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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꿈

작품소개
<장사의 꿈>은 황석영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1981년 극단 연우무대에 의해 공연되었다. 임진택 연출로 임명구와 김명곤이 출연한 2인극이다. 1981년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제주 놀이패 수눌음 초청으로 제주 수눌음 소극장에서 초연되었다가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민예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산업화로 인해 도시로 밀려난 순박한 인물이 현실의 모순에 무너지는 내용으로, 김명곤이 맡은 광대 역은 한의사, 똘마니, 따루마, 생쥐, 약장수 등 열 가지가 넘는 역할을 해내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았다. 이후 1984년 연우무대에 의해 애오개소극장에서 다시 <장사의 꿈 2>가 무대에 올랐고, 1987년에는 극단 아리랑에 의해 재공연되기도 하였으며, 영화로도 제작(신승수 감독, 임성민 주연, 1985)되었다. 연출 노트 <장사의 꿈>은 매우 단순한 작업으로 전개되는 쉬운 연극이다. 연극이라는 것을 매우 복잡하고 화려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이 연극은 유치한 연극으로 비칠는지 모른다. 하지만 연극의 본질이 ‘관객과 직접 만난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라면 연극이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네기 위한 장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연극의 목적은 관객에게 무엇을 일반적으로 재현해서 보여주는 데 있다기보다는 관중과 직접 만나서 ‘주고 받는 데’ 있다고 보아야 한다. 유식한 말로 하자면 배우와 관객의 변증법적 관계에 있는 것이다. <장사의 꿈>에는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원래의 이야기에는 십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것을 단 두 명의 배우가 처리해 낸다. 그런데 두 명의 배우가 모두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아 하는 것이 아니고, 한 명은 주인공인 장사 역할만 맡고 다른 한 명이 나머지 역할을 도맡아 한다. (……) - ‘연출의 말’, 임진택, <극단 아리랑 10주년 기념 희곡집 1 – 아리랑>, 극단 아리랑 편, 공간미디어, 1996
작품내용
차일봉은 바닷가 마을의 순박한 청년이다. 살기 좋던 마을이 언제부턴가 들이닥친 개발 바람에 각박해지고, 아버지마저 목숨을 잃게 되자 일봉은 동네 형 덕팔을 따라 서울로 올라온다. 힘이 좋기로 소문났던 일봉은 처음에는 어느 체육관에서 운동을 배우며 기거하게 된다. 그러나 돈이 바닥나자 체육관에서 쫓겨나고, 결국 목욕탕 때밀이로 취직한다. 얼마 뒤, 일봉은 목욕탕에서 알게 된 따루마의 알선으로 포르노를 찍게 된다. 일봉은 벌거벗은 채 만나게 된 애자라는 여인과 함께 새 살림을 차리고 동거에 들어간다. 풀빵장수, 우산장수 등을 전전하며 온갖 어려움을 겪던 일봉은 약장수 장태산을 만나 그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는 차력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애자가 교통사고로 아이를 유산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일봉과 애자는 일년 뒤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진다. 직업을 찾아 헤매던 일봉은 다시 따루마를 찾아가고, 이번엔 돈 많은 여자들을 상대하는 남성접대부 일을 하게 된다. 애자와 헤어진 지 1년 되던 날, 일봉은 애자와 처음 같이 살았던 철도길 옆 동네로 찾아간다. 그러나 애자는 병에 걸려 나오지 못한다. 겨우 만나게 된 두 사람. 애자는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을 남긴 채 죽는다. 일봉은 행복했던 고향의 추억을 생각하며 장사의 춤을 추고 막이 내린다.
출연/스태프
출연 광대/김명곤 차일봉/임명구 스태프 원작/황석영 구성/김명곤·임명구 연출/임진택 기획/김후림 조명/김창배 효과/이방형
예술단체
연우무대 연우무대는 1978년 정한룡, 김광림, 이상우 등을 중심으로 창단되었다. ‘연극하는 친구’라는 말에서 온 연우(演友) 는 창단공연으로 창작극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김광림 작, 정한룡 연출)를 공간사랑에서 올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우무대는 초창기에 중요한 마당극들을 많이 창작, 공연하였는데 황석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장산곶매>, <장사의 꿈>, <돼지꿈>을 비롯하여 공해풀이 마당굿 <나의 살던 고향은>, 일제시대 농민들을 다룬 <판놀이 아리랑고개> 등이 그것이다. 연우무대는 1985년 이후 더 이상 마당극을 만들어 내지 않았지만 <칠수와 만수>, <한씨연대기>, <날보러와요>, <늙은 도둑 이야기>, <이> 등 사회비판적이면서도 대중적 호응을 얻은 작품들을 많이 공연하였다.
