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작품명
타는 목마름으로
저자
김지하(金芝河)
구분
1970년대
저자
김지하(金芝河, 1941~)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1941년 2월 4일 전남 목포 출생. 1954년 강원도 원주로 이사하면서 원주중학교에 편입했다. 1959년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 1966년 졸업했다. 1969년 11월 <시인>지에 <황톳길>, <비>, <녹두꽃> 등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등단했다. 1970년에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같은 해 희곡 <나폴레옹 꼬냑>, <구리 이순신>을 집필했고, 대표적인 평론인 <풍자냐 자살이냐>(1970)를 발표했다. 12월에는 처녀시집 <황토>를 간행했다. 1972년 4월 권력의 횡포와 민심의 방향을 그린 담시 <비어(蜚語)>를 발표해서 다시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된 후, 민청학련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기도 했다. 1981년 국제시인회의의 ‘위대한 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황토>(1970), <타는 목마름으로>(1982), <대설 남(南)>(1984), <산문집 ‘밥’>(1984), <남녘땅 뱃노래>(1987), <살림>(1987), <애린 1·2>(1987), <검은 산 하얀 방>(1987),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나의 어머니>(1988), <별밭을 우러르며>(1989), <중심의 괴로움>(1994) 등이 있다. 그의 시는 대부분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시집인 <황토>나 <타는 목마름으로> 등에서는 사회현실에 대한 시인 자신의 울분이 서정적으로 그려졌음에 비해, 담시인 <오적>, <비어> 등은 판소리 가락을 도입하고 난해한 한문을 차용해서 권력층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다. 판소리체 가락은 최제우의 삶과 죽음을 서사시체로 읊은 <이 가문 날에 비구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애린>은 현실비판이 두드러지는 이전의 시들에 비할 때, 표면상 한 여성에 대한 사랑을 그린 시집으로 그의 시적 전환점을 이루고 있다. <별밭을 우러르며>와 <중심의 괴로움> 역시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보다는 개인적인 내면의 독백과 자연에의 동화 등 서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의 경향은 생명에 대한 외경과 환경에 대한 관심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리뷰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발간한 김지하 시선집 <타는 목마름으로>는 1부는 <타는 목마름으로> 등 24편, 2부 <황톳길> 등 20편, 3부 <산정리 일기> 등 12편을 싣고, 4부에는 <명륜동 일기> 등 산문 5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 시선집은 발간 당시까지의 시를 대충 망라한 것으로서, 시인 자신의 감옥생활을 바탕으로 한 고통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저 어둠 속에서/ 누가 나를 부른다/ 건너편 옥사(獄舍) 철장 너머에 녹슬은 시뻘건 어둠/ 어둠 속에 웅크린 부릅뜬 두 눈/ 아 저 침묵이 부른다/ 가래 끓는 숨소리가 나를 부른다 ···(중략)··· 끝없이 부른다/ 창에 걸린 피 묻은 낡은 속옷이. 숱한 밤 지하실의 몸부림치던 붉은 넋/ 찢어진 육신의 모든 외침이/ 고개를 저어/ 아아 고개를 저어/ 저 찬찬한 침묵이 나를 부른다/ 내 피를 부른다/ 거절하라고/ 그 어떤 거짓도 거절하라고”(<어둠 속에서>)에서 보이는 것처럼 육체적인 고통을 이겨내고 견디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폭압적 정치상황 속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고대하겠다는 신앙적 기다림은 표제시인 <타는 목마름으로>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중략)···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이 시집은 <황토>에서의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 자유에 대한 갈망을 신앙적인 확신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작가의 말
<황토> 이후 십여 년 만에 후기라는 걸 써본다. 이 책에 실린 것들은 모두 61년부터 75년 사이에 씌어졌거나 발표된 것들이다. 한번 훑어보니 도무지 거칠고 들쑹날쑹, 지난 세월 내 살아온 꼴을 한눈에 보는 것 같다. 제 살아온 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라면 이것들을 책으로 묶어 내놓는 것에도 한 가지쯤 의미는 있을 성싶다. 어떤 것들은 시상 메모가 그대로 작품이라고 발표된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은 손을 댔다. 대봤자 별로지만. 마당에 붓꽃이 새싹을 내밀었다. 새싹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 배움이 앞으로의 작품이다. 어려울 때 어려운 일을 떠맡은 ‘창비’에 큰절 한번 올린다. ‘후기’,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창작과비평사, 1982 현 정부는 내가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가난뱅이로 자라나, 바로 가난뱅이이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부자와 자본주의를 증오하는 악랄한 공산주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로 법정에 선 이래, 현 정부는 상투적으로 정부 비판의 동기를 가난뱅이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절대 다수가, 국민의 8할 이상이 가난한 민중입니다. 가난한 8할의 민중을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상 적, 즉 공산주의자의 우범으로 몰아세우는 정부라면 이것을 어떻게 국민의 정부라 할 수 있겠습니까? …… 나는 시인입니다. 시인이라는 것은 본래부터 가난한 이웃들의 저주받은 생의 한복판에 서서 그들과 똑같이 고통받고 신음하며 또 그것을 표현하고, 그 고통과 신음의 원인들을 찾아 방황하고, 그 고통을 없애며, 미래의 축복받은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고, 그 꿈의 열매를 가난한 이웃들에게 선사함으로써 가난한 이웃들을 희망과 결합시켜주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참된 시인을 민중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만약에 시인이 혁명을 선택했다면 그것은 그가 사랑하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서이며, 때문에 그 혁명은 이 세상에서 전혀 새로운 창조적인 혁명에 대한 몽상의 단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꿈꾸는 혁명적 사상의 몽상에 대해 판단하려면, 때묻은 이데올로기의 논리나 형식적인 법정 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인의 상상력의 자율적인 운동법칙에 직결시켜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법정 최후 진술, 1976)내가 요구하고 내가 쟁취하려고 싸우는 것은 철저한 민주주의, 철저한 말의 자유-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또한,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자, 자유주의자이다. 내가 가톨릭 신자이며, 억압받는 한국 민중의 하나이며, 특권·부패·독재 권력을 철저히 증오하는 한 젊은이라는 사실 이외에 나 자신을 굳이 무슨 주의자로 규정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 대답밖에 할 수 없다. 민주주의는 백성을 사랑하는 위정자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피와 시민의 칼을 두려워하는 권력을 바란다. (양심선언, 1975)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대표시인선 50>, 중앙일보사, 1995 <김지하 전집>, 김지하, 실천문학, 2002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우리교육, 2002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 장석주, 시공사, 2000 <미로에서 길찾기>, 장경렬, 문학과지성사, 1997 <김지하 시전집>, 김지하, 솔출판사, 1993
연계정보
-소리굿 아구
-밥
-진오귀굿
관련멀티미디어(전체3건)
이미지 3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