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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Tango)

작품명
탱고(Tango)
작가
슬라보미르 므로체크 (Slawomir Mrozek)
구분
유럽권
작가소개
슬라보미르 므로체크(Slawomir Mroźek, 1930~ ) 폴란드의 풍자극작가. 건축, 회화, 동양학 등을 공부했으나 정규교육을 받지는 않았다.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에 항의하여 고국을 떠나 파리에 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항상 불합리한 가정을 세워놓고 그것을 합리적·논리적으로 발전시켜 필연적인 논리적 결과를 이끌어내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나 그의 가정 자체가 불합리하게 보이는 것은 단지 외양일 뿐, 실상 그 안에는 삶을 꿰뚫어보는 깊은 진실이 담겨있다. 그의 기발한 착상과 인생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흔히 그를 구라파의 부조리 작가와 연결시킨다. <탱고>에서도 역시 므로체크의 다른 작품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논리가 궁극적으로 비논리의 종말을 가져온다. 아더는 철저하게 무질서한 보헤미안 가족 속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는 건달과 동침하고 아버지는 전위극 작가에다가 할머니는 쉴새 없이 카드놀이를 한다. 아더는 무력으로 이 집안에 자기 나름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치밀한 쿠데타를 일으키지만 결국 완패를 당하고 만다. 현대희곡문학에 있어서 드물게 보는 전율할 극적 체험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내용
1막 아더는 아버지 세대의 낭만주의적 반항 이후 전통은 사라지고 뭐든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집안 꼴을 보면서 몹시 못마땅해 한다. 카드놀이에만 여념없는 할머니, 건달인 에디를 불러들여 부정한 생활을 하는 어머니, 그리고 실험극에만 몰두한 채 집안일은 안중에도 없는 게으른 아버지, 이 모두가 아더의 짜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아더는 집안의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여 도덕적이고 질서정연한 형식을 갖춘 삶을 완성하고자 하는 꿈을 꾸게 된다. 그러고는 그나마 옛 관습을 유지하고 있는 아저씨 유진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집안의 일대 혁명을 계획한다. 한편 아더는 형식을 되찾는 첫 의식으로서 아름다운 조카 알라와의 성대한 결혼식을 생각하게 된다. 2막 아더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알라에게 자신과 결혼해야만 하는 철학적 근거를 설명하기에 여념없다. 알라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신에게 청혼하지 않는 아더에게 실망하면서도 언젠가 그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할 날을 꿈꾸며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한편 불청객인 에디를 못마땅해 하던 아더는 어머니의 부정을 모른 척하는 아버지를 행동력이 결여된 방종주의자로 몰아붙이면서 에디를 죽이도록 유인한다. 아들을 무모한 형식론자라고 비난하던 아버지는 결국 아들의 간청을 받아들여 실행할 결심을 한다. 그러나 에디를 향해 총을 겨누던 아버지는 금세 가족들의 분위기에 말려들어 다시 그들과 함께 행동을 하게 된다. 아더는 구제불능인 가족들에게 몹시 분개하여 기습적인 쿠데타를 실행하고 얌전히 있던 유진은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고는 형식복구 개혁에 적극 참여한다. 3막 어느덧 집안 분위기는 달라져 50년쯤의 전통적인 중산층의 거실로 변해있다. 모두들 격식을 차린 옷차림에 예의를 갖추어 앉아 있고 에디는 하인으로 돌변하여 집안일을 돌보고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갑갑한 형식에 못 견뎌 하고 알라는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다. 유진은 지나칠 정도로 광신적인 형식주의자가 되어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한편 결혼식 절차를 밟으러 갔다가 돌아온 아더는 갑자기 회의주의자가 되어 자신이 단행한 형식복구 개혁으로는 현실에서 아무것도 창조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고백을 한다. 그러고는 갑자기 내용없는 형식에만 몰두하는 유진을 질책하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다시 옛날로 복귀하는 줄 알고 기뻐하지만 아더는 복잡한 종합체인 인생을 분석해내기 위해서 강력한 힘의 통제가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 이때 갑자기 할머니의 죽음이 찾아오고 그것을 지켜보던 아더는 나약한 인간을 구제할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권력의 휘두름, 즉 독재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새로운 신념을 갖게 된다. 이런 아더의 광적인 모습을 지켜보던 알라는 아더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에디와의 부정을 고백하고, 아더는 충격을 받아 에디를 죽이려 하지만 오히려 에디의 손에 자신이 죽고 만다. 슬퍼하는 가족들 앞에 대신 에디가 나서서 자신이 최고 권력자임을 자청하고 가족들은 쉽게 순응하면서 에디의 명령에 복종한다.