임진택(1950~ )
전라북도 김제 출생.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양방송(TBC)과 한국방송공사(KBS)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판소리를 전수받았으며 한두레 및 연우무대 등에서 활동하면서 초기 마당극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1981년 관변축제 <국풍81> 추진거부로 강제 사직된 후 마당극 전문극단 연희광대패를 창립(1985), 창작판소리 <똥바다>, <오월 광주> 등으로 세계를 순회했다. 1995년 극단 길라잡이를 창단하여 현재까지 상임연출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변인과 상임이사,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 실행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에서 일하고 있다. 마당극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가, 연출가, 배우, 이론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며, 현재까지 여러 국제공연축제에 관여하면서 마당극양식의 변화와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 대표작 <진오귀굿> <소리굿 아구> <마스게임> <돼지꿈> <노비문서> <장사의 꿈> <나의 살던 고향은> <똥바다>
김명곤(1952~ )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뿌리깊은나무> 편집기자, 배화여자고등학교 교사 등을 거쳤다. 김명곤은 배우, 극단 대표, 극작가, 연출가와 예술감독 등 연극 활동뿐 아니라 영화 출연과 각색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예술극장 한마당 대표, 1986년부터 1999년까지 극단 아리랑 대표,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을 지내며 마당극을 비롯한 다양한 민족극 활동에 간여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중앙극장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문화관광부장관으로 임명되었다. <마법의 동물원>으로 제1회 어린이연극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1992), 영화 <서편제>로 영화평론가협회 남우주연상 ·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1993), 1994년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등을 수상했으며 작품 <어머니>는 연극평론가협회 1996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기도 했다. - 대표작 연출 <밤하늘의 별처럼> <어머니> <갑오세 가보세> <마법의 동물원> 극작 <창작판소리 금수궁가>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아리랑> 시나리오 각색 <서편제> <춘향뎐> 연극 출연 <아벨만 이야기> <장사의 꿈>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유랑의 노래> 영화 출연 <서편제> <태백산맥> <정> 저서 <광대열전>, <김명곤의 광대기행-限>, <비가비 광대>
비평
(……) 1981년 ‘연우무대’의 <장사의 꿈>(황석영 원작, 임진택 연출)은 역할 바꾸기의 연극적 재미를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가난한 어촌 출신의 장사 차일봉이 상경하여 도시의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가 몰락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단 두 명이 연기를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퇴장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모노드라마처럼 풀어가는 차일봉 역을 한 배우가 맡고, 나머지의 모든 상대역들은 다른 한 배우가 맡아 수십 개의 역을 수시로 역할을 바꾸어 연기한다. 초연 때부터 이 ‘나머지 다역’을 맡은 배우 김명곤은 이 작품을 계기로 연기자로서의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을 정도로 일인다역의 연기는 관중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는데, 특히 앞 장면과는 대조적인 유형의 성격으로 재빨리 역할을 바꿀 때에 재미는 배가되었다. (……)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일단은 정리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첫 장면부터 ‘이 연극은 이런 형식으로 이런 규모로 진행해 나가겠소’ 하는 테두리가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당초 설정한 형식이 주는 적당한 그 나름의 긴장감이 끝까지 무리 없이 유지됐다는 사실이 그렇다. 사실 이 공연은 김명곤의 뛰어난 개인기에 결정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그의 공적은 열 가지 정도의 극중 인물로 변신하는 연기력에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이 연극 형식의 서사성과 현장감에 적합하게끔 극중 배역에의 내면적 감정 이입과 신체적 순발력을 다스리는 적당한 여유의 확보와 거리감 조절 능력이 그의 재능을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공연의 문제는 “이야기꾼 전달 방식”을 차용함으로써 “연극에 있어서의 잃어버린 서사성을 회복”시키겠다는 연출가의 의도가 얼마나 성공했으며 어떤 보편적 기능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주인공 역의 배우가 1인칭의 회고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다가 연기를 덧붙이고 또다시 평면적으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고 하는 식의 공연의 기본 틀은 사실상 절망적일 정도로 지루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 연극이 그 나름의 재미와 신선감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연극의 서사성이 회복’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물론 결과적으로는 도시생활의 엽기적 풍속도의 수준에서 머물고 만 이 작품의 소재 자체가 주는 말초적 흥미도 한몫했겠지만- 적당한 서사적 틀에 의해 단순화되기는 했으나 역시 지극히 ‘연극적’인 속성 때문이 아닐까? 한 배우의 연극적 재능, 한 명의 주인공과 계속 다른 극중 배역으로 변신하는 연기자라는 이 연극이 빚은 특수한 극적 효과, 소도구 및 의상의 재치 있는 설정과 적절한 템포의 장면 전환, 심지어 장구 치는 사람과 이야기꾼 사이의 허튼 대화조차도 평범한 의미에서 ‘연극적’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입체적이고 논리적인, 서구적 의미의 연극성이 이 땅에서 스스로 자라고 열매 맺지 못한 것이 사회·문화적인 여건의 탓도 있겠지만 우리 민족의 기본 심성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장터의 약장수의 즉흥성이나 판소리의 서사성이나 가면극의 평면적 구조 등의 우리 전통적 공연방식의 기본 골조를 고집하고 그 나름의 미학을 파고드는 작업도 새로운 민중연극 형식 모색의 한 길이 될 수도 있겠다. (……) ‘한국적 극장주의’, 김방옥, <마당>, 1982.2
관련도서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몰개월의 새>, 황석영, 창비, 2000 <극단 아리랑 10주년 기념 희곡집 1 – 아리랑>, 극단 아리랑 편, 공간미디어, 1996 <창작과 비평> 69호, 창비, 1990.가을
연계정보
-장산곶매
-한씨연대기
-극단 길라잡이
-극단 아리랑
-극단 연우무대
-판놀이 아리랑고개
-나의 살던 고향은…
-똥바다
-토선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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