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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장 이야기

작품명
우리 공장 이야기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1988년 하반기에 유통되었던 작품으로 상반기 임금투쟁에 대한 평가, 반성과 아울러 각 노조의 탄탄한 내실화를 다지는 하반기에 대비해 만든, 마당극 운동의 발전 맥락에 놓여있는 놀이패 ‘한두레’의 작품이다. 고향 선배 오계장의 주선으로 입사하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파업 농성장의 프락치가 되는 '의리의 사나이’ 명진을 갈등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한 축에 회사 측의 오계장을, 그와 대립하는 다른 한 축에는 정씨를 비롯한 서씨 아저씨, 아줌마, 화숙, 순희 등의 노동자를 배치하여 명진의 갈등과 변모과정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고 있다. 사실주의 연극과 같은 유기적 갈등전개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연기나 판의 쓰임새에서 드러나는 드라마투루기는 다분히 마당극 운동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으며 짜임새 있는 갈등의 축적(명진과 현장 동료들, 명진과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오계장)과 노동자적 낙관성을 드러내는 명진이라는 인물의 민중적 전형의 형상화가 돋보인다. 1988년 9월 6일부터 9월 8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공연되었고, 순회 공연으로는 세창실업, 텔레비디오, 삼협전기, 안산, 부평, 성남, 마창, 부산 등지에서 40여 회 공연을 가졌다. - <민족극 대본선 3 – 노동연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극작·연출 노트
87년 7, 8월 노동자투쟁 이후 민주노조의 건설로 노동운동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운동진영 내부에서는 조직역량을 강화하고 노조간의 연대투쟁 등을 도모함으로써 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대중의 계급의식적 성장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신규민주노조에 대한 탄압과 와해공작으로 인한 대외적 싸움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88년 상반기 임금투쟁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노조의 내실화를 도모하면서 하반기의 투쟁을 준비하는 자리인 7, 8월의 수련회 및 민주노조건설 1주년 기념행사 등의 현장프로그램에 맞춰 이를 지원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작품생산에 임했다. 일반 노동대중의 입장에서는 휴지기라 할 수 있는 7, 8월에는 특히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노동자의 단결된 힘을 재충전하는 데 기여하는 작품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살아있는’ 노동자 개개인이 상황에 대처해 나가면서 의식이 변모하게 되고, 굳게 단결함으로써 승리에 이르게 되는 내용을 작품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 - ‘작품생산배경’, 놀이패 한두레, <예술정보> 제18호, 유기획실, 1988.8.3
작품내용
[1-농성마당] 노래 <동지가>가 들리는 농성장. 농성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10여 일이 넘는 농성에 지쳐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명진은 이번 싸움이 끝나면 개고기 파티를 열 것을 제안한다. 사람들은 다시 활기를 띠게 된다. 화숙이 등장해 노조위원장이 회사측에 의해 납치되었음을 알린다. 회사측이 협상장소를 일부러 공장 밖으로 정해 노조위원장을 유인한 후 납치했다는 것이다. 뜻밖의 소식을 들은 노동자들은 일순 당황하지만 곧 대열을 정비해 규탄집회를 하러 운동장으로 나간다. 명진은 대열에서 슬그머니 빠져 나와 오계장을 만난다. 오계장의 고향후배라는 인연으로 이 공장에 취직하게 된 명진은 오계장의 강요를 뿌리치지 못하고 농성장의 상황을 알려주는 프락치 노릇을 한다. 오계장은 명진에게 오늘밤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므로 농성장 정문 경비를 맡으라고 명령한다. 