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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키스

출연/스태프
출연 동팔/주진모 학수/오달수 상백/김상호 성만/성노진 사회보호위원회 심사위원/서현철,문경희,김유한 간수/윤상화 스태프 조연출/이의수 무대미술/오윤균 조명/김창기 음악/황강록 의상/조문수
내용
20년을 감방에서 보낸 동팔, 강간범 학수, 조직폭력배 살인범 상백, 전문사기범 성만, 네 명은 청송감호소의 감방 동료들이다. 이들의 하루 일과는 거추장스럽고 지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동팔은 온갖 잡동사니로 서랍장 채우는 일에, 학수는 아내와 새 삶을 꾸려나갈 생각을 하며, 상백은 조직의 큰형님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성만은 신앙을 쌓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7년 감호를 선고받았던 학수가 사회보호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 학수는 착하게 살겠다며 석방을 애원하지만 판사, 변호사,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학수를 험악한 얼굴과 위험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이유로, 오직 범죄만을 생각하는 ‘타고난 흉악범’으로 규정하고 보호감호 연장을 선고한다. 판결 후 그 자리에서 난동을 부린 학수는 심한 쇼크로 감방에서 자신의 똥을 먹기 시작한다. 성만에게 뜻밖의 행운이 온다. 그가 쓴 참회문으로 인해 특별 가석방 심사를 받게 된 것이다. 신앙의 힘으로 거듭났다는 성만의 말은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꽃비가 내리는 등 신비로운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일에 비위가 상한 듯, 위원들은 졸렬한 이유를 달아 성만의 가석방 심의 건을 기각한다. 충격을 받은 성만은 신랄하고 끔찍한 독설을 뱉으며 난동을 부린 끝에, 교도관의 총에 목숨을 잃는다. 죽은 지 49일째 되는 밤, 성만의 혼령은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감방을 찾는다. 성만은 비천한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똥을 먹는 학수에게 그가 이미 죽은 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 함께 정상 비정상의 구분이 없는 자유의 배를 타고 푸른 색이 넘실대는 풍경 가득한 다른 세상을 향해 떠난다. 동팔이 사회보호위원회에 간 사이, 교도관이 상백을 찾아온다. 교도관과 상백은 이미 다른 교도소에서 여러 번 만난 사이다. 그들은 위험한 개인을 감시하는 자와 처벌을 받는 상반된 위치의 사람들이지만, 감방 벽을 사이에 두고 크게 다르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에 광기 어린 교도관은 평생 범죄자들을 지켜 온 자신의 일생에 대한 모욕이라 느끼고 상백을 살해한다. 감호소는 만 65세 이상 재소자에 대해 조건 없는 석방을 하는데, 동팔이 그 대상이 되었다. 바로 감호소를 나갈 수 있는 가장 최후의 방법이다. 위원들은 동팔이 그동안 공부는 커녕 웬만한 기술 하나도 익히지 않았다고 비난하지만, 동팔은 가석방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이때 감호소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심사위원들에게 감지된다. 흥분한 심사위원들은 재소자들의 폭동이라 단정하고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다. 교도관은 한 재소자가 뺑키통에서 자살한 사건이며, 문맹 재소자들이 유서 없이 자살하는 것은 흔하다고 심사위원들을 진정시킨다. 교도관의 행동에 상백의 죽음을 직감한 동팔은 가석방 판결에도 불구하고, 위험하고 잔인한 세상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저항한다. 그는 세상이 자신을 버렸듯 자신도 세상을 버릴 것이라고 죽음을 암시하며 먼저 배를 타고 자유를 찾아 떠난 동료들과의 함께 하기를 갈망한다.
