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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동지

작품소개
<멋있는 동지>는 극단 ‘현장’의 작품으로 당시의 마당극으로서는 특이하게도 사무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여성민우회 문화부에서 민족음악연구회와 극단 ‘현장’의 도움으로 만든 <딸들아 일어나라>인데, 1989년 극단 현장에서 전면 개작하여 무대에 올렸다. 1989년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박인배, 김영만 연출로 공연된 이후 대유증권, 해동화재, 연합통신, 생산성본부 등 노동자합의 초청공연과 대학 초청공연으로 총 60여 회 공연되었고, 그 후 수정을 거쳐 1990년 3월 8일부터 14일까지 삶의 노래 ‘예울림’과의 합동공연으로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재공연되었다. <커피카피 아가씨> 등 많은 곡들이 이 작품을 통해 탄생했다. 연출 노트(1990년 극단 현장, 예울림 합동공연) 극단 ‘현장’이 노래극 <멋있는 동지>를 처음 공연하였던 것은 작년 9월이었습니다. 사무직에서의 문제라는 한정된 소재를 다루고 있었지마는 6월 항쟁 이후 활성화된 사무직 노조의 좋은 반응과 대부분 사무직으로 사회진출을 하게 될 대학생들의 관심 등에 힘입어 이후 12월까지 50여 회의 공연을 가졌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파업농성 중인 사무실에서 책상들을 이리저리 밀어놓고 공연을 할 때, 극중 인물과 처지가 같은 조합원들의 진지한 모습들에서 사무직 노동운동을 이끌어가는 힘의 동력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 단원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멋있는 동지>를 재공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에서입니다. 우선 첫째는 사무직 노조들이 수련회나 일상교육활동 등의 필요에 의해 공연요청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98년 6월 항쟁 이후 급속히 확산되었던 사무전문직 노동운동이 현재는 그 성장세가 약간 주춤하다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 총량에 있어서는 점차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만큼 조합 내의 문화적 공감대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극단 ‘현장’이 <노동의 새벽>에 이은 노래극의 시도에 있어서 좀더 전문역량과의 공동작업을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었고, 여기에 대해 ‘예울림’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노래는 ‘예울림’이 하고 연기는 극단이 한다는 식의 기계적인 역할분담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노래극이라는 것이 노래와 연극의 단순결합이 아니기 때문에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한다는 어색하고 서투르기도 한 점을 상호보완하고 극복해가는 가운데서 아직까지 그 정형을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는 노래극의 새로운 양식적 틀들이 전문화될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 - ‘연출의 변 – 다시 노래극 <멋있는 동지>를 공연하며’, 박인배, <멋있는 동지> 팸플릿, 극단 현장, 1990
작품내용
[첫째 마당] 1 출근 : 여직원들이 사무실을 닦고 커피물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상무는 노사분규와 원화절상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엄살을 떤다. 2 시키면 시키는 대로 : 여직원들이 단순업무를 반복하며 <커피카피 아가씨>를 부른다. 대리 승진을 바라고 있는 대범은 과장이 승진 건을 언급하자 좋아한다. 과장은 은호에게 기안서류가 불충분하다며 되돌려 보내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를 부른다. 대범과 은호는 아부만이 통하는 것이 회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과장이 중역회의 때문에 퇴장하자 모두들 서서 인사를 한다. 3 갈비집 : 고기를 뜯으며 한잔 걸치는 갈비집. 회사 동기 형철은 대범에게 노동조합 일을 함께 하자고 부탁한다. 노조가 잘 되면 승진, 임금 인상도 쉬워진다고 말한다. 대범은 오히려 형철에게 회사 눈치 보며 처신 잘하라면서 말을 딴 데로 돌린다. 형철은 한풀 기가 죽어 노동자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이게 아니잖아>를 부른다. 4 장미빛 인생 : 은호는 카페 ‘장미빛 인생’에 영희를 만나러 간다. 영희는 노조의 단체협상준비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며 기뻐한다. 