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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黃順元)

예술가명
황순원(黃順元)
전공
소설
개요
황순원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소설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소설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설의 미학을 위한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그의 소설들이 예외 없이 보여주고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소설 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극치를 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소설 문학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주력할 경우 자칫하면 역사적 차원에 대한 관심의 결여라는 문제점이 동반될 수 있지만, 황순원의 문학은 이러한 위험도 잘 극복하고 있다. 그의 여러 장편소설들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충실하게 살려놓으면서, 일제 강점기로부터 이른바 근대화가 제창되는 시기에까지 이르는 긴 기간 동안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조명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 참고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평남 대동에서 출생한 황순원은 숭실중학교 재학 시절 <동광>에 시 <나의 꿈>, <아들아 무서워 말라>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일본 동경 와세다 제2고등학원에 입학한 후, 동경에서 이해랑·김동원 등과 함께 극예술 연구단체인 ‘동경학생예술좌’를 창립했고, 그곳에서 첫 시집 <방가>를 간행했다. 1937년에 단편 <거리의 부사>를 발표한 이후 꾸준히 소설창작에 전념하게 된다. 일제의 한글 말살 정책 때문에 작품 발표 기관이 없어지기 시작했으나 작품의 창작을 계속했고, 해방 직후 월남하여 서울중·고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사임, 경희대 문리대 교수로 재직했다. 아세아자유문학상, 예술원상, 국민훈장동백장, 대한민국문학상 본상,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소나기>, <별> 등의 많은 대표작품들이 여러 차례 영역, 독역, 불역되었다.
약력
1915년 평남 대동 출생 1931년 <동광>에 시 <나의 꿈>·<아들아 무서워 말라>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1934년 일본 동경에서 극예술 연구단체인 동경학생예술좌 창립 1939년 일본 동경 와세다대학 졸업 1946년 서울중·고등학교 교사 취임 1955년 <현대문학> 추천 작품 심사위원 1956년 <문학예술> 추천 작품 심사위원 1957년 경희대 문리대 교수 /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66년 3·1문화상 심사위원 1968년 <월간문학> 편집위원 / 한글 전용 심의위원 1970년 국제펜클럽 제37차 서울대회 한국 대표 발표자 1971년 외솔회 이사 1980년 경희대학 교수 정년 퇴임 · 명예교수 취임 1987년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 추대
상훈
1955년 아세아자유문학상 - <카인의 후예> 1961년 대한민국예술원상 - <나무들 비탈에 서다> 1966년 3·1문화상 - <일월> 1970년 국민훈장동백장 1983년 대한민국문학상 본상 - <신들의 주사위> 1987년 제1회 인촌상 문학부문 시집 <방가>(1934) <골동품>(1936) 단편소설집 <늪>(1940) <목넘이마을의 개>(1948) <기러기>(1951) <곡예사>(1952) <학>(1956) <잃어버린 사람들>(1958) <너와 나만의 시간>(1964) <탈>(1976) 장편소설집 <카인의 후예>(1954) <인간접목>(1957)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0) <움직이는 성>(1973)
작가의 말
어머님께서 곧잘 손자들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다섯 살적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하고 어머님이 걱정을 하실라 치면, 내가 당나귀로 장사를 해서 돈을 벌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시절이라면 아버님께서 3·1운동 관계로 옥살이를 하실 때다. 나는 어머님과 단둘이 시골 고향에서 살았다. 지금도 생각난다. 어머님께서 혼자 김매시는 조밭머리 따가운 햇볕 아래서 메뚜기와 뻐꾸기 소리만을 벗하여 기나긴 여름날을 보내던 일…… 그리고 시력이 좋지 않으신 어머님을 모시고 다섯 살짜리 내가 앞장을 서서 그 말승냥이가 떠나지 않는다는 함박골을 지나 외가로 오가던 일이…… 아마 나의 고독증은 이 시절에 길러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 고독증에 대한 확인의 한 형태가 일본 가 있을 때 ‘동경학생예술좌’라는 극연극단체 창립의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아닐까. 처음 인사하는 사람한테서 흔히 내 몸집이 아주 크고 뚱뚱한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을 듣는 수가 있다. 