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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金東里)

개요
김동리의 문학세계에서 가장 뚜렷한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은, 한국인의 삶과 정신을 깊이 있게 탐구하여 우주 속에 놓인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의 궁극적인 모습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바위>, <무녀도>, <황토기>, <역마>, <등신불>, <을화> 등 그의 주요 작품들은 대부분 전통과 민속 종교의 세계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초기 작품들은 토속적, 샤머니즘적, 비현실적 제재에서 자기 생명 자체에서 파악한 인간 생명의 신비력과 허무적인 운명을 추구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당대적 상황과 지식인의 고민을 다룬 작품들에서조차도 한국적 특수성을 인류적 보편성으로, 한국적 인간상을 보편적 인간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난다. 기독교 관계 문헌에서 취재한 대표적 장편 <사반의 십자가>는 하늘의 질서와 땅의 질서를 대조시켜, 인류의 총체적인 운명을 걸고 있는 인간의 운명과 구원의 문제를 추구한 역작이며, 단편 <등신불>도 그의 대표적 단편 중 하나이다. 그의 문학정신의 기조는 인간성 옹호에 바탕을 둔 순수문학이며, 그것은 또한 그와 관련된 세 번의 논쟁과 그의 모든 작품의 배후에 일관하고 있는 철학이다. 그의 문학세계는 인간 존재의 신비감과 삶의 허무를 천착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현실을 배제함으로써 비역사적인 신화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개작의 과정을 통해서 보여준 투철한 장인정신과 절제된 문체, 완결적인 구성 등에 있어서는 한국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참고: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경북 경주에서 출생한 김동리는 대구 계성학교에 입학하였다가 서울로 올라와 경신학교를 중퇴하였다. 이후 4년 동안 세계문학을 섭렵하고 동양의 고전에 심취, 그 속에 표현되고 있는 인간과 신, 자연과 세계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백로>가 당선되었고,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랑의 후예>가, 이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산화>가 거듭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서정주, 김달진 등과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해인사의 말사(末寺)였던 다문사부설 광명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 후 <바위>, <무녀도>, <황토기> 등의 문제작들을 발표함으로써 주목 받는 신진작가의 한 사람으로 부상하였으며, 유진오(兪鎭午)와 순수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해방 직후에는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문학가로 활동하면서, 서정주, 박두진, 조지훈, 곽종원, 조연현, 박목월 등과 한국청년문학가협회의 창설을 주도하였다. 예술원상, 자유문학상, 대한민국국민훈장 등을 받았고, 한국소설가협회 대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소설집으로 <무녀도>, <황토기>, <귀환장정>, <실존무>, <등신불>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 <사반의 십자가>, <을화> 등이 있다. 해방 공간 문단의 좌우 대립 과정에서 문학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던 비평적 태도를 보여주는 평론집 <문학과 인간>이 있다.
약력
1913년 경북 경주시 출생 1929년 서울경신중학교 중퇴 19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백로> 입선 19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소설 <화랑의 후예> 당선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산화> 당선 1937년 <시인부락> 동인 활동 / 다문사부설 광명학원 교사로 부임 1943년 징용을 피해 양곡배급소 서기로 취직 1945년 사천청년회 회장 피선 1946년 서정주 · 박두진 등과 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하고 초대 회장에 피선 1947년 경향신문 문화부장 취임 1948년 민국일보 편집국장 취임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결성, 소설분과 위원장 피선 / <문예> 주간 취임 / 서울대·고려대 국문과 강사로 출강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 · 서울시 문화위원 피촉 1951년 한국문총 사무국장에 피선 / 문총구국대 