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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그늘의 욕망(Desire Under the Elms)

작가소개
유진 글래드스톤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 1888~1953) 미국 극작가. 뉴욕 출생. 아일랜드계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지방을 순회하는 연극배우였기 때문에 여름별장 외에는 정주할 집도 없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기숙학교에서 지냈다. 10대 중반에 어머니가 모르핀 중독자였고 방탕한 형의 영향도 받아서, 기성종교에 반발하여 스윈번, 니체 등을 애독하며 고독한 청춘시절을 보냈다. 1907년 프린스턴대학 1년 중퇴 후 선원이 되어 남아메리카를 항해하기도 하고 뉴욕에서 방랑을 계속하다가 자살까지 시도하였다. 1912년에 결핵치료를 위하여 요양소생활을 경험한 후 과거를 청산하고 극작가가 될 결심을 굳혔다. 1914년에 하버드대학의 베이커 교수에게 극작법을 배우고 1916년 유럽의 근대극 운동에 자극받아 기성의 상업적 연극을 배제하고 연극혁신을 목표로 하는 ‘프로빈스타운극단’에 참여하여 <카디프를 향해 동쪽으로>를 발표하여 주목받았다. <지평선 너머>(1920)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뒤, 유럽의 다양한 표현양식을 응용한 문제작을 연달아 발표하였다. 사실심리극인 <안나크리스티>(1921),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1924), 표현주의적인 <황제 존스>(1920), <털복숭이 원숭이>(1923), <모든 신의 아들에게는 날개가 있다>(1924) 등이 있고, 또 미묘한 인간심리 속으로 깊이 침투하기 위해서 사실(寫實)을 초월한 초자연주의를 주창하고 가면의 사용, ‘말(言語)로 표현되는 사고’라고 이름 붙여진 방백(傍白), 분신(分身)의 등장 등 독자적인 기법을 창출해냈다. 제재에서는 스트린드베리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자신의 삶이나 체험, 부부나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과 미움 등 다양하였지만 주된 관심은 신을 상실하고 내적으로 분열된 현대인이 안주할 곳을 찾아 운명과 맞서서 고뇌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었다. <위대한 신 브라운>(1926)에서는 대지의 어머니, <나사로는 웃었다>(1928)에서는 니체적인 초인, 프로이트 심리학의 영향이 짙은 <기묘한 막간극>(1928)과 그리스 비극을 현대에 부활시키려고 하였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1931)에서는 체념, <끝없는 나날>(1934)에서는 사랑과 용서의 신앙에서 각각 인간의 구원을 발견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유일한 희극 <아, 황야!>(1933) 이후 미국 역사를 재조명하는 방대한 연작을 구상하였으나 건강이 나빠져 미완성으로 끝났다. 만년에는 과거에서 제재를 구하여 사실적으로 처리한 <아이스맨의 내습>(1946)에서 혼돈 그 자체인 인간세계를 동정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유작 <밤으로의 긴 여로>(1956)에서는 가족 간의 절망적인 갈등 속에 현대세계의 비통한 인간상황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유작 <사생아를 위한 날>(1947)은 낭만극의 분위기에 과거에 대한 화해와 자신의 고국 아일랜드의 영혼에 대한 사랑과 호의를 담고 있다. 미국 근대극의 확립에 공헌하였다. 193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유진 오닐의 저항적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발표 당시 반사회적·반도덕적이라 하여 상연이 금지되기도 하였다. 유아 살해, 근친 간의 불륜 등을 작품 내에서 다루어 당시 사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은 인간 내면의 뒤틀린 욕망의 귀착점을 상징적인 무대와 파격적인 소재로 보여준 작품이며, 이는 사회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사회에 울리는 경종이기도 하다. ‘불길한 모성’을 나타내는 느릅나무, 욕망을 대변하는 농장 주변의 돌담 등 무대에서 보여주는 상징성은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을 한결 더 매혹적으로 만드는 장치다.