내 글에서 오는 인상과 실제의 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건 내 알 바 아니다. 이 밖에도 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모든 상상력은 그들에게 맡겨두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집 <방가>에서 높인 목청은 내 소심성과 결백성에 대한 자기 확인일 수 있고, 시집 <골동품>에서는 <방가>에서의 내 감정 비만증에 대한 확인일 수 있고, 단편집 <늪>(<황순원단편집>의 개제)에서는 시가 없어 뵈는 나 자신에 대해 소설로써 내게도 시가 있다는 확인을 해 보인 것은 아닐까? 앞으로도 나는 이 자기에의 확인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좋든 나쁘든 이것이 내가 걸어야 할 길인지도 모르겠다. 욕심이 있다면 나 자신에 대한 보다 더 깊은 확인의 길을 찾는 동시에, 거기에 어떤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놓았으면 싶다. - ‘자기 확인의 길’, 황순원, <작가수업>, 수도문화사, 1951
평론
황순원은 완고하다 할 만큼 변하지 않은 작가이면서, 동시에 꾸준히 변하여온 작가라 할 수 있다. 이 변하지 않은 면과 변하는 면이 씨와 날이 되어, 그의 문학세계는 형성되어온 듯하다. 그의 문학세계에 있어서 완고한 일관성을 보이는 면이란, 단적으로 말해서 그의 엄격한 지적 절제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그의 문학세계 안에서는 자연발생적인 육성이나 생경한 관념적 요설 같은 것이 철저하게 배제되어진다. 작중 현실 안에서 빚어지는 어느 격정적인 순간조차도, 그 자체의 맹목적인 탄력에 내맡겨지는 법 없이, 언제나 작자 자신의 엄격한 지적 절제에 의하여 통제되어진다. 사실주의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세부 묘사 같은 것을 대담하게 생략해버리고 표현 대상의 단적인 인상을 포착함으로써 그 이미지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는 것도 그의 이런 지적 절제의 자세에서 연유되는 것이다. 그의 문장에서 고전적인 우아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그의 작중 현실에서 언제나 시적 향기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의 문학 세계는 끊임없이 변모, 확대되어왔다. 시인으로 출발했다가 단편 작가로, 거기서 다시 장편 작가로, 그는 꾸준히 자기 문학 영토를 넓혀왔다. 그의 이러한 경로를 더듬어보면 그 각 과정들이 이 작가에 있어서 결코 허술하게 지나쳐진 과정들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야말로 돌다리라도 두드리며 건넌다는 식의 조심스러움과 절실한 내적 요청에서 연유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그의 각 과정들에서 우리는 기법상의 여러 가지 조심스러운 실험의 흔적에 접할 수 있다. 그는 분명 완고하다 할 만큼 일관된 자기 매너를 갖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조금씩 새로운 실험을 꾸준히 첨가하여온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완고한 보수파 같은 인상을 풍기면서도 꾸준한 실험가이기도 하다. <움직이는 성>에서도 우리는 이 작가가 간직한 바 변하지 않은 면과 변한 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우선 이 작품에 제기되어 있는 제일차적인 명제에서부터 우리는 이 작가의 유다른 의욕의 반영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종래에 그가 추구하여온 바 두 갈래의 문학적 과제를 이번 작품을 통해서 하나로 종합해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여온 두 갈래의 문학적 과제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노력과 인간의 숙명적인 고독의 의미 및 인간 관계의 의미를 추구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의 노력은 주로 그의 단편문학의 성과 속에, 후자의 노력은 <나무들 비탈에 서다>나 <일월> 같은 장편문학의 성과 속에 반영되어왔다. 황순원의 거의 모든 단편문학에서 우리는 오늘의 시대 현실을 외면한 순박한 인간상들을 만난다. 그들에게서는 따뜻한 인정과 서정시적인 애처로움[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고유한 미덕이요, 아름다움이다. 이러한 아름다움과 미덕을 추구하려는 그의 노력은 전형적인 한국적 여인상을 빚어내려는 노력으로 집약되어져왔다. 한국 서정시의 주류를 형성하여온 바 청상의 여인상을 빚어내려는 노력, 그것이 그의 단편문학을 통해서 추구하여온 핵심적 과제였다. 그의 장편소설인 <별과 같이 살다>의 곰녀나 <카인의 후예>의 오작녀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장편 작가로서의 그의 핵심적 과제는 <나무들 비탈에 서다>나 <일월> 같은 작품 속에 반영되어 있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는 개개의 자의식에 있어서 인간 관계의 의미가 추구되어 있다. 개개의 자의식에 있어서 인간 관계로 연유되는 가해와 피해의 상관 관계의 양상이 그 작품에는 그려져 있다. <일월>에 이르러 우리는 인간의 숙명적인 고독의 문제의 추구를 볼 수 있다. 일체의 가면을 허물 벗듯 벗어버리는 고된 작업을 통해서만, 인간은 궁극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자아(고독)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요, 그때 비로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리게 된다는 현대문학의 핵심적 명제가 그 작품에는 추구되어 있다. 