부대장 역임 1952년 한국문학가협회 부위원장 피선 1953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강 1954년 예술원 회원 피선 / 한국 유네스코 위원 피촉 1961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피선 1965년 민족문화중앙협의회 부이사장 / 민족문화추진위원회 이사 피선 1966년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 상임위원 피임 1970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피선 1972년 서라벌예술대 학장 취임 / 한일문화교류협회장 피선 1973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장 취임 / 명예문학박사학위 수위 1979년 한국소설가협회장 피선 1980년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피선 198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피선 1983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피선 /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 추대 1985년 국정자문위원 피촉 1989년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추대
상훈
1955년 자유문학상 1956년 아세아자유문학상 1958년 예술원 문학부문 작품상 - <사반의 십자가> 1967년 3·1문화상 예술부문 본상 - <까치소리> 1968년 국민훈장동백장 1970년 서울시문화상 문학부문 본상 / 국민훈장모란장 1983년 5·16민족문학상 단편소설집 <무녀도>(1947) <황토기>(1949) <귀환장정>(1951) <실존무>(1955) <등신불>(1963) <김동리대표작선집1>(1967) <까치소리>(1973) <김동리 역사소설>(1977) 장편소설집 <사반의 십자가>(1958) <김동리대표작선집2~5>(1967) <이곳에 던져지다>(1974) <을화>(1978) 시집 <바위>(1973) <패랭이꽃>(1983) 평론집 <문학과 인간>(1948) <문학개론>(1952) <문학이란 무엇인가>(1984) 수필집 <자연과 인생>(1966) <사색과 인생>(1973) <명상의 늪가에서>(1980) <생각이 흐르는 강물>(1985) <사랑의 샘은 곳마다 솟고>(1988) <나를 찾아서>(1997)
작가의 말
(……) 문학이란 무엇인가? 넓은 의미로 보면 언어의 엮음이다. 물론 일반 문장도 언어의 엮음인데, 좋은 의미의 문학, 즉 창작 문학에 속하는 언어의 엮음은 ‘무늬’를 많이 지녀야 한다. 언어를 어떤 과학적 목적으로 쓸 때는 정확한 개념을 전달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창작 문학에서는 개념과 함께 언어가 가지는 감각과 뉘앙스도 중시해야 한다. 영국의 비평가 매튜 아놀드의 ‘문학이란 문자로 씌어진, 또 서적으로 인쇄된 모든 것을 의미한다’는 정의와 비슷하게 들리지만, 나는 엮음이란 말에 많은 뜻을 두고 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 엮음이란 무엇인가. 베를 짜듯이 말을 짠다는 뜻이다. 말을 짜는 과정이란 복잡하다. 말은 자원이요, 짠다는 것은 기술이다. 이 경우 기술이란 말은 많은 뜻을 가진다. 우리가 말의 뜻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짤 때 그 짜여진 결과는 학문이 된다. 그러나 짜는 기술 쪽에 보다 더 많은 비중을 쏟을 때 그 결과는 문학이 된다. 오늘날 문학이란 말뿐만 아니라 관념 체계 자체가 서양의 근대 문학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용어가 서양에서 옮겨온 말인데, 그 옮기는 과정에서 많이 틀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 ‘poet’는 지금 시인이란 뜻으로 쓰이지만, 이 말은 원래 소설이나 시를 초월한 작가란 뜻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렇게 축소 번역되고 만 것이다. 그 결과 마치 시가 문학의 근본인 것처럼 우상화되는 현상이 이 땅에 빚어졌던 것이다. 시와 소설 어느 쪽이 중요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 자체가 바로 잡아져야 한다는 뜻이다. 순수 문학이다 참여 문학이다 하지만, 순수란 말은 참여 문학 쪽에서 비난하는 뜻으로 쓰는 것이고, 나는 본격 문학이란 말을 쓴다. 문학이란 사회의 현실을 떠나 있을 수 없는데, 참여 쪽은 현실의 책임을 사회 체제에 돌리고 사회 개조의 의지 아래 글을 쓴다. 그것은 공리주의 또는 목적주의와 연결되는 것으로, 목적 의식이 전제되면 산 인간과 자연을 그리지 못하고 사상을 그리게 된다. 그건 이데올로기 문학하자는 것밖에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신문이나 평론가들은 그런 문학이 나오지 않으면 문단이 부진하다고 얘기한다. 문학이 정치 사회와 직결된다는 것은 병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신문학(현대문학)은 그 정신적 기조를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새로운 휴머니즘에 두어야 하고, 어떤 문학상의 주의나 유파(流派)나 경향보다도 문학 본질에 철저해야 하고, 문학 이외의 어떠한 이익과도 타협하지 말아야 하며, 문학 이외의 어떠한 다른 가치에도 문학을 그 보조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 ‘문학이란 무엇인가’, 김동리, <김동리전집 8 : 나를 찾아서>, 민음사, 1997