내용
1850년 첫 여름, 뉴잉글랜드에 소재한 개봇 일가의 농장. 전처 소생인 아들 시미언과 피터, 그리고 후처 소생인 아들 에빈을 농장에 남겨 두고 어디엔가 행방을 감추었던 일흔여섯 살의 부친, 냉혹하다 하리만큼 완고한 이프레임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에빈에게서 들은 시미언과 피터, 그러나 부친이 돌아오자 이들 형제는 그의 압제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돈을 차지하기 위해 황금 붐으로 떠들썩한 캘리포니아를 향해 떠나간다. 에빈은 형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압제와 냉혹함을 미워하고 있었으나, 그의 경우는 어머니가 아버지에 의해 혹사당한 나머지 죽게 되었고, 그 결과 농장이 아버지의 소유가 되고 말았다고 믿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해서는 형들 이상으로 강한 증오감을 품고 있었다. 이프레임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애비라는 서른다섯 살 중년 부인을 아내로 데리고 들어온다. 그러나 관능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애비는 에빈을 보는 순간 좋아하게 된다. 결국 애비와 에빈은 사랑하게 되고 아이까지 낳게 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애비가 농장을 에빈에게서 빼앗기 위해 정략적으로 그를 유혹하여 낳게 된 이프레임의 상속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오해한 에빈은 애비를 매도하며 형들의 뒤를 따라서 캘리포니아로 갈 결심을 한다. 그러나 에빈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은 그를 사랑하고 있는 애비는 그의 오해를 풀고, 자기의 진실된 사랑을 보이기 위해 아기를 살해한다. 에빈은 그것을 알고 분노한 나머지 곧 경찰에 신고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터였다. 경찰이 출동하자 에빈은 자기가 공범자라고 주장하며, 애비와 더불어 손을 맞잡고 속죄하기 위해 농장을 떠난다. 두 사람은 기묘할 정도로 고독하고 경건한 눈동자로 아침 해가 솟아 오르고 있는 아름다운 하늘을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국내공연연보
1955년 12월 2일~6일 극단 신협 / 이해랑 연출 1956년 1월 1일 극단 신협 / 이해랑 연출 1963년 5월 극단 동인극장 / 정일성 연출 1976년 극단 민중극장 / 이효영 연출 1978년 극단 민중극장 / 이효영 연출 1985년 11월 21일~12월 1일 극단 성좌 / 세종문화회관별관 / 권오일 연출 1986년 2월 6일~18일 극단 성좌 / 세종문화회관별관 / 권오일 연출 1987년 2월 21일~26일 극단 성좌 / 문예회관대극장 / 권오일 연출 1990년 11월 27일~12월 3일 극단 성좌 / 동숭소극장 / 권오일 연출 1992년 10월 16일~18일 드라마스튜디오 / 남도예술회관 / 강남진 연출 1994년 4월 8일~13일 극단 춘추 / 문예회관대극장
예술가
권오일(權五鎰, 1932~ ) 1932년 경상북도 영양 출생의 연출가. 1953년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7년 서울대 사범대학을 거쳐 1975년 고려대 대학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였다. 1960년대 현대극회에서 무대감독과 연출경력을 쌓고 1969년 극단 성좌를 창단하여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다. 1965년부터 1996년까지 서울시립대 교수, 1989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청소년연극협회 이사를 역임하였다. 주로 사실주의에 입각한 연출을 하고 있는 그는 약 6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하였다.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1984년), 대한민국 예술대상(1992년), 서울시문화상(1995년), 대한민국문화훈장 보관장(2001년)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으로는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블랙코미디>, <봄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등이 있다.극단 성좌가 보여준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유진 오닐 작, 문일영 역, 권오일 연출)은 실로 오랜만에 본 ‘선이 굵은 연기’라는 인상을 남겨놓고 있다. 무대를 떠나 대중매체에 몸담고 있는 이른바 정상급의 연기자들이 금년에 간혹 연극무대에 올라섰지만 현실적 여건을 이유 삼아 충실히 연습이 이루어지지 않아 더러 실망을 주어왔기에 이번 공연에서 기둥노릇을 할 전운에게도 비슷한 여건을 이유로 솔직히 말해 별 기대를 걸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의 성실한 연기는 오히려 이전에 더러 눈에 띄던 과장마저 말끔히 덜어낸 채 객석에서 뿌듯한 극적 감동을 안겨주었다. 