영희와 은호는 <장미빛 인생>을 부르고 영희는 고등학교 시절의 꿈이 아직 몇 조각 남아있다고 말한다. [둘째 마당] 5 시들지 않는 꽃 : 여직원들이 사무실의 단순업무에 답답해 한다. 자신들은 아무리 속상하더라도 껍데기만 있는 조화처럼 방긋 웃음을 띄고 앉아 있어야 한다고 한탄한다. 사무실의 시들지 않는 꽃이 되어 희망과 꿈이 사라져간다는 <시들지 않는 꽃>을 부른다. 과장이 미순에게 자기가 엉성하게 쓴 글을 그대로 타이핑했다며 화를 내고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 종진은 그게 누구 탓이냐며 대든다. 과장은 화를 내며 사무실을 나가고 대범이 담배를 들고 쫓아간다. 여직원들은 노조가 생기면 더 이상 이렇게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혼하면 쫓겨나고 같은 시간 일해도 승진할 수 없는 처지를 <심부름>으로 노래한다. 6 조합사무실 : 남자직원들은 승진에만 관심을 두고 여직원이 받는 차별대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여직원들은 자신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남자 직원에게 알리고 호응을 얻기 위해 대책을 세운다. 7 나는야 넥타이맨 : 대범과 은호가 술에 취해 등장한다. 그들은 여직원들의 설득에 총각 직원들이 노조 가입서를 쓴다는 소문에 대해 얘기한다. 대범은 승진을 앞두고 누가 노조에 가입을 하겠냐고 되묻고 처자식이 있는 자기로서는 가입을 할 수 없다고 강변한다. 두 사람은 경쟁사회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나는야 넥타이맨>을 부른다. [셋째 마당] 8 노무관리 워크샵 : 과장은 노조활동에 대비한 노무관리 워크샵을 준비한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사원들의 동태를 파악하는 정보관리 시스템과 직원들도 좋아하고 회사 말도 잘 듣는 건전노조 육성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9 노조 탈퇴 종용 : 과장, 대범, 은호가 같이 술을 마시고 있다. 과장과 대범은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며 노래를 부르고 노조에 가입한 이들을 탈퇴시키면 승진은 따 논 당상이라고 한다. 알아도 모르는 척, 없는 빽도 있는 척 <출세가>를 부른다. 10 다툼 : 은호는 술에 취해 영희를 만나러 간다. 영희는 노조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철야농성을 하겠다고 말한다. 은호는 당황하며 노조활동도 하지 말고 어차피 결혼하면 그만둘 회사 그만둬버리라고 말한다. 영희는 화를 내며 그의 곁을 떠난다. 은호는 하라면 하라는 대로 예스맨이 되어버린 자신에 대해 자조적으로 <술노래>를 부른다. 11 부당징계 : 노조위원장과 사무장이 회사로부터 지방전출에 감봉을 받자 종진과 영옥, 미순, 연선이 놀라 대책을 강구한다. 그들은 집행부가 먼저 농성에 들어가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준법투쟁을 전개하자는 데 입을 모으고 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한다. [넷째 마당] 12 준법투쟁 : 과장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들락날락하는데 신애가 뒤따라 들어온다. 점심시간이 되자 모두들 나가 농성을 한다. 영옥과 형철은 사무실에 피켓을 들고 들어와 아직 점심시간이니 쉬고 있으라고 사원들에게 말한다. 과장은 화를 참지 못하고 나가 버린다. 대범은 그들에게 사정을 하며 중간에 껴 매우 난처하니 빨리 나가라고 하며 밀친다. 13 지원단 방문 : 조합원들의 노랫소리에 이웃회사 지원단이 들어온다. 은호와 영희는 정문에서 우연히 만난다. 은호는 그녀가 노조에 참여하라고 하자 노조원들을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고 왔다고 사실을 털어놓는다. 두 사람은 집회가 끝나고 다시 만나기로 한다. 14 번민 : 술을 마신 대범은 입사동기인 형철과 담판을 벌이러 간다. 은호도 영희를 만나 자기는 화이트칼라, 중산층이기에 노조활동은 할 수 없다고 한다. 영희는 그에게 역사의 주인은 노동자아며 그들의 힘은 태풍과 같다며 동참을 권한다. 은호는 투사가 되셨다고 영희를 모욕한다. [다섯째 마당] 15 조합복 입기 : 회사의 낙하산 인사로 최대범은 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은호는 이에 충격을 받는다. 노조원들은 모두 노조복을 입고 있다. 종진 등 여직원들은 지난 밤에 본 촌극을 흉내낸다. 그들은 은호에게 조합복 입기를 권한다. 16 동지여 함께 가자 : 영옥은 노조사무실로 뛰어들어오며 회사의 협상안이 나왔다고 말한다. 집행부는 빨리 조합원 총회를 열자고 결정한다. 귀퉁이에 조합복을 입은 은호가 보인다. 대범이 그를 찾아온다. 은호는 놀란다. 대범은 형철에게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었으니 빨리 피하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노동자 권익을 되찾을 때까지 같이 싸울 것을 약속한다. 대범과 형철이 악수를 하고 모두 함께 <동지여 함께 가자>를 부른다.