대열에 다시 합류한 명진은 동료들에게 어디 갔다 왔느냐며 추궁을 받지만 다른 반에 합류해 있었다고 둘러대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대가로 경비를 서겠다고 자청한다. 동료들은 아무 의심 없이 명진의 의견을 수락하고 농성장으로 들어선다. [2–나리마당] 오계장이 등장해 연설을 하는 투로 오성실업의 상황을 보고한다. ‘민주노조 인정하라, 최저생계비 보장하라’는 노동자의 요구를 허황된 폭언으로 여긴다. 장사장과 박서장, 노동부 연구원인 사기봉이 들어와 노동자들의 농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장사장은 군 출신답게 노조위원장을 납치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여세를 몰아 당장 구사대를 투입할 것을 주장한다. 박서장과 사기봉도 이에 동조한다. 장사장은 구사대 투입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눈감아주고 협조해줄 것을 부탁하면서 그들에게 뇌물을 준다. [3–경비마당] 명진 혼자 경비를 서고 있는 농성장 입구로 정씨의 아내가 찾아와 정씨를 찾는다. 정씨를 만난 아내는 회사측에서 시골의 부모님들께 자식을 설득하라고 연락을 해서 어머님이 올라와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정씨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농성장을 잠시 떠나려고 한다. 그때 정씨는 건너편 골목에서 어슬렁거리는 오계장과 무리들을 발견한다. 정씨는 예전의 파업경험을 통해 낌새가 이상함을 알아채고 오늘밤 중요한 싸움이 있을 것임을 예상한다. 정씨는 아내를 돌려보내고 농성에 계속 참여한다. 이런 정씨의 모습을 보고 명진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는 정씨에게 자신은 이곳에 있을 자격이 없는 놈이라고 외치며 농성장을 떠난다. [4-구사대 침입마당] 정문 밖에서는 오계장이 구사대들을 모아 놓고 쳐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명진은 구사대를 발견한다. 명진은 오계장의 본질을 깨닫고 심한 싸움을 한 끝에 달아난다. 정문을 지키기로 한 명진이 노동자 편으로 돌아서자 오계장은 곧바로 구사대를 출동시킨다. 명진은 노동자의 가족들과 이웃 공장 노조에 도움을 청하러 다닌다. 농성장에서는 구사대의 침입소식을 듣고 바리케이드를 쌓고 돌과 각목을 준비한다. 구사대가 침입하고 농성 중이던 노동자들은 거기에 맞서 싸운다. 명진도 가세하지만 구사대에게 차츰 밀려가기 시작한다. 노동자들은 가스통을 찾아 정문 앞에 놓고 그것을 부여안은 채 <파업가>를 부르며 버틴다.
출연/스태프
출연 최현숙 홍준의 이종현 남기성 조현모 김경애 김순희 김영순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대표연출/박정곤 기획/이종현 사진/김문호 진행/김찬우
예술단체
놀이패 한두레 1970년대 초반 우리 고유의 문화,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탈춤부흥운동’이 시작된다. 1974년, 탈춤부흥운동의 주축이었던 이들을 중심으로 전통연희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위해 한국문화연구모임 ‘한두레’가 창립된다. 한두레는 당시의 서구 번안극 위주의 연극 풍토에 반해 한국적 연극을 지향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탈춤에 기반을 둔 <소리굿 아구>(1974년 10월 초연)를 비롯하여 탈춤, 풍물, 민요, 놀이, 등 전통 연희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한두레는 마당극이라는 용어를 정립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두레’는 노동과 놀이와 싸움과 이념이 함께 행해지는 공동체 사회의 생활 단위이며 ‘한두레’는 두레를 지향하며 이루어야 할 참다운 세상을 뜻한다. 1984년 이후 ‘놀이패 한두레’로 전환, 오늘날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작 <소리굿 아구> <공장의 불빛> <장산곶매> <예수전> <어떤 생일날> <우리 공장 이야기> <아버지의 행군> <소리없는 만가> <칼노래 칼춤> 등
비평