연극공연은 물론 어느 한 연기자에 의해 판가름 나지 않는다. 이번 공연이 적어도 필자에게는 감동적이었던 데에는 유인촌, 이일섭, 최상설의 남성트리오와 전운, 손숙, 유인촌의 혼성트리오가 각각 선이 굵으면서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 화성을 울려준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전운의 연기가 돋보이는 것도 그러한 조화가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역으로 전운의 호연으로 인해 나머지 연기영역들도 빛을 발하게 된 것 또한 틀림없다.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이럭저럭 잔재주로 공연을 꾸려보려는 연극계 일각에 이번 공연은 큰 경종이 아닐 수 없다. (……) 벅찰 것이라는 추측은 여기에서 전개되는 세계가 계모와 막내아들의 정사로 인해 태어난 생명의 살해라는 소재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극적 구성에서 억지가 없지 않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이기심과 독선이 얼마만큼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인간을 파괴할 수 있는가를 보게 되며 동시에 그것이 금권만능의 사회풍조와 얼마나 가깝게 밀착되어 있는가를 보게 된다. 물론 이 작품은 이른바 사회연극이 아니다. 얼핏 보기에 이 작품은 심리주의적 기법에 의해 씌어진 가정비극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극의 배후에서 작용하는 적어도 초기 단계의 미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이 공연을 보는 ‘재미’는 반감하고 말 것이다.(……) ‘오랜만에 본 선이 굵은 연기-극단성좌 <느릅나무그늘의 욕망>’, 김문환, <한국연극>, 1985년 12월호극단 성좌가 연말 무대에 올린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은 유진 오닐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비극이다. 이 공연은 초연 당시 미국에서도 근친상간과 영아살해라는 충격적 주제 때문에 공연정지 처분을 받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65년의 초연 이후 20년이 넘게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권오일 연출의 이 공연은 85년의 공연과는 배역이나 무대장치, 연출의 면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대극장에서 소극장 무대로 옮겨온 이유도 있지만, 케버트 노인 역의 전운이 ‘너무 익어서 곧 떨어지려고 하는’ 늙은 농부의 비애를 이번 공연에서 훨씬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 무대장치는 무대 양 옆의 거대한 느릅나무가 이층으로 이루어진 농가를 내리 누르는 것 같은 분위기의 간소한 사실주의 무대를 기능적으로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이층의 구조를 블라인드식으로 나타내서 농가라기보다는 현대적인 깔끔한 집으로 보이게 한 것이 유감이었다. 전운이 중후한 대사와 연기로 자연주의적 비극의 분위기를 잘 살려낸 반면, 윤주상과 한상혁은 한 쌍의 코믹한 캐릭터를 경쾌하게 표현하여 활력을 더해주었다. 그러나 주인공인 태민영의 연기는 애욕을 강하게 표출하기보다는 지나치게 지적이고 유약하게 보였다. 황정아는 육감적이고 애정에 맹목적인 애비의 역을 비교적 잘 소화해냈지만, 그러나 전체적인 표현이 너무 연약하고 여린 것이 아쉬웠다. 조명은 대체로 적절했지만, 극의 시작과 결말 부분에서 등장인물들이 감탄하곤 하는 ‘황혼’-그것은 물론 인생의 비극을 상징한다-을 표현하지 않고 지나친 것이 유감이었다. ‘소유욕과 애욕의 갈등을 그린 자연주의 비극’, 김성희, <연극의 사회학, 희곡의 해석학>, 문예마당, 1995
관련도서
<(현대드라마로 읽는)아폴로 사회와 디오니소스 제의: 유진 오닐·로레인 한스베리·해롤드 핀터를 중심으로>, 박정근, 동인, 2000 <느릅나무 밑의 욕망>, 유진 오닐 저, 신정옥 역, 범우사, 2004 <느릅나무밑의 욕망>, 유진 오닐 저, 김용국 역, 청목사, 1994 <영미문학과 동양정신>, 이보영 외, 한국문화사, 2004 <오닐 희곡의 주제와 신화성>, 김진식, 현대미학사, 2003 <유진 오닐 평전: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 김진식, 현대미학사, 1999 <유진 오닐: 영원한 고독의 방랑자>, 박용목,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5 <이상한 막간희극>, 유진 오닐 저, 이일범 역, 문음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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