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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 세상

작품개요
극단 현장의 <이바구 세상>이 공연된 1991년은 시위 도중 사망한 강경대 군으로부터 시작된 이른바 ‘분신정국’과 다음 해 있을 대통령 선거에 대비한 정계 개편 등으로 혼란스럽던 시기였다. 극단 현장으로서도 대표(박인배)가 구속되어 이에 항의하는 농성과 공연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탄생한 <이바구 세상>은 만담 형식의 2인극으로, 세상을 뒤틀어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국의 노동현장과 대학가를 순회하며 커다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극작·연출 노트
91년 4, 5, 6월. 아마도 이 시간은 우리 역사책에 기록될 것입니다. 강경대 군의 죽음에서 박창수 열사의 장례식까지. 이 극은 그 현장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만든 것입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 <이바구 세상>은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도저히 우스개로 할 수 없는 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작품을 만드는 중간에도 재미없는 일이 끊이지 않아 대본이 꼴도 보기 싫을 때가 많았습니다. (……) 씻김굿의 한 장면이 어른거립니다. 상주를 웃기는 무당. 우리 민족의 정서는 그것일까. 우리의 웃음은 너무나 허탈해 있습니다. 지하철 선반 위에 놓인 컬러의 선정적인 이야기, 그 신문을 들고 구석에 앉은 중학생이 얼굴을 가리며 보고 있습니다. 웃음은 지금 거기에 있습니다. 웃음이 능욕당하고 있습니다. 실컷 웃어줍시다. 그리고 웃읍시다. 웃기지 말고 웃읍시다. (……) - ‘작·연출의 말 – 우리의 웃음’, 임태경, <이바구 세상> 팸플릿, 극단 현장, 1991 그 동안 정말 정신 없이 달려왔습니다. 박인배 대표님이 구속된 이후의 4, 5, 6월 투쟁과정 이 기간은 극단 ‘현장’ 창단 이래의 3년 6개월과 견주어봄 직할만 합니다. 대표님의 구속과 철야농성투쟁, 그리고 상반기 민민운동권(편자 주: 민족민주운동권)의 수세적 상황을 뚫고 우리의 힘을 결집시키기 위한 <해방맞이> 공연. 그 이후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여 <해방맞이> 공연 전 날인 4월 26일 강경대 군이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두들겨 맞아 사망하는 충격적 사건 발생과 잇따른 분신, 대규모 국민대회, 그리고 장례식까지. 이 시기 우리의 문선활동(편자 주: 문화선전활동)은 그 동안의 우리 활동의 총집결물이자 새로운 정형의 창출과정이기도 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바구 세상>은 바로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바구 자체에 머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산의 현장에서,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모두가 알고 있고 모두가 희망하는 내용을 담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진짜 이바구 세상을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 - ‘기획자의 말’, 박정렬, <이바구 세상> 팸플릿, 극단 현장, 1991
작품내용
[1 소개마당] 민주대머리 만구가 자기 소개를 하다가 통일넙죽이 말자를 만나 함께 유람을 가기로 한다. [2 장사판] 유람을 떠나기 전에 가지고 가야 할 물건을 판다. [3 대통령마당] 역대 대통령의 정치를 풍자한다. [4 집장만마당] 만구가 말자에게 청혼을 하면서 방 한 칸 마련하는 방법을 찾고 재벌의 땅투기 방법이 소개된다. [5 임투마당] 인천 대지물산의 임금인상투쟁을 축구경기로 보여준다. [6 열사마당]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 고 박창수 씨가 살아있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7 노래마당] 광주 도청 앞에서 벌어지는 시민들의 노래자랑 현장. [8 수입개방마당] 노동자까지 외국에서 수입하는 현실을 노래한다. [9 통일마당] 만구가 말자의 낭군이 될만한지 시험하겠다며 통일문제에 대한 퀴즈를 낸다. 관객과 함께 정답을 맞추며 현재의 통일문제를 점검한다. [10 요리마당] 울산의 노동자 부부 이야기. [11 마무리마당] 이바구 세상이 말하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노래한다. - ‘이야기 구성’, <이바구 세상> 팸플릿, 극단 현장, 1991
출연/스태프
출연 민주대머리박만구/박철민 통일넙죽이나말자/정정희 스태프 작·연출/임태경 음악/김호철 기획/박정렬 기획보/백송희백은숙 반주/ 우경옥·이준기 조명/김태성·권대일 미술·포스터/제미란·민족미술협의회노동미술위원회 제호/문정·오선희 도와주신분/임진택·김명곤
예술단체
극단 현장 극단 ‘현장’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마당극을 창작해온 극단으로 1988년 창단되었다. <횃불>(1988), <노동의 새벽>(1988), <돈놀부전>(1990) 등은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은 대표적 노동연극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극단 ‘현장’의 노동연극은 작품당 수십 회 내지 수백 회의 전국순회공연을 하며 집단적이고 자발적인 관중을 만나왔다. 1992년 이후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극단 ‘현장’의 노동연극은 잠시 기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교육연극적 방법론을 전문적인 연극작품으로 활용한 <당신을 보았습니다> 등의 작품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예술가
박철민(1967~ ) 광주 출생,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8년 극단 현장에 입단하여 노동현장을 돌며 수많은 마당극에 출연했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는 <노래판굿 꽃다지>를 비롯한 대규모 문화집회의 대표 사회자이기도 했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 마당극에서 굵어진 연기력과 순발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 텔레비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05년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KBS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이바구 세상>, <늘근 도둑 이야기>, <숙부는 늑대(대한민국 김철식)>
비평
(……) <이바구세상>은 이러한 뿌리를 가진 만담의 형식을 빌어서 두 사람의 남녀배우가 꾸려나가는 2인극이다. 토막토막 끊어진 몇 개의 만담을 약간의 극적 장치를 활용해서 꾸몄기 때문에 정통적인 의미의 2인극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이야기극 또는 만담극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대단히 간편하고 기동성이 풍부하고 상황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러한 형식은 삶의 현장을 주요 활동의 공간으로 삼고 있는 ‘현장’ 극단에게 대단히 걸맞는 형식이다.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한 임태경 씨와 출연을 한 박철민, 정정희 씨, 음악을 만든 김호철 씨, 또 그 외 이 작업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현장에서 다져진 경험과 정서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손에서 노동자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새 시대의 만담이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 ‘도와주신 분의 말 - <이바구 세상> 공연에 부쳐’, 김명곤, <이바구 세상> 팸플릿, 극단 현장, 1991 (……) 거의 유일하게 <이바구 세상>(서울 현장)만 현장 순회공연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만담적 2인극이라는 양식, 즉 어떤 자리, 어떤 공간에서나, 어느 규모의 관객에게나 융통성 있게 공연될 수 있는 양식이라는 점과 시의 적절한 내용이 이러한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양식의 효용성은 92년에도 지속되리라 생각하는데, 보다 내실 있고 튼실한 내용의 확보와 계속 발전하는 배우의 기량이 요구된다 하겠다. (……) - ‘91년 민족극운동의 흐름’, 민족극연구회, <민족예술> 제8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2.1·2·3
관련도서
<민족예술> 제8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2.1·2·3
연계정보
-노동의 새벽
-극단 현장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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