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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벽폐수야

작품소개
<청산리 벽폐수야>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공해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이 마당굿의 소재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및 각종 공해병에 시달리던 지역주민들이 여천공업단지 소재 진해화학을 상대로 낸 피해보상소송 사건인데, 과학적 개연성이라는 문제 때문에 7년이나 재판을 끌게 되어 빚을 진 농민들이 야반도주하거나 자살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반공해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마당굿에서는 미리 제작된 슬라이드의 상연과 해설을 통해 공해의 실상을 주지시킴으로써 상상력의 진전에 의한 속도감 때문에 자칫 오도되거나 누락될 수 있는 소지를 줄이고 나아가 일반관중의 공연내용에 대한 사전인식에 기여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길놀이 과정에 병신춤을 공해병 증상에 맞게 변형시켜 공해춤으로 꾸민 것은 흥겨운 공포감을 작품 전체에 깔아 놓으면서 셋째 마당의 에어로빅 춤과 대비되는 효과적인 장치였고, 의사가 재판의 증인으로 나오는 대목에서 사실상 공해피해의 가해자인 피고 측 변호사가 ‘생체 슬라이드’가 되어 공해피해의 여러 증상을 몸짓말로 표현한 것은 극적 재미와 더불어 공해의 심각성을 전달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대중가요의 무대처럼 공해노래에 춤을 곁들여 독자적으로 한 마당을 구성한 둘째 마당은 단순한 막간가무가 아니라 어렵지 않게 공해문제를 일상화하면서 새롭고 독특한 마당공연의 한 양식을 개발한 점으로 주목된다. 그러나 이 공연이 갖는 진정한 의의는 반공해운동의 무풍지대인 한반도 땅에서 공해를 소재로 한 첫 시도라는 점보다도 공해문제가 현실상황의 중요한 극복과제라는 것을 제시한 점에 있다. (……)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편, 창작과비평사, 1985
작품내용
[앞풀이] 이 작품은 제목처럼 굿 자체로 시작한다. 제문이 불살라지고 풍물이 울리면 배우들이 공해 피해를 나타내는 증상들을 병신춤으로 표현한다. 사회자가 짧게 원인과 증상을 설명한다. [첫째 마당] 재판마당 변호사와 주민 대표가 등장한다. 주민대표는 마을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논밭과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러자 변호사는 증거가 있냐며 오히려 연구소의 결과물을 들이댄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왔다는 안무식 박사가 등장하여 영어가 섞인 어눌한 한국어로 장황한 공식을 발표하고 퇴장한다. 주민들을 허위 진료하고 차별대우한 닥터 진이 나와서 변호사를 조교로 쓰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각종 질병을 설명한 뒤 주민들의 증상은 공장폐수와는 관계없다고 주장한다. 피고인 사장 정돈만이 등장해 비서에게 핑계를 대독하게 한다. 더 이상 재판이 진행되지 않는다. [둘째 마당] 노래마당 노래 <침묵의 봄>이 깔리는 가운데 공해병에 걸린 주민들이 등장한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와 <우상의 언덕>을 부르며 공해병 주민들이 자조적 몸부림을 친다. [셋째 마당] 초상집마당 공해병 때문에 죽은 김씨네 마당. 초상집에 무용가가 들어와 에어로빅을 가르친다. 주민들은 병신춤 에어로빅을 춘다. 공무원이 와서 철거장을 건네며 마을에서 떠나라고 한다. 병신춤을 추던 주민들이 서서히 몸을 펴고 상여를 만들어 죽은 김씨를 태우고 나간다. 관중들과 배우들이 <반공해 투쟁가>를 부르며 춤을 춘다.
출연/스태프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예술단체
놀이패 한두레 1970년대 초반 우리 고유의 문화,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탈춤부흥운동’이 시작된다. 1974년, 탈춤부흥운동의 주축이었던 이들을 중심으로 전통연희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위해 ‘한국문화연구모임 한두레’가 창립된다. 한두레는 당시의 서구 번안극 위주의 연극 풍토에 반해 한국적 연극을 지향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탈춤에 기반을 둔 <소리굿 아구>(1974년 10월 초연)를 비롯하여 탈춤, 풍물, 민요, 놀이 등 전통연희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한두레는 마당극이라는 용어를 정립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두레’는 노동과 놀이와 싸움과 이념이 함께 행해지는 공동체 사회의 생활 단위이며 ‘한두레’는 두레를 지향하며 이루어야 할 참다운 세상을 뜻한다. 1983년 이후 ‘놀이패 한두레’로 전환,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대표작 <소리굿 아구> <공장의 불빛> <장산곶매> <예수전> <어떤 생일날> <우리 공장 이야기> <아버지의 행군> <소리없는 만가> <칼노래 칼춤> 등
비평
(……) 산업사회와 직결된 생존문제로서 공해야말로 오늘의 난제인 것이다. 마당극은 거기에 대해서도 메스를 가해 주목을 끌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과 <청산리 벽폐수야>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 <나의 살던 고향은…>보다 주목을 못 끌었지만 <청산리 벽폐수야>가 실은 최초의 공해 문제극이었다. 여천공업단지 주변의 피해 주민들의 저항과 패배를 제재로 한 이 작품은 공장 매연과 폐기물이 인체와 농작물에 얼마나 피해를 주는가를 구체적으로 다룬 작품이었다. 공해 문제의 심각성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슬라이드와 해설까지 곁들임으로써 연극이 단순한 오락으로 끝날 수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 - ‘상상력 고갈시킨 이념의 굴레 - 80년대 이후 희곡의 경향’, 유민영, <문화예술>,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90.11
관련도서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편, 창작과비평사, 1985 <문화예술>,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90.11
연계정보
-강쟁이 다리쟁이
-나의 살던 고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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