (……) - ‘상상력 고갈시킨 이념의 굴레-80년대 이후 희곡의 경향’, 유민영, <문화예술>,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90.11

  • 관련도서

    <연극읽기2>, 구히서, metaa, 1999 <문화예술>,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90.11

  • 연계정보

    -극단 길라잡이
    -장사의 꿈
    -나의 살던 고향은…
    -녹두꽃
    -똥바다
  • 관련사이트

    극단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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