고연옥 (1971~ )
1971년 서울 출생으로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었다. <인류 최초의 키스>로 2000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과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우수희곡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인류 최초의 키스> <웃어라 무덤아>
김광보 (1964~ )
1994년 극단 청우를 창단하여 대표이자 연출가로 활동하며 <지상으로부터 20미터>로 데뷔하였다. <오필리어>, <꽃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 등의 작품을 통해 감각적이고 정교한 연출을 선보이며 1996년 <종로고양이>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고, 박상륭 원작의 <뙤약볕>으로 1998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5 신인연출상과 1999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하였다. <오이디푸스-그것은 인간>으로 2000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좋은 연극 베스트 5를, <인류 최초의 키스>로 2001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를 수상하였고, 2003년에는 동아일보 선정 차세대 연출가 1위에 선정되었다. 대표작품 <종로고양이> <오이디푸스-그것은 인간> <뙤약볕> <인류 최초의 키스>
수상현황
2001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우수희곡 선정 2001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재공연
2001년 9월 1일~10월 3일 대학로 플레이하우스 2002년 11월 23일~12월 29일 대학로 극장 2003년 1월 4일~2월 2일 바탕골 소극장
평론
극단 청우의 <인류 최초의 키스>는 우리 사회의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가 그 어두움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주면서, 사회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이 ‘구석’은 바로 청송감호소다. 여기서 감방동료로 살아가는 흉악범들 네 명이 조명 렌즈에 담겨지고, 이들의 가석방을 ‘사회보호위원회’가 심의하면서 렌즈의 초점은 더욱 명료하게 맞춰진다. 사기, 강간, 살인을 저지른 이들은 삶을 서로 달리 이해하고, 또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삶을 찾고 있다. 감방 생활이라는 ‘살아있는 죽음’, 혹은 ‘죽어있는 삶’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기에 이들은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관객은 이러한 과정을 좀더 가까이 지켜보면서, 서서히 이들의 얼굴 역시 흉악범의 가면으로 덮여진 우리들 모습임을 보게 된다. 우리처럼 웃고 울고 분노하는,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가 그들일 수도 있다고 동감하면서. 그리고 사회를 보호한다고 스스로 자만하는 지배층 인사, 판사, 검사, 학자, 의사, 변호사로 대변되는 이들의 주장과 논리와 이성은 ‘사회보호’라는 가면 속에 숨겨진 폭력이란 얼굴 그 자체임을 확인하게 된다. (……) <인류 최초의 키스>를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자. 첫째, 멜로드라마의 진부함을 배제하려는 작가의 노력은 적중했다고 본다. 도덕적 잣대로 쉽게 계몽하려 들지 않으면서도, 관객으로 하여금 폭력의 실체가 숨어있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들여다보게끔 한 점은 바로 희곡 구성이 갖는 탄탄함이다. 인간이 꿈을 잃고 살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말고도 인간의 모순을 모순으로 보여준 점, 주어진 현실에 굴복하지만은 않겠다는 자의식 등이 작품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반면, 제목은 작품을 보는 첫 시각 틀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꼭 호소력이 있었는가 의문이다. 둘째, 감방이라는 무대와 감방 안의 시간이라는 단순구조의 한계를 뛰어넘고, 무대의 에너지를 분출시킨 배우들의 앙상블은 두드러진 조화를 이루었다. 사투리, 몸짓, 표정 하나 하나가 세심한 관찰의 대상이 되는 소극장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배우들의 노력은 <인류 최초의 키스>의 흡입력임에 틀림없다. 관객을 집중시키는 오달수(학수 역)의 연기력은 특히 돋보인다. 셋째, 대변을 먹는 장면 묘사, 긴장을 극대화한 폭력 장면 묘사 등, 관객의 정서에 호소하는 연출가의 기지는, 어두운 무대를 명쾌하고 깔끔하게 풀어준 코믹한 설정과 더불어 설득력이 있다. 소극장 공연의 강요된 선택으로 이해되는 조명과 음향 효과의 절제된 미니멀리즘이 단조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극적 효과가 더 컸으리라 짐작된다. <인류 최초의 키스>는, 실제로 얼마나 많은 현대인들이 범법행위 없이 폭력의 또 다른 희생자로서 우리 사회에서 감옥 생활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가는가를, 관객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인류 최초의 키스>는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이벤트성 공연물로 자주 우울해지는 연극 마니아들에게 연극 정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성과가 컸다고 여겨진다. - ‘폭력의 두 가지 얼굴: 작은 무대의 커다란 흡입력’, <한국연극>, 장혜순, 2001년 10월
관련도서
<2001년 한국대표 희곡선 제6집>, 고연옥 외, 집문당, 2001
연계정보
-뙤약볕
관련사이트
극단 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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