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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도와 리스(Fando et lis)

작가소개
페르난도 아라발(Fernando Arrabal, 1932~ ) 스페인 태생 프랑스의 부조리극 작가, 소설가, 영화제작자. 제지회사 사원으로 일하다가 마드리드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50년대 초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1955년 연극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갔다가 그곳에 머물렀다. 1958년 첫 희곡집이 나왔고, 1959년에 전쟁의 공포와 한 가족의 즐거운 소풍을 대비시킨 반전적 내용의 풍자물 <전쟁터 속의 소풍(Pique-nique en campagne)>이 상연되면서 프랑스 아방가르드 작가들로부터 주목받게 되었다. 초기 희곡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은 예수의 이야기를 익살맞게 개작한 <자동차 묘지(Le Cimìetière des voitures)>(1958)일 것이다. 그의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종종 어린애 같으면서도 천진함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로, 대개 매춘부나 살인자 또는 고문자들이다. 1960년대 중반 이후 그의 연극은 점점 더 형식적이고 의식적(儀式的)으로 되어갔고 자신이 ‘공포극(Théâtre Panique)’이라고 부르는 형태로 발전해갔다. 수많은 희곡을 쓴 이 시기에 나온 작품으로는 2명의 등장인물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보는 내용인 <건축가와 아시리아의 황제(L'Architecte et l'empereur d'Assyrie)>(1967)와 이전의 희곡보다 더 공공연히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리고 그들은 꽃에 수갑을 채웠다(Et ils passèrent des menottes aux fleurs)>(1969)가 있다. 이 작품은 1967년 스페인 여행 중에 투옥당했던 일을 상기하며 쓴 것으로,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 소설인 <바빌론의 바알 신(Baal Babylone)>(1959)은 파시즘 치하의 스페인에서 보낸 악몽 같은 어린시절의 기억을 다루고 있다. 1970년 그는 이 소설을 <죽음이여 만세!(Viva la Muerte!)>라는 제목의 영화대본으로 개작해 튀니지에서 영화로 찍었다. 대단한 다작가(多作家)인 그는 12권에 달하는 희곡집을 출판한 외에도 소설, 영화대본, 시, 정치적 논픽션물 등을 썼으며, 체스에 관한 책도 2권 있다.
내용
소아마비 리스를 유모차에 태우고 환도는 딸르로 향해가고 있다. 딸르에는 그 둘을 위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언제나 종착역에 도착하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들의 지친 여정을 지탱해주는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다. 환도는 리스를 너무너무 사랑하기에 항상 노래를 불러주고 춤을 추고 안고 키스해주고 수갑을 채우고 묶고 때리고 끌고 다니고 사과하고 키스해준다. 리스는 가끔 자신의 육체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환도가 원망스럽지만 그가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고 자신을 딸르로 데려가려고 하기 때문에 그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때론 의지를 잃고 자는 듯 깨어있기도 한다. 그 순간은 환도를 힘들게 한다. 그들은 여행길에 우산을 쓴 세 사람을 만난다. 그들은 대단한 지성을 자랑하며 끊임없이 토론한다. 잠을 자기 위해 바람에 관한 토론을 끝내야 하고 토론이 끝나기 전까지는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이다. 리스의 침묵에 지친 환도는 그들의 끊임없는 말의 향연에 감동해 동참하고 같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 동행은 곧 깨어지고 환도와 리스는 다시 둘만 남아 제자리로 돌아온다. 리스를 사랑해주기 위해 수갑으로 묶고 기어 다니게 하고 채찍으로 때리기 시작한 환도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의 북을 찢어버린 리스를 죽인다. 그리고 한없이 슬퍼하며 그녀를 무덤에 묻어준다.
국내공연연보
1975년 11월 1일~10일 극단 자유 / 연극인회관소극장 / 이윤영 연출 1976년 9월 8일~15일 극단 성좌 / 쎄실극장 / 김학천 연출 1977년 8월 26일~31일 극단 자유 / 쎄실극장 / 이윤영 연출 1979년 5월 31일~6월 6일 극단 자유 / 쎄실극장 / 이윤영 연출 1984년 2월 12일 극단 이어도 / 동원예식장 / 강용준 연출 1985년 5월 7일~20일 극단 76·무세중전위예술단 / 문예회관소극장 / 무세중 연출 2002년 5월 24일~6월 1일 극단 숲 / 원형무대소극장 / 임경식 연출 2003년 극단 수 / 구태환 연출 2005년 3월 30일~5월 29일 극단 수 / 청아소극장 / 구태환 연출
리뷰
(……) 불구의 여인 리스를 유모차에 싣고 어딘지도 모르고 아무도 그곳에 도착한 사람이 없는 미지의 고장 딸르로 향한 여행을 하며 그 여로에서 주고받는 대화와 길에서 만난 이상한 세 사나이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이 작품은 천연스럽고 천진난만한 대사의 어휘들과 알 듯 모를 듯 상징적인 설정으로 우울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자유극장은 이미 까페 떼아뜨르 무대에서 <기도>로 아라발을 소개해서 공포연극 혹은 충격무대로서의 그의 연극을 공연한 바 있다. 이번 무대의 연출, 연기방향도 <기도>의 그것과 별 차이 없이 설정하고 있으나 번역 어휘가 훨씬 거칠고 연출, 연기 방향에 대한 차분한 신뢰가 부족했던 것 같다. 작품이 주는 인상은 대체로 신선했고 상식적인 면을 짐작해가며 그 나름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지만, 무대 진행이 어딘가 발이 붙지 않는 어설픈 면이 있었다. 연습준비가 덜 된 인상을 풍긴 것은 첫날, 첫 회의 공연에는 으레 따르는 폐단이므로 10일간의 비교적 긴 공연에서 좀더 진전 있기를 바라고 싶다. <연극읽기1>, 구히서, 메타, 1999
관련도서
<아라발 희곡전집1~7>, 아라발 저, 김미라 역, 고글, 1998
연계정보
-극단 자유
-극단 성좌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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