요컨대 단편 작가로서의 황순원의 시선이 고유한 토속적인 세계에 집중되어왔었고, 장편 작가로서의 그의 시선이 주로 현대적, 도회적인 세계에 집중되어왔었다는 것이다. 낡은 전래적인 한국과 새로운 외래적인 한국이 작가 황순원에 있어서 이제껏 별개의 차원에서 양립되어왔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낡은 한국과 새로운 한국이 일원적인 지평 위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해왔다기보다도 각기 별개의 공간에서 별개의 미학적 영역을 구축해왔다는 것이다. (……) - ‘종합에의 의지’, 천이두, <황순원 연구: 황순원전집 12>, 문학과지성사, 1993(……) 황순원의 경우, 외로움은 만성병이나 인위적 도시에 대한 환멸을 통한 권태의 기분이라는 위치에서 차츰 살인 등을 계기로 한 시련의 형식으로 발전해갔다. 그리하여 남을 위한 자기 시련이 심미적 관조나 자기 본위의 상쇄 행위를 대신하게 된다. 물론 그건 정신적 재생을 위한 시련이다. 모든 위대한 예술의 마지막 목적과 가치가 여기 있었다. ‘나’에 대한 가장 큰 죄악은 자기 파멸인 것이다. 그리고 황순원의 경우 그건 흔히 속죄를 통한 재생의 모색이었다. 가령 그의 소설에서 처음으로 살인자가 등장하는 <모든 영광은>의 주인공은 확실한 짐작으로 자기를 동료 교원의 살인자나 같다고 여긴 나머지 그 피살자의 아내와 동거하면서 장차 부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구하고 우연한 과실로 환자를 죽게 만든 <겨울 개나리>의 보조 간호원은 어떤 뇌종양 환자를 위해 사력을 다하여 간호해준다. 그리하여 그게 작위였건 부작위였건 살인 뒤의 거의 절대적인 외로움은 그 피나는 대상(代償) 과정 속에서 누그러진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불행은 외로움을 견뎌내지 못하는 데서 온다느니보다 그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어떻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 아니겠는가.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어떤 윤리적 결단과 실천의 세계로 옮겨 들어오지 않고는 끝없는 의념·동요·주저의 악순환 속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외로움의 양단에는 그와 같은 결단과 동요의 길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황순원 문학의 총괄은 <일월>이다. 논리를 죽이려다가 무력해진, 기묘하게도 부자연스러운 <카인의 후예>를 낳았고 <나무들…>에서는 논리에 강인(强引)되어 질질 끌려다니다가 역시 힘을 잃게 되자, 그는 이 두 개의 주요 장편을 저변으로 삼고 다시 일어섰던 것이다. 처음으로 작가의 현명을 보여주었던 셈이다. 살인죄를 둘러싸고 세 사람을-예술가적 관조와 논리의 화신과 애니미즘의 심성을 대결시켰던 것이다. ‘박훈’은 ‘동호’를 거쳐 ‘김인철’로 계승되었고, ‘유선생’은 ‘현태’를 거쳐 ‘김기룡’으로 변용되었고, ‘오작녀’는 ‘김본돌’에 와서 종교적 차원으로 심화되었다. <일월>에 와서야 그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변증법적인 대립, 모순의 착종이 나타났다. 이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전적 질서 의식을 곁들인 깔끔한 점묘적 수법과 종말의 도회(韜晦) 등에 가려져 간과되기 쉬울지 모르나 이 소설처럼 그 심리적 결구가 복잡한 예는 한국 소설에서는 별로 없다. 그게 모두 위에 말한 세 사람의 대립자를 확보했기 때문인 것이다. 이를 토대로 삼아 외로움의 문제를 추구해간다. (……) - ‘황순원의 세계’, 이보영, <황순원 연구: 황순원전집 12>, 문학과지성사, 1993
관련도서
<황순원 전집>, 황순원, 문학과지성사, 1980~1985 <황순원 전집>, 황순원, 창문사, 1964 <황순원 다시 읽기>, 장현숙, 한국문화사, 2004 <황순원: 선비 정신과 인간 구원의 길>, 송현호, 건국대 출판부, 2000 <한국현대작가 연구>, 권영민 편, 문학사상사, 1991 <작가수업>, 조연현 편, 수도문화사, 1951 <황순원 단편소설의 동심의식 연구>, 정수현, 연세대 박사논문, 2004 <황순원 소설의 인물유형과 크로노토포스 연구>, 김태순, 건국대 박사논문, 2003 <황순원 소설의 서정적 구조 연구>, 박진, 고려대 박사논문, 2003 <1950년대 서정소설 연구: 황순원, 오영수, 이범선을 중심으로>, 문화라, 이화여대 박사논문, 2002 <김동리·황순원 소설의 낭만적 특징 비교 연구>, 서재원, 고려대 박사논문, 2002 <황순원 소설의 서정성 연구>, 임채욱, 전남대 박사논문, 2002 <한국 현대소설의 생태학적 연구: 김동리, 황순원 소설을 중심으로>, 곽경숙, 전남대 박사논문, 2001 <황순원 소설의 변모양상 연구>, 임진영, 연세대 박사논문, 1999 <황순원 단편소설 연구>, 브루스·풀튼, 서울대 박사논문, 1999 <황순원의 소설의 주체성 연구: 전후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이경호, 한양대 박사논문, 1998 <황순원 소설 연구>, 김윤정, 한양대 박사논문, 1997 <황순원 소설의 이미지 분석을 통한 동일성 연구>, 허명숙, 숭실대 박사논문, 1997 <황순원 소설 연구>, 황효일, 국민대 박사논문, 1997 <황순원의 ‘일월’ 연구>, 오연희, 충남대 박사논문, 1996 <황순원 문학 연구>, 박혜경, 동국대 박사논문, 1995
연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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