출연/스태프
출연 최재모 문희영 백송희 박철민 이미양 엄현주 한지원 이준기 박내촌 장원정 변우균 정정희 이승은 김혜경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박인배·김영만 기획/조선민·이정희·박정렬·정지은 음악/안혜경·김일준·전경숙·조중래·임태경·김영선 조명/최병욱 인쇄/문화기획진솔
예술단체
극단 현장 극단 ‘현장’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마당극을 창작해온 극단이다. <횃불>, <노동의 새벽>, <돈놀부전> 등은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은 대표적 노동연극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극단 ‘현장’의 노동연극은 작품당 수십 회 내지 수백 회의 전국순회공연을 하며 집단적이고 자발적인 관중을 만나왔다. 대표작 <횃불>(1988), <노동의 새벽>(1988), <껍데기를 벗고서>(1988), <멋있는 동지>(1989), <돈놀부전>(1990), <심봉사 코끼리를 보다>(1993), <백두거인>(1999), <다시 온 취발이>(2003) 등 예울림 삶의 노래 ‘예울림’은 1989년 대학노래패 출신들이 모여 만든 노래단체로, 1집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를 비롯하여 1990년대 초반 대학가에서 불려지던 수많은 민중가요를 만들어냈다. 처음에 ‘예울림’은 창작보다는 자주 불리던 노래를 공연하는 노래패였으나, 1990년 2집 <출정전야>를 발매하면서 창작단으로 탈바꿈하고 수많은 파업현장과 집회에서 노래했다. 서울노동자문화예술단체협의회의 일원으로 <노래판굿 꽃다지 1>과 <노래판굿 꽃다지 2> 등에 참여했고 극단 현장과 <멋있는 동지> 재공연에 임했다. 1992년 ‘노동자 노래단’과 함께 ‘꽃다지’로 재편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보넷의 ‘밥자유평화’ 사이트에 가면 예울림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예술가
박인배(1953~) 1980년대와 1990년대 마당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진동아굿>, <녹두꽃>을 비롯한 많은 마당극에 관여했으며, 이후 ‘한두레’와 ‘연우무대’에서도 활동했다. 1988년 노동현장의 구체적 리얼리티를 지향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환한 웃음”을 표방한 극단 현장을 창단하여 2006년까지 대표로 일했다. 민중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 및 과천마당극제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민족극운동협회 부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이사와 기획실 실장을 맡고 있다. <횃불>을 비롯해 노래극 <노동의 새벽>, <노래판굿 꽃다지>, <돈놀부전> 등 다수의 마당극을 연출했다.
리뷰
(……) 극단 현장(대표 박인배)은 89년 추석 공연으로 사무직에서의 노동문제를 다룬 노래극 <멋있는 동지>를 공연한다. 9월 13일~19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지난 6월 여성민우회와 극단 현장이 공동구성하여 ‘여성노동자 문화대동제’를 준비한 것으로 직장인의 사랑과 애환, 그리고 투쟁을 노래의 정서로 생동감 있게 새로이 재구성하였다. 11일에는 유한공전 노조의 초청공연을 갖는다. (……) - ‘공연안내 – 노래극 <멋있는 동지>’, <민족예술을 가꾸고 키워가는 예술정보>,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89.9.5
관련도서
<민족극 대본선 3 – 노동연극 편>, 민족극연구회, 풀빛, 1991
연계정보
-노동의 새벽
-극단 현장
-이바구 세상
-돈놀부전
관련사이트
극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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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자유평등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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