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돐날

출연/스태프
출연 황정숙/홍성경 한경주/길해연 박지호/임형택 성기/서현철 신자/정세라 미선/백은경 강호/김문식 경우/김은석 달수/김왕근 스태프 음악/이형주 무대디자인/이경은 조명디자인/조성한 의상/김혜민 조연출/이곤 무대감독/박지호
내용
이 연극은 30대 중반의 부부인 지호와 정숙의 둘째 아이 돌날에 일어나는 몇 가지 작은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음식 준비하기 그들은 더 이상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아니었다. 둘째의 돌잔치 음식을 위해 모인 정숙의 친구들은 산적과 부침개의 기름냄새 위로 삶의 향기가 가득하던 20대의 추억을 꿈꾼다. 그시절 누가 누군가와 연애를 했었고, 자신은 어떤 미래를 꿈꾸었고……. 추억이 깊어갈수록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내내 속상하기만 하다. 그러나, 집안을 가득 메우는 산적 타는 냄새로 이들은 장미빛 추억에서 화들짝 깨어난다. 그들은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아줌마들인 것이다. 2장. 주인 잃은 잔칫상 돌잔치는 시작되었다. 아이가 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아버지 지호는 돌상에서 아이가 연필을 집었을 때 내심 기뻐하지만 정숙은 가난이 싫다고 얼른 돈으로 바꿔버린다. 아이는 사라지고 어른 만이 남은 돌잔치. 음식이 일찍 동이 나버린 잔칫상에 남편은 화를 내고 정숙은 마른 오징어를 꺼내 오지만 그들에게 동이 난 것은 음식이 아니라 애정이었다. 3장. 뒤엉킨 잡채가락처럼 엉켜버린 삶 가난을 탓하는 아내와 싸우던 지호는 끝내 잔칫상을 엎어버리고 친구들과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정숙의 친구이자 지호의 옛 애인이었던 경주의 등장으로 이들의 관계는 더욱 뒤틀린다. 자괴감에 빠져버린 세 사람의 모습과 그리고 돌을 맞은 딸 혜진의 울음소리가 온 집안에 엉켜든다.
김명화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 중앙대 대학원 연극과를 졸업했다. 1997년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로 삼성문학상 희곡부문에 당선되어 데뷔했다. 같은 작품으로 1998년 올해의 좋은 연극 베스트 5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베스트3에 선정되었다. 2000년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했고 2000년에는 <오이디푸스-그것은 인간>으로, 2001년에는 <첼로와 케찹>으로 올해의 좋은 연극 베스트 5에 선정되었다. <돐날>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베스트 3에 선정되었으며 동아연극상 작품상, 대산문학상 희곡부문을 수상했다. 극작가 겸 연극비평가로 활동중이다. 대표작품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 <오이디푸스-그것은 인간> <첼로와 케찹> <돐날> <까페 신파>
최용훈 (1963~)
서강대 철학과 졸업, 혜화동1번지 2기 동인이었으며 극단 작은신화의 대표이다. 1994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1996년 영희연극상, 1997년 히서연극상(기대되는 연극인상)을 수상하였다. 1998년 세계연극제 서울·경기 공로표창을 수상하는 한편, <김치국씨 환장하다>로 1998년 올해의 좋은 연극 베스트 5에 선정되었으며 1999년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돐날>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Mr. 매킨도시>, <황구도>, <매직 아이스크림>, <九데TA>, <공룡의 발자국을 찾아서>, <길 위의 가족>, , <똥강리 미스터리>, <암흑전설 영웅전>등을 연출했다. 대표작품 <Mr. 매킨도시> <김치국씨 환장하다> <황구도> <길 위의 가족> <똥강리 미스터리> <돐날>
수상현황
2002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 3 제3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최용훈), 연기상 (홍성경) 2002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김명화)
재공연
2001년 12월 18일~12월 25일 문예회관 소극장 2003년 5월 8일~6월 1일 바탕골 소극장
평론
이 작품은 이제 삼십대 중반에 들어선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흔히 삼팔육이라 지칭되는 현재의 삼십대 중반이 아니더라도, 그 나이는 보편적으로 인생에서의 꿈을 상실한 나이며, 동시에 제도적인 안정과 그에 필요한 적당한 속물성에도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어정쩡한 나이다. 작품은 이들 삼팔육 세대가 지닌 특수성과 그 나이가 지닌 보편성을 배합하여 꿈과 이상이 사라진 뒤에 남겨진 것, 살아가는 것의 비루함과 쓸쓸함을 그려보고 싶었다.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의 입을 빌어 아이가 태어날 때 울음을 터뜨리는 것은 바보 같은 세상에 태어난 것이 슬퍼서라고 말하지만, 이 서글프고 비루한 인생살이를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은 아이들을 낳고 돌잔치를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연극의 형식은 정교한 사실주의, 혹은 극사실주의에 가깝고 초점은 일상이다. 구체적으로, 돌잔치를 배경 삼아 한 장소에서 하루 동안 벌어지는 사건들을 풍경처럼 보여주면서 관객의 삶과 연극을 일치시키고자 하였다. 덕분에 플롯상의 다채로운 변화와 시공간의 비약과 같은 장치, 지나치게 연극적으로 계산된 정보는 의도적으로 제거하였다. 