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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작품명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저자
정인지, 권제, 안지
장르
악장
작품소개
조선의 여러 조종의 위업을 찬양하고, 후대의 왕에게 권계의 뜻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되었다. 한글로 지어진 최초의 악장이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총 125장 중에 악장으로 불린 부분은 제1~4장과 제125장의 한역가에 곡을 붙인 여민락곡(與民樂曲), 제 1~16장과 제125장의 국문가사에 곡을 붙인 치화평(致和平), 제1~8장과 제125장의 국문가사에 곡을 붙인 취풍형(醉豊亨) 등 3가지가 있다.
저자
정인지(鄭麟趾, 1396~1478) 조선 초 문신이며 호를 학역재(學易齋)라고 하였다. 세종의 총애를 받아 집현전 학사로 등용되어 훈민정음 창제에도 많은 역할을 담당하였다. 시호는 문성(文成)이다. 권제(權踶, 1387~1445) 문신이며 호를 지재(止齋)라고 하였다. 1445년 우찬성이 되어 정인지, 안지 등과 함께 <용비어천가>를 편찬하였으며, <고려사>의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문경(文景)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았다. 안지(安止, 1377~1464) 호는 고은(皐隱)이며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시와 해서(楷書)에 능했다고 한다. <용비어천가>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현대어풀이(부분발췌)
해동 육룡이 날으시니 하시는 일마다 하늘에서 복을 내리시니 옛 성인들과 똑같으시네 (제1장)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 꽃이 좋고 열매가 많구나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어지지 않으니 내를 이뤄 바다에 도달하는구나 (제2장) - 중략 - 네 분 할아버지(목조, 익조, 도조, 환조)께서 편안히 못계셔 몇 곳을 옮겨 다니셨습니까, 몇 간이나 되는 집에서 사셨습니까 왕위에 들어서 태평을 누리시더라도 이 뜻을 잊지 마십시오 (제110장) - 중략 – 천세 위에서부터 미리 정하신 한강 북쪽에 인(仁)을 쌓아 나라를 여시니 나라의 운명이 끝이 없으시니 성스러운 임금이 이으셔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들을 부지런히 돌보시면 더욱 굳어질 것입니다. 임금이시여 아십시오. 낙수에 사냥 가 있어 할아버지를 믿으옵니까? (제125장)
해설
<용비어천가>는 1445년(세종 27) 4월에 편찬되어 1447년(세종 29) 5월에 간행된 조선왕조의 창업을 송영(頌詠)한 노래이다. 모두 125장에 달하는 서사시로서, 한글로 엮어진 최초의 작품이며 책이다. 왕명에 따라 처음으로 훈민정음(訓民正音)의 문자를 사용하여 정인지(鄭麟趾)·안지(安止)·권제(權庶) 등이 지었다. 그리고 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이개(李塏) 등이 주석(註釋)하였으며, 정인지가 서문(序文)을 쓰고 최항(崔恒)이 발문(跋文)을 썼다. 서지사항을 살펴보면, <용비어천가>는 총 10권 5책의 목판본(木板本)으로 되어 있다. 현재 전하는 판본은 모두 목판본이나 세종대의 초간본은 활자본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고판본으로는 가람문고본·일사문고본과 규장각본이 있다. 그 중 원본에 가까운 것은 가람본이나 1·2권 뿐이고, 규장각본도 가람본과 같으나 후쇄본이어서 탈자와 탈획이 많다. 그 밖에 <세종실록>에 소재된 실록본이 있고, 1612년에 간행된 만력본, 1659년에 간행된 순치본, 1765년에 간행된 건륭본 등이 있다. 이 중에 만력본은 규장각도서의 태백산본과 오대산본의 2종이 있다. 둘 다 오자가 있으며 일제시대에 경성제국대학에서 오대산본을 저본으로 하여 기타 판본과 대교하고 수정 보완하여 영인한 바 있다. <용비어천가>의 주 내용은 조선 건국의 유래가 오래됨과 조상(祖上)들의 성덕을 찬송하고, 태조(太祖)의 창업이 천명에 따른 것임을 밝힌 다음 110장 이후에는 후세 왕들에게 경계하여 자손의 보수(保守)와 영창(永昌)을 비는 뜻을 기록하여 놓았다. 4구 2행의 반복으로 되어 있으나, 1장이 3구, 125장이 9구로 변격형도 존재하고 있다. 3장에서 109장까지는 대개 첫 행에서 중국 역대 제왕의 위적(偉蹟)을 칭송하였고, 두 번째 행에서 목조(穆祖)·익조(翼祖)·도조(度祖)·환조(桓祖)·태조(太祖)·태종(太宗) 등 선대조들의 사적(事蹟)을 읊고 있다. 110장에서 124장까지는 ‘물망장(勿忘章)’이라 하여 후대 임금들에게 경계(警戒)의 뜻을 담아 ‘닛디 마쇼셔’로 끝을 맺고 있다. <용비어천가>에 대해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은 <용비어천가>가 어느 장르에 귀속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여기에 관해서는 대체로 3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용비어천가>를 태종을 비롯한 선대 6조의 사적을 이야기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것으로 파악하여 서사시로 규정하는 견해이다. 이와는 달리 <용비어천가>가 조선 건국의 당위성을 제시하고 설득하려는 목적에서 지어진 것으로 보아 서사적 교술시 또는 교술적 서사시로 파악하는 견해가 있다. 마지막으로 악장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여 <용비어천가>의 본질적 성격이 노래불러지는 데 있다고 보아 서정시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본 견해도 있다. <용비어천가>는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악장으로써 불려지기 위하여 제작되었으므로 기본적으로는 서정시에 가까운 진술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비어천가> 125장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단일한 진술방식을 취하고 있다기보다는 서정성과 서사성, 교술성을 복합적으로 지니는 진술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계정보
-여민락(與民樂)
-납씨가(納氏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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