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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작품/자료명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초연장소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작/연출
김상열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스태프
출연 백민우/김길호 두칠/양재성 안갑/윤주상 숙경/박승태 준기/권범택 소영/나자명 상수/노승진 스태프 무대/강경열,임영빈 미술/송용일 의상/이수동 조명/홍흥철 특수소품/안정훈 음향·효과/한동근 무대감독/이영주 진행/한보경 기획/박명성 홍보/최일화
내용
안갑이라는 노인이 운영하는 도심의 폐차장, 여기에 젊은 종업원 준기가 일하고 있다. 어느 날 호수에 빠진 승용차를 사오면서 연극은 시작된다. 준기는 밤이면 주인인 안갑 노인이 퇴근한 틈을 타서 인근의 떠돌이 소녀와 밀회를 즐긴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폐차 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백노인을 발견하게 된다. 백노인은 정신병원을 탈출한 수배된 사람으로 안갑을 죽이기 위해 폐차장에 숨어들어 온 것이다. 준기와 소영(소녀)은 자신들의 밀회가 들통이 나는 게 두려워 백노인의 노숙을 눈감아주게 되고 이로써 이들은 점차 가까워진다. 백노인은 장터에서 약장사를 하는 옛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동지 두칠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과거는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백노인의 동생 민철이 포로수용소에서 북송을 기피한 반공 포로라는 이유로 공산 포로였던 안갑과 두칠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안갑과 두칠은 북송 행렬에서 탈출하여 남한에 남게 되고 백노인은 전범재판을 받고 감옥에 들어간다. 안갑은 잿더미의 서울 거리에서 피난 내려온 민철의 아내 숙경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동거를 하게 된다. 숙경에게는 상수라는 갓난애가 있었는데 상수는 바로 죽은 민철의 자식이며 백노인의 조카이다. 안갑과 숙경은 생존을 위해서 상수를 고아원에 보낸다. 40년이 지난 후 백노인이 안갑을 만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엄청난 과거를 밝히는 것, 그리고 민철의 죽음에 대한 패륜적 과오를 참회시키려는 것이다. 백노인의 출현을 두칠에게 전해들은 안갑은 과거의 죄책감에 휩싸인다. 민철의 죽음 그 자체보다 미군 경비대에 시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시체를 참혹하게 유기한 비도덕적인 한 인간의 잔혹성을 백노인은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두칠은 옛동지인 백노인과 안갑을 화해시키려고 하나 실패한다. 40세가 된 상수는 백노인으로부터 모친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듣자 충격을 받고 자동차 사고로 죽는다. 호수에 빠진 승용차가 바로 상수 부부의 차였던 것이다. 안갑은 과거에 대한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모인 폐차장에 등불을 밝히고 시체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저질렀던 참혹한 과거를 담담히 술회한다. 백노인을 체포하기 위해 형사가 잠복하고 있는 그 폐차장에서…….
김상열 (1941~1998)
1941년 경기도 개풍 출생의 극작가이며 연출가. 1966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1967년 극단 가교에 합류하여 무대현장 경험을 쌓기 시작하였다. 천막극장, 교도소 순회공연, 동남아 순회공연, 실험극 등의 풍부한 무대현장 경험은 생동감 있는 창작열로 이어져 <까치교의 우화>(1975, 문공부 공모 희곡 당선), <길>(1978, 삼성도의문학상)을 시작으로 현장성 있는 극작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또한 TV극 <수사반장>을 3년간 집필하기도 하였으며, 1977년부터는 현대극장 상임 연출로 자리를 옮겨 전문성있는 대형 무대를 만들어 냈다. 1981년 미국 뉴욕 ‘라마마극단’에서 1년간 연수를 받고 돌아온 후 1984년에는 ‘마당’ 세실극장 대표를 역임하였다. 1988년 극단 ‘신시’를 창단하여 10여년 동안 정통 창작극, 창작 뮤지컬, 마당놀이, 악극 등 왕성한 창작과 힘찬 무대를 만들어 냈다. 연극 무대 이외에 TV극본을 비롯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의 대본구성과 연출, 대전 엑스포, 세계 잼버리대회 등 국제적인 문화행사의 구성과 연출을 맡기도 하였다. 백상예술대상 희곡상(1981),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1987), 서울연극제 작품상 및 희곡상 등 다수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멀고 긴 터널> <언챙이 곡마단> <로미오 20> <그대의 말일뿐(등신과 머저리)> <오로라를 위하여>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수상현황
1993년 제17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김상열), 연기상 (김길호) 1994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김상열)
평론
(……) 법률적이고 제도적인 보완책으로 사회 기강이 바로 잡힌다고 가정하여도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처절하게 살아왔던 40년의 긴 시간 속에서 우리의 체질이 되고 우리 모두의 삶의 의식으로 굳어진 도덕적 불감증은 무슨 개혁의 묘수로써 바꿀 수가 있겠는가. 행여나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더 무서운 역사의 반복-다시 죽창이 나오고 학살이 자행되며 가진 자와 없는 자와 맞붙어 서로의 손에 피를 적시는 그 참혹한 터널을 다시 지날 수는 없지 않은가. 증오의 한풀이가 아닌 우리 사회 구조 전체의 참회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우리가 서로 알고 있으면서 감추고 있는 것, 함께 공범자로서 감추고 있는 우리들의 치부, 우리가 끊어버리지 못하고 길게 끌어온 어두운 자락에 대한 진실한 고백을 통해서 거듭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 - 참고: 1993년 공연 프로그램 중 연출의 글 (……) 어쩌면 관객들은 제목이나 포스터에서 연상되듯이 옛사랑에 대한 애틋한 회고나 그리움을 느껴보고자 극장을 들어섰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부서지고 찌그러져 마치 해부된 듯 너덜거리는 폐차들의 몽뚱아리가 무대의 절반이상을 장악하고 있음을 보고 뭔가 심상치않은 이야기가 벌어질 것을 예감한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한다. 폐차더미를 배경으로 유쾌하지 않고 구역질나는 민족사의 일부가 지금은 육십이 넘은 노인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조금씩 그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 작, 연출을 맡은 김상열은 인간성의 상실은 전쟁이라는 무지막지한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낸 흉악물이라는 전제하에 복수와 단죄 대신 용서와 화해의 결말을 선택한다.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속죄할 때 그 속죄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재 우리사회가 당면한 화해의 모습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 그는 매우 사실주의적인 극묘사에 간간히 비사실적인 장면들을 삽입하여 탄력을 주려고 노력한다. 안갑의 악몽을 전쟁 모습이 담긴 슬라이드와 연기, 붉은 깃발, 붉은 조명, 함성으로 그려내는 것이 그 예다. (……) - 연극평론가협회 1993년 서울연극제 평론워크숍, 양진성
관련도서
<광대와 시인-연극수상록>, 김상열, 형제문화, 1998 <사랑코트에 사람이 살고 있었네-수필집>, 김상열, 영상세계, 1990 <김상열 희곡집 1~9권-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외>, 김상열, 백산서당, 1998
연계정보
-언챙이 곡마단
-로미오 20
-멀고 긴 터널
-님의 침묵
-번지없는 주막
-홍도야 우지마라
관련사이트
김상열 연극 사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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