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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씨가(納氏歌)

작품소개
태조가 야인(몽골의 나하추(納哈出))을 격퇴한 무공을 찬양한 무공곡(武功曲)이다. 일명 ‘납씨곡(納氏曲)’, ‘납씨(納氏)’, ‘파납씨(破納氏)’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태조실록>을 제외한 다른 문헌에서는 현토가 되어 있는 5언 4구 4장의 5언고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시용향악보>에는 장구와 박을 위한 악보가 함께 실려 있어 총보(總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용비어천가>의 35, 36, 38장이 <납씨가>의 2, 3, 4장과 같은 내용을 노래하고 있다.
저자
정도전(鄭道傳, 1342~1398) 고려 말 조선 초의 정치가이자 학자. 본관은 봉화(奉化),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峰). 1370년 성균관박사로 있으면서 정몽주 등 교관과 매일같이 명륜당에서 성리학을 수업, 강론했으며, 고려 말 친원배명정책에 반대해 북원(北元) 사신을 맞이하는 문제로 전라도 나주목 회진현(會津縣) 관하의 거평부곡(居平部曲)에 유배되었다. 1377년에 유배에서 풀려나 4년간 고향에 있다가 삼각산(三角山) 밑에 초려(草廬: 三峰齋)를 짓고 후학을 가르쳤다. 1383년 9년간에 걸친 유배·유랑 생활을 청산하고, 당시 동북면도지휘사로 있던 이성계(李成桂)의 함주 막사로 찾아가서 그의 휘하에 들어갔다가, 1388년 6월에 위화도회군으로 이성계 일파가 실권을 장악하자 밀직부사로 승진해 조준(趙浚) 등과 함께 전제개혁안을 적극 건의하고, 조민수(曺敏修) 등 구세력을 제거해 조선 건국의 기초를 닦았다. 문학에 대한 정도전의 인식은 “문학은 도를 싣는 그릇이다(文者載道之器)”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재도지문’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그의 문학 사상은 조선을 관통한 재도적 문학관의 기초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도전은 1393년(태조 2)에 <문덕곡(文德曲)>·<몽금척(蒙金尺)>·<수보록(受寶蘿)> 등 3편의 악사(樂詞)를 지어 이성계의 창업을 찬송했다. 그 외에도 <납씨곡(納氏曲)>·<정동방곡(靖東方曲)> 등의 악장 작품들을 남겼으며, 회진현의 유배시절과 삼각산·부평·김포·영주 등지에서의 방랑시절에 쓴 수많은 시문이 지금 <삼봉집>에 전해지고 있다.
현대어풀이
나씨가 강한 힘만 가지고 동북쪽으로 쳐들어왔구나 제멋대로 자기 힘을 과시하니 날카로운 기세를 감당할 수가 없구나 우리가 북을 쳐 용기를 북돋아서 앞장서서 적의 심장을 찔렀도다 한번 쏘아 편장(偏將)을 죽였으며 다시 쏘아 오랑캐의 우두머리에게 미치니 창을 가지고 있어도 구원할 겨를이 없구나 쫓고 도망하기를 혜성과 같이 달려가니 바람소리 진실로 두렵구나 학의 눈물인가 진실로 의심할 만하다 빠르구나 감히 움직이지 못하니 동북방에 영원히 근심이 없어졌다 공이 이루어진 것은 여기에서 일어난 바이니 천년만년 동안 이어지리라
어휘풀이
- 나씨 : 원나라의 유신(遺臣)으로 고려 말 심양에 자리를 잡고 동북면의 쌍성(영흥)을 차지하기 위해 쳐들어왔었음. - 편장 : 대장 다음 가는 위치의 장수. 부장(副將).
해설
<납씨가>는 정몽주가 이성계의 무공을 찬양한 것으로 <악학궤범(樂學軌範)>, <악장가사(樂章歌詞)>,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삼봉집(三峰集)> 등에 전해져 오고 있다. 전체적인 노래의 내용은 먼저 고려의 동북방을 위협하는 나하추를 격퇴한 이성계의 무공을 찬양한 후 조선 건국의 출발점이 여기에 있었음을 밝히고 이렇게 이룩된 평화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을 염원한 것이다. <납씨가>는 조선 초의 악장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시기에 창작된 작품 중의 하나이다. 형식상 특이한 점은 정격악장에서 흔히 보이는 4언의 형식도 아니고 고려속악장의 형식을 이어 받은 것도 아닌 5언 고시(한 구가 다섯 자씩으로 된 고체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형식의 악장을 보여주기 위한 정도전의 새로운 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연행을 함에 있어 어쩔 수 없이 5언 고시 형태의 가사에 현토(懸―: 한문원전 해석의 편의를 위해 우리말 조사에 해당하는 말을 붙이는 것)를 합하여 기존의 음악인 고려 악장에 얹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용향악보>에 실려있는 <납씨가>는 8행강으로 현토가 되어 있으며 악곡(평조)과 함께 실려있다. 정도전이 창작했을 당시부터 현토가 달려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토를 합한 <납씨가>의 형태는 고려 속악인 <청산별곡>과 일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후대에 연행될 당시의 <납씨가>는 고려 속악의 악곡과 결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계정보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악장가사(樂章歌詞)
-악학궤범(樂學軌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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