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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야기(The Zoo Story)

작가소개
에드워드 프랭클린 올비(Edward Franklin Albee, 1928~ ) 미국 극작가. 워싱턴 출생. 어릴 때 부호 올비 집안의 양자가 되었는데, 가정생활은 유복했지만 애정이 결핍되어 뒤에 작품 주제의 방향이 가정불화, 부부의 갈등 등으로 기울어졌다. 대학 중퇴 뒤에는 뉴욕에서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창작을 시작했다. 1959년 현대생활의 폭력적인 인간관계를 그린 단막극 <동물원이야기>가 베를린에서 초연되어 주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뉴욕의 오프브로드웨이(브로드웨이를 벗어난 소극장에서 상연하는 극)에서도 <미국의 꿈>(1961)을 포함한 단막극이 차례로 공연되어, 미국 전위극의 기수로 등장하게 되었다. 1962년에는 처녀 장막극으로 황폐한 가정의 실체를 그린 대표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하였다. 이후 철학적인 <작은 앨리스>(1964), 중년 남녀가 좌절감에 흔들리는 심리와 권태를 그린 퓰리처상 수상 작품 <델리키트 밸런스>(1966), <바다의 경치>(1975) 외에 사실주의적 장막극이나 실험적 단막극을 발표하여, 1960년대를 대표하는 극작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미국의 꿈에 대한 허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점에 있다. 특히 가정 내부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의 잔혹함이나 고독이 가져오는 황폐를 파헤치는 등 예리한 필치로 문명비평을 했다.
내용
햇볕이 따뜻한 일요일 오후. 40대 초반의 출판사의 관리직에 있는 평범하고 전형적인 중산층인 피터는 센트럴 파크의 한적한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이때 초라한 모습의 제리가 다가와서 느닷없이 동물원에 갔다 왔다고 하면서 내켜 하지 않는 피터와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 중에 피터가 부인과 두 딸에, 잉꼬 2마리, 고양이 2마리가 있다는 걸 알아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정작 제리가 원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진정한 만남이고, 대화이다. 스스로 “영원한 방랑객”임을 자처하는 제리는 무슨 얘기를 해도 피터가 자신에게로 다가오려 하지 않자 드디어 개와의 접촉을 시도한 ‘제리와 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하려 했던, 그 어떤 것하고의 만남을 위한 노력을 이야기하지만, 피터에게 그의 얘기는 이해되지 않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피터와의 대화의 실패를 인식한 제리는 동물원에서 있었던 얘기를 빌미로 피터의 유일한 안식처인 공원벤치를 폭력으로 빼앗으려 한다. 이전까지 소극적이고 소심하게 반응하던 피터는 안식처를 빼앗길 위험에 처하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제리는 한 때 깡패였던 자신과 공평한 싸움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피터에게 칼을 준다. 이윽고 제리는 두려움에 떨면서 칼을 쥐고 있는 피터에게 돌진하여 스스로 칼에 찔리고,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마침내 소원하던 진정한 만남을 이룬다.
국내공연연보
1965년 8월 2일 극단 가교 / YMCA강당 / 김진태 연출 1970년 5월 25일 극단 자유 / 카페 떼아뜨르 / 맹만재 연출 1975년 극단 자유 / 맹만재 연출 1977년 3월 10일~29일 그룹10 / 삼일로창고극장 / 김도훈 연출 1978년 6월 21일~30일 극단 뿌리 / 삼일로창고극장 / 김도훈 연출 1978년 8월 22일~28일 극단 뿌리 / 연극회관쎄실극장 / 김도훈 연출 1982년 극단 민예 / 이근삼 역 1986년 극단 뿌리 / 김도훈 연출 1992년 7월 22일~26일 극단 산울림 / 산울림 스튜디오 / 홍현석 연출 1994년 로열씨어터 / 류근혜 연출 2005년 5월 3일~8일 극단 탁류도 / 대학로단막극장 / 박은희 연출
예술가
김도훈(金道勳, 1942~ ) 부산 출생. 1966년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1968년 극단 산울림에서 창단멤버로 활동하였다. 1972년 실험극장에 입단하여 여러 작품을 연출하였고, 1976년 극단 뿌리를 창단하였다. 1982년 뉴욕 라마마 극단에서 연수를 하고 돌아왔으며, 1986년 ITI 대표로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3세계 연극제에 참가하였다. 1996년 아비뇽 세계연극제에 참가하였으며, 현재 극단 뿌리의 대표와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안양예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며, 뮤지컬 <가스펠>, <넌센스2>, <유랑극단> 등을 연출하였다. 저서로 <나의 연출론>이 있다. 1986년 한국연극예술상, 1992년 서울연극제 대상·연출상, 1997년 서울연극제 대상·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품으로는 <이성계의 부동산>, <누군들 광대가 아니랴>, <달집>, <크리스토퍼의 죽음>, <누구세요>, <동물원이야기> 등이 있다.
리뷰
그룹 10이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10일부터 29일까지 공연하고 있는 에드워드 올비 작, 이근삼 역, 김도훈 연출의 <동물원이야기>는 무대 구성, 연기, 진행, 조명 등 연극 요소들이 골고루 잘 배합돼 어떤 수준을 지켜가며 연극에의 즐거움을 보여준 무대였다. “동물원에 갔다 왔어요. 동물원에 갔다 왔다니까요. 여보, 동물원에 갔다 왔단 말이요”라는 당치 않은 시비조의 말로 시작되는 이 단막극은 59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미국 연극계에 참신한 극작가 한 사람을 탄생시킨 작품이다. 현대인의 좌절과 소외감, 고독, 의사소통의 불가능 등 올비가 <동물원이야기> 속에서 그려낸 것들은 세계 공통의 문제로서 어느 곳에서나 귀를 기울이는 대상이 될 수가 있었다. 한국 무대에서도 극단 자유극장이 까페 떼아뜨르의 레퍼토리로 여러 번 공연, 소개했던 작품이다. 이번 김도훈의 연출 무대는 제리 역의 추송웅, 피터 역의 이성웅 등 적역의 좋은 배역을 얻었고 최연호의 무대 구성과 고천산의 조명 등으로 비교적 잘 짜여진 조화로 무대를 이끌어 갔다. 삼일로 창고극장의 중앙 평면 무대를 푸른 잔디와 십자의 하얀 산책로, 간략한 철책과 가로등으로 구성해놓은 무대는 까페 떼아뜨르의 공연 무대를 봤던 관객에게도 새롭게 작품을 대할 수 있는 좋은 배경이 되고 있다. ‘그룹10 <동물원이야기>’, 구히서, <연극읽기1>, 도서출판 메타, 1999
연계정보
-극단 가교
-극단 자유
-극단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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