대신 일상처럼 두서없는 대사의 이어짐과 연결, 또 명료한 입장의 제시 대신 서로 다른 입장과 상처의 뒤섞임이 무대를 채운다. 화려한 연극성으로 연극의 재미를 제시하는 것도 연극의 중요한 몫이지만, 인생의 씁쓸함과 두서없음을 제시해주는 것도 연극의 한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참고: 2001년 공연 프로그램 중 작가의 말 (……) 최근에 한국연극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으로 김명화와 김태웅이라는 2명의 386 극작가가 있다. 두 사람 다 어려운 시절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고통스럽게 보낸 뒤 오늘에 이르렀다. 김명화는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 <돐날>로 삼성문학상과 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김태웅은 <이(爾)>, <불티나> 등의 문제작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많은 희곡상을 휩쓸었다. 인문학적 배경이 단단한 이들은 결코 단명의 작가로 남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이들의 작품은 대단히 자전적인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들은 실패한 386세대들을 정직하게 그림으로써 성공했다. 예를 들어 김명화는 <돐날>에서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선봉에 서서 지휘했지만 사회에 진출해서는 적응에 실패한 자들(이를테면 대리논문을 써줘야 하는 가난한 시간강사, 다단계 판매원이 된 시민운동가, 무능력한 시인, 부패한 기업인, 타락한 화가 등)을 극사실주의적으로 그리면서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를 막론하고 폭넓은 관객층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어냈다. (……) 두 작품 다 작가의 정직한 자기 성찰을 부각하면서 아파할 줄 모르는 이 시대의 무감각, 파괴성을 예리하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 경향신문, 2003년 9월 3일, 김윤철 조명이 켜지자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는 한 남루한 가정의 거실이 나타난다. 소파 밑에는 인형과 잡동사니가 가득하고 부엌에는 가지런하지 못한 주방 기구들이 잔뜩 쌓인 채 돌잔치 준비가 한창인 그런 풍경이다. 극단 작은신화의 <돐날>은 이 386세대 가정집에서 일어난 하루 저녁 동안의 서글픈 이야기다. (……) 연극의 초점은 이들이 왜 이렇게 비루하고 쓸쓸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맞춰져 있다. 학생운동권의 스타였던 지호는 왜 아내 앞에서만 큰소리 치는 못난 아빠가 됐는지, 꿈 많은 여대생이었던 정숙은 왜 5개월 된 배 속의 셋째 아이를 지우는 비정한 엄마가 됐는지……. 이러한 삶의 비극성을 증폭시킨 것은 아이의 울음소리였다. 바보 같은 어른들이 악다구니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아이의 울음소리. 셰익스피어는 그래서 “아이들이 울면서 태어나는 것은 이 바보 같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화가 나고 슬퍼서 운다”고 한 것이 아닐까. 작품은 이 같은 삶에 대한 해결책이나 탈출구를 섣불리 제시하지 않았다. 오로지 일상적인 대사와 몸짓으로 현실만을 냉담히 보여줄 뿐이다. 하긴 2시간짜리 연극 한 편으로 치료하기에는 젊음을 잃어버린 우리 삶의 상처가 너무 깊지 않겠는가. - 한국일보, 2001년 11월 19일, 김관명 <돐날>은 ‘돌아버리다’라는 소제(小題)가 없다면 따뜻한 가족극일 것이란 착각을 일으킨다. ‘돌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푸짐한 음식, 왁자지껄한 소음, 방실거리는 어린 아기의 웃음 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극 <돐날>은 사실주의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상식을 깨뜨리며 관객에게 접근한다. 무대는 안방과 부엌, 두 부분으로 나눠 관객들의 눈이 두 장면을 번갈아 좇게 만든다. 한쪽에서는 주인공 정숙이 친구와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안방에서는 술판, 화투판이 벌어진다. 연극은 지호와 정숙이 사는 집, 그것도 둘째 아이의 돌날이라는 한정된 구조 안에서 주인공 부부의 현재와 과거를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만년 강사로 가족 부양 능력이 없고 5백만원이라는 돈에 ‘정신적 매춘’을 강요당하는 남편 지호. 화가의 꿈을 접고 현실에 쫓기며 살아가는 정숙.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나 3년간 거리화가로 초상화나 그리다 귀국한 경주. 이들의 현재가 더 비참한 것은 꿈 많고 야심 찼던 청춘의 추억이 대비되기 때문이다. 초연 당시 연극에 실제 갈비찜, 잡채, 떡, 생선회, 술 등 음식을 차려내 관객의 후각까지 자극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번에도 한정식 레스토랑의 협찬으로 매회 화려한 돌상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 때 배우들은 실제 맥주를 마시고 음식을 먹으며 연기한다. - 경향신문, 2003년 5월 6월, 이상주
관련도서
- <2002년 한국대표희곡선>, 김명화 외, 집문당, 2002
연계정보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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