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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별곡(西京別曲)

작품소개
고려 시대, 서경(西京: 평양)에서 널리 불리던 노래인 듯하다. 지금 가사가 전하는 고려가요 가운데서 뛰어난 것에 속한다. 모두 14절로 서경에 사는 여인이 대동강(大同江)에서 애인을 송별하는 이별의 내용이다. 조선 성종(成宗) 때 구악(舊樂)을 정리하면서 유학자들이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 하여 산제(刪除)되기도 하였으나, 다행히 그 원문이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실려 전한다. 강렬하고도 애절한 남녀의 애정이 유려한 운율로 절실하게 나타나 있다.
현대어풀이
서경이 서울이지마는 서경이 서울이지마는 중수(重修)한 곳인 중수(重修)한 곳인 소성경(小城京)을 사랑합니다마는 임을 이별하기보다는 임을 이별하기보다는 길쌈하던 베를 버리고서라도 사랑만 해 주신다면 사랑만 해 주신다면 울면서 따르겠습니다. 구슬이 바위 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천 년을 홀로 살아간들 믿는 마음이야 믿는 마음이야 끊기겠습니까? 대동강이 대동강이 넓은 줄을 몰라서 배를 내어 배를 내어 놓았으냐 사공아. 네 아내가 음란한지 몰라서 다니는 배에 다니는 배에 몸을 실었느냐 사공아. 대동강 건너편 꽃을 배를 타면 꺾을 것입니다.
어휘풀이
- 서경 : 평양 - 소성경(小城京) : 수도인 송도(松都)에 대하여 서경(西京)을 이름 - 꽃 : 새로운 다른 여인을 비유한 말 - 참고: <고려시대의 가요문학>, 정병욱 해설;김열규·신동욱 공편, 새문사, 1982 <고전시가강독>, 최철·박상태 공저, 한국방송통신대학출판부, 1986
해설
<악장가사>·<대악후보(大樂後譜)>·<시용향악보>에 실려 있어 악곡 구조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작자와 제작 동기에 관한 기록이 없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청산별곡>과 더불어 궁중악장 가운데 대표적인 속악의 하나로 조선 전기까지 궁중에서 애창되었다. 작품의 형식은 3음보 율격 구조에다 모든 연의 끝에 후렴이 붙는 연장체(聯章體) 가요로서 전형적인 속요의 형태를 보인다. 이 작품은 음악적 측면에서는 <악장가사>에 수록된 형태대로 13연으로 분석되며, 그 여음과 후렴 또한 질서정연한 규칙성을 보여준다. 이와는 달리 여음을 제외하고 통사론적으로 분석할 때는 3연의 구조를 가진다. 즉, 이 작품은 서경으로 시작되는 1연과, 같은 속요인 <정석가>와 사설이 일치하는 2연과, 대동강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되고 있는 3연으로 구조가 분리된다. 여기서 2연은 이제현(李齊賢)의 <소악부(小樂府)>에도 한역(漢譯)되어 있어, 당대에 널리 유행하였던 가요(민요)로 짐작된다. 이런 이유로 작품의 구조에 있어서 형태상·의미상의 괴리와 이질성을 보인다. 이것은 곧 이 작품의 형성이 제1연의 서경 노래, 제2연의 당대에 유행했던 민요, 제3연의 대동강 노래, 이렇게 세 가요(민요)를 당대에 새로 유입된 궁중의 속악 악곡에 맞추어 연마다 여음과 후렴을 붙여 합성·조절한 가요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 이와는 달리, 각 연의 정조(情調)를 중시하여 제1연과 3연이 불길 같은 감정의 표출을 담은 여성의 사설임에 반해, 제2연은 싸늘한 이성(理性)의 소리로 된 남성의 사설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남녀 사이의 대화를 담은 희곡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2연이 과연 남성적 정조인지는 의문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작품의 사회적 배경을 <고려사> 세가(世家) 권18 의종(毅宗) 21년 3월조에 보이는 중미정(衆美亭) 역사(役事) 설화처럼 부역(賦役)으로 인한 남녀의 강제적 이별에서 찾는 견해도 있다.
연계정보
-소악부(小樂府)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악장가사(樂章歌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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