국내공연연보
1974년 10월 14일~21일 극단 민예 / 연극인회관소극장 / 허규 연출 1975년 극단 민예 / 명동예술극장 / 허규 연출 1978년 11월 14일~19일 극단 민중 / 국립극장소극장 / 유재철 연출 1979년 1월 6일~16일 극단 민중 / 연극회관 쎄실극장 / 허규 연출 1992년 12월 10일~15일 배우협회 제작·연출 / 문예회관대극장 / 정현 연출
예술가
허규(許圭, 1934~2000) 1934년 경기도 고양 출생. 서울대 농대 임학과를 거쳐 경희대 국문과를 1970년에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연극회에서 연극연출을 수업하고 제작극회 연구동인, 실험극장 창립동인, 청주여사대 강사를 거쳐 1973년 극단 민예의 대표가 되었다. 1960년 <껍질이 째지는 아픔없이는>으로 연출가로 데뷔하였으며, 1964년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연극제에서 실험극장의 <리어왕> 연출의 성공으로, 같은 해 국립극단 공연 <순교자> 연출을 맡았다. 1960년대 비사실주의 경향의 연출수법을 시도했으며, 1960년대 말부터 한국고유의 연극술을 도입하는 등 현대연극에 우리의 전통극을 수용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민예극장을 창단하면서 그는 단원들에게 탈춤, 판소리, 무속예능, 시조 등의 실기를 훈련시켜 우리의 고유하고 독창적 연극을 창안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1977년 <물도리동>으로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1979년 <다시라기>로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연극 외에도 KBS, MBC, TBC에서 PD겸 연출가로 활동하였으며 1980년 국립극장장을 역임했다.
리뷰
므로체크의 첫 장막극으로 전후 폴란드의 대표작으로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극의 구성은 잘 짜여진 연극(well made play)처럼 짜여져 있으나 내용은 사적 체험을 그린 것이기보다는 관념적이다. <탱고>는 정치권력과 무기력한 사회현실 앞에서 좌초하고만 지성의 패배를 논리적으로 구명한 현대의 도덕극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이상주의자인 지성인 아더는 기존가치질서의 붕괴로 말미암아 혼돈 속에 빠진 스토밀 가(家)에 새로운 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생의 의미를 되찾으려 한다. 그러나 아더의 세계개혁의 기도는 그것이 내용보다는 외형에 치우치게 됨으로 애당초 불가능했던 그의 꿈은 깨어지고 마침내 에디에게 살해되고 만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지 현대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로서만 볼 수는 없다. <탱고>는 또한 전통적인 낭만극과 여기에 등장하는 낭만주의 히어로에 대한 공박이기도 하다. 낭만극이 항상 이성의 힘을 통하여 신적 존재로 대변되는 궁극적 정의의 실현을 그린다면 <탱고>는 이성과 신 모두에 대한 불신과 회의를 기저로 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근원적인 입장은 형이상학적인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1979년 극단 민중 공연팸플릿
관련가치정보
- 극단 민중 - 스트립티스
관련도서
<탱고 외>, 슬라보미르 므로체크 저, 최용훈 역, 현대미학사, 1994
연계정보
-민중극장
-스트립티스(strip-t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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