평론
(……) 김동리는 자아가 천지의 분신임을 확인하고 인간에게 부여된 공통의 운명을 발견하고 이를 타개하는 것이 구경적 삶이며, 이를 궁극에까지 추구한 높고 참된 문학이 ‘구경적 생의 형식’이라 주창하고 있었다. 그리고 <달>에서 달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달이’가 자연의 달로 합일되어감으로써 자아가 천지의 분신임을 보여주고 있었고, <역마>에서 역마살의 운명을 부여받은 ‘성기’가 이복 이모인 계연과의 실연을 통해 운명에 적극적으로 부딪힘으로써 오히려 그러한 운명을 타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작품은 일제강점기의 <무녀도>와 <황토기> 등의 작품보다 비극성이 약화되고 대신에 주체인 인간의 자연합일성이나 운명극복 의지가 보다 강화되고 있었다. <무녀도>와 <황토기> 등에서는 ‘구경적 생의 형식’이라는 작가의 문학관이 직관적인 상태로 구현되어 파시즘적 억압이라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주체인 인간의 의지보다는 객체인 자연의 질서가 더욱 크게 부각된 바 있었다. 그리고 6·25 전쟁 이후의 <등신불>과 장편 <을화>에서는 불가피하게 작가가 선택해야 했던 자유민주주의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 문학에 삶의 일상성을 수용함으로써 ‘구경적 생의 형식’이 다소 변질되었다고 할 수 있다. (……) -‘구경적 생의 형식의 서사화 고찰’, 박종홍, <김동리문학연구>, 살림, 1995(……) 김동리 소설의 특징은 우선 그 문체에서 찾을 수 있다. 비교적 객관적이고 정확한 그의 문체는 거의 췌사(贅辭)가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메마르게 느껴지면서도 읽고 나면 우리의 가슴 속에 야릇한 파문을 일으키는 그의 문체는 현란하지 않고 오히려 소박한 편이다. 감정 노출이 자제되어 있어서 형용사나 감탄사가 별로 없지만 서술의 정확성은 운명의 비극성을, 삶의 허무함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오랫동안 제자들을 가르친 데서 연유할지 모른다. 그 구체적인 예를 들 수 있는 것이 그가 자주 사용하는 괄호이다. 일반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친 사람은 오해하지 않을까 안심이 되지 않을 때 괄호 속에 구체적인 설명이나 부연 설명을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괄호가 사용되지 않은 작품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인다. 작품 속에 나타난 그의 고향 체험이 말년에 이르기까지 순수하게 보인 것은 그의 문체에 힘입은 바 크다. 김동리는 칠십이 넘도록 작품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현역 작가로서 모범을 보여준 작가다. 그것은 그가 제자들에게 작품으로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며 가르친 작가임을 말해준다. 그의 일생은 체제에 순응적이면서도 그의 문학이 다루고 있는 인물은 법률이나 도덕이나 윤리의 규범을 벗어난 숙명적 존재라는 사실은 그의 문학이 우리에게 좋은 가르침으로 남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 같다. - ‘김동리의 단편 소설’, 김치수, <김동리전집 3 : 등신불/까치소리>, 민음사, 1997
관련도서
<김동리 전집>, 민음사, 1995/1997 <김동리 소설 연구>, 이진우, 푸른사상사, 2002 <미당의 어법과 김동리의 문법>, 김윤식, 서울대출판부, 2002 <김동리 소설 연구>, 조회경, 국학자료원, 1999 <김동리 삶과 문학>, 김정숙, 집문당, 1996 <김동리>, 이동하, 건국대출판부, 1996 <김동리 문학연구>, 쇄헌류기룡박사송수기념논총간행위원회, 살림, 1995 <김동리와 그의 시대>, 김윤식, 민음사, 1995 <김동리>, 이재선 편, 서강대출판부, 1995 <김동리 문학앨범>, 김동리, 웅진출판, 1995 <김동리·황순원 소설의 낭만적 특징 비교 연구>, 서재원, 고려대 박사논문, 2002 <김동리 소설 연구: 죽음의 인식과 구원을 중심으로>, 이진우, 성균관대 박사논문, 2001 <한국 현대소설의 생태학적 연구: 김동리·황순원 소설을 중심으로>, 곽경숙, 전남대 박사논문, 2001 <김동리 소설의 문학 지형학 연구>, 김택중, 대전대 박사논문, 2000 <김동리 소설의 서정성에 관한 연구>, 방민화, 숭실대 박사논문, 2000 <김동리 소설의 사상적 배경 연구>, 이영희, 성신여대 박사논문, 1999 <김동리 소설 연구: 초월성과 현실성을 중심으로>, 최택균, 성균관대 박사논문, 1999 <김동리 소설의 설화 모티프 연구>, 김동석, 명지대 박사논문, 1998 <김동리 소설 연구>, 조회경, 숙명여대 박사논문, 1997 <김동리 소설 연구>, 정혜영, 경북대 박사논문, 1997 <김동리의 비평활동 연구>, 김종익, 홍익대 박사논문, 1996 <김동리 소설의 시간의식 연구>, 박찬두, 동국대 박사논문, 1995 <김동리의 소설 연구>, 최규익, 국민대 박사논문, 1995
연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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