(……) ‘한두레’는 <어떤 생일날>과 <우리 공장 이야기>를 노동현장 순회공연용으로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 <어떤 생일날>에 등장한 인물들에 비해서 <우리 공장 이야기>에 등장한 인물들은 민중적 전형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훨씬 발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어떤 생일날>의 용현, 복동, 명수가 아직 집단주체의 성격에서 거의 진전하지 못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면, 서씨, 아줌마, 정씨 등은 집단 주체를 이루는 개인들이면서도 각 개인들이 민중적 전형으로서 발전할 가능성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간, 보다 발전된 인물 유형을 이루고 있다. 이전의 작품 스타일 속에서의 이른바 ‘도식적 전형’과는 전혀 다른 질의 인물들이며, 이를 테면 ‘과학적 전형’으로서의 훌륭한 가능성들을 포착해낸 셈이다. 이 작품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명진의 훌륭한 성격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참으로 마음 속에서부터 손뼉을 치게 만드는 민중적 전형성을 획득하고 있는 인물일 뿐만 아니라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변모의 계기가 바로 극 자체의 결정적인 호흡 전환의 계기를 형성해 냄으로써 작품적인 유기성에 있어서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긴밀도를 이루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명진의 극심한 정신적 동요를 정씨 부부의 외면적 갈등이 뿜어내는 정서적 파장으로 대체하여 표현해 냄으로써 내면 연기를 직접 행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표현을 얻고 있는 것을 보라.) 또한 ‘나리마당’ 장면도 다른 장면과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기는 하지만 오계장의 전형도에 보다 깊이를 부여하면서 과학적인 현실 인식에 근거한 날카로운 풍자로써 상황인식의 질을 높이고 극의 긴밀도를 높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1차적인 변모를 거친 명진의 성격이 보다 발전하고 사건 자체의 폭이 한 단계 확장 될 수 있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작품이 마무리되고 말았다는 점이며, 이는 적잖은 발전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하겠다. 이 작품은 그 기본적인 골조의 질로 미루어볼 때 그 구조의 탄탄함과 인물 성격의 튼튼함 등으로 미루어 결코 소품 수준에 머무를 정도의 것은 아니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 - 강영희, ‘향후 민중문화운동의 실천적 방향타가 될 서울과 부산의 마당극 두 작품 – 한두레의 <우리 공장 이야기>와 자갈치의 <철새공동체>’, <예술정보> 제21호, 유기획실, 1988.9.19 (……) 마당극은 이들의 긍정적 측면의 발전으로 부정성을 극복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지는 경우가 많다. 강영희의 연구에서도 예로 든 바 있는 놀이패 ‘한두레’의 <우리 공장 이야기>(1988)의 주인공 명진은 그 회사의 중간관리자로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오계장의 고향 후배로, 임금인상 투쟁에 참여하여 노동조합의 동태를 보고하는 일종의 프락치 역할을 하고 있다. 놀기 좋아하고 껄렁껄렁하지만 의리가 있는 그는 이것이 고향 선배에 대한 의리일 수 있다고 합리화한다. 그러나 함께 농성에 참여한 동료 정씨가 지난 번 근무했던 회사에서의 투쟁 때문에 아내의 아이가 유산되는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그 괴로움을 성숙하게 이겨나가며 파업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프락치 행동을 부끄럽게 여기게 된다. 결국 그는 깡패들을 동원하여 노동자들을 해산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는 오계장에게 달려가 그와 싸우고는, 노동자 편에서 함께 투쟁한다. 여기에서 명진의 껄렁껄렁하지만 의리 있는 성격이 전반부에서는 오계장의 프락치가 되도록 하는 근거이지만, 후반부에서는 단지 지연(地緣)에 얽힌 의리보다 더 큰 의리를 선택하는 긍정성의 발전으로 귀결된다. (……) -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관련도서
<예술정보> 제18호, 유기획실, 1988.8.3 <예술정보> 제21호, 유기획실, 1988.9.19 <민족극 대본선 3 – 노동연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연계정보
-소리굿 아구
-장산곶매
-칼노래 칼춤
-강쟁이 다리쟁이
-미얄
-아버지의 행군
관련사이트
놀이패 한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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