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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놀이 아리랑고개

작품소개
<판놀이 아리랑고개>는 연우무대의 열 번째 정기공연 작품으로 장충동 국립극장 실험무대에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식민지 시대의 농촌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앞놀이와 뒤풀이의 판굿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희마당들이 동학가사, 파랑새민요, 박승희의 신파 아리랑고개, 채만식의 대화소설 등 이미 식민지 시대에 발표되거나 불려졌던 과거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소재뿐만 아니라 형식적 측면에서도 역사극적 요소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은 서울영화집단에 의해 <판놀이 아리랑>으로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작품내용
[첫째판] 난장 1 서너 명씩 짝을 지어 춤을 추거나 이야기를 하면서 관객들이 스스럼없이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판] 난장 2 판이 고조되면 배우들이 병신춤을 춘다. [셋째판] 난장 3 본격적인 난장으로 돌입한다. 교환창의 형식을 띤 전승민요를 부른다. [넷째판] 연희 첫째 마당: 녹두풀이 1930년대 일제 치하에 살았던 농민들의 염원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둘째 마당: 아리랑고개 관객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가운데 길용과 분이가 이별을 나눈다. 셋째 마당: 양반마당 지주, 점잖은 사람, 사음 등이 농민들을 수탈한다. 넷째 마당: 부촌(富村) “농자천하지대본”이란 글을 쓴 깃발로 춤을 추고 나면, 교장이 월사금을 못 냈다고 학교에서 쫓아내고 도에서 온 사람들이 쌓아놓은 볏눌을 보고 부촌이라 부르는 등 농민들을 수탈한다.
출연/스태프
출연 정호선 김명곤 황사발 정이담 김경란 김애영 정수범 여포규 강태일 곽상근 김군희 김혜숙 김영연 최아란 외 스태프 구성·연출/유해정 안무/가나안무용연구소 농악/조명안 진행/김애영·김혜숙·곽상근 기획/박인배
예술단체
연우무대 연우무대는 1978년 정한룡, 김광림, 이상우 등을 중심으로 창단되었다. ‘연극하는 친구’라는 말에서 온 연우(演友) 는 창단공연으로 창작극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김광림 작, 정한룡 연출)를 공간사랑에서 올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우무대는 초창기에 중요한 마당극들을 많이 창작, 공연하였는데 황석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장산곶매>, <장사의 꿈>, <돼지꿈>을 비롯하여 공해풀이 마당굿 <나의 살던 고향은>, 일제시대 농민들을 다룬 <판놀이 아리랑고개> 등을 들 수 있다. 연우무대는 1985년 이후 더 이상 마당극을 만들어내지 않았지만 <칠수와 만수>, <한씨연대기>, <날보러와요>, <늙은 도둑 이야기>, <이> 등 사회비판적이면서도 대중적 호응을 얻은 작품을 많이 올렸다.
예술가
유해정(1956~) 본명 유인렬. 류인렬 혹은 유인열, 류이인열, 류해정으로도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국문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총연극회에서 연출가로 활동했다.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민요연구회 설립에 참여했고 이후 연우무대 등에서 마당극을 연출했다. - 대표작 <판놀이 아리랑고개>, <다찌풀이> 등
비평
(……) 근대사를 다룬 개개의 작품이 그렇듯이 관객은 이 작품을 보면서 1930년대 한국의 농촌을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사회의 깊숙한 본질과 만나게 된다. 그것은 물론 이 작품이 과거의 역사적 소재에, 어울리지도 않는 오늘날의 의상을 섣불리 덧입히거나 하지 않고 당대의 상황을 심도 있게 다각도로 구성해내어 주제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정서적으로도 수준 있는 호소력을 얻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맨 앞의 앞놀이 ‘판굿’은 구조적인 현실 속에 밀폐되어 있는 시공을 깨뜨리고 (……) 새로운 시공을 열어가는, 이를 테면 판을 약속하는 부분으로 설정되어 있다. 다음 첫째 마당의 ‘녹두풀이’는 농민의 구체적 삶의 모습들을 통해서 앞으로 이 작품이 엮어낼 일련의 지향성, 즉 세계관의 지평 구실을 하는 셈이 된다. 둘째 마당의 ‘아리랑고개’에서는 1930년대 일제의 고리(高利)를 통한 토지수탈로 인해 고향을 떠나게 되는 이농민의 농도 짙은 한을 신파양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어서 셋째 마당의 ‘조고마한 기업가’는 1930년대 농촌의 구조적인 모순을 탈놀이 형식의 풍자기법을 통해 표출하고 있다. 신양반의 왜곡된 모습, 소작인과 지주 간의 문제 등이 다소 희화화되어 보여지고 있는데, 구조적으로 볼 때 판의 리듬에 있어 녹두풀이의 염원이 신파에서 한으로 제시되었다가 곧바로 분노로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풍자로 한번 출렁이고 곧이어 진언을 드러내는 리듬 있는 흐름을 타는 것이다. 넷째 마당의 ‘부촌’ 장면에 이르러 비로소 농민의 분노가 소작쟁의를 통해서 드러난다. 뒤풀이는 놀이적 세계의 끝막음이자 생활세계로의 접점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상으로 볼 때 이 작품의 구조적 장점은 ‘역동적인 구성력’을 무난히 확보한 점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구성의 소재들이 모두 이미 과거에 쓰여진 작품들인 데다가 크게 별달리 개작된 부분도 없고, 또한 각 마당들이 모두가 다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표현기법의 문제도 각기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무난한 구성력이야말로 바로 이 작품의 시작이자 끝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민족극대본선 1 – 전문연행집단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88
관련도서
<민족극대본선 1 – 전문연행집단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88
연계정보
-장산곶매
-극단 연우무대
-다찌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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