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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화차

작품/자료명
서안화차
초연장소
대학로 설치극장 정美소
작/연출
한태숙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스태프
출연 상곤/박지일 찬승/이명호 어머니/지영란 진인,홍가/최일화 정선/박지아 조각상/강석 토용/조명운 스태프 무대/이태섭 조각/임옥상 조명/김창기 의상/조혜정 음악/공명 안무/김정은 사진/이도희 디자인/정우창
내용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서안의 여산릉 여행길에 오른 안상곤은 진시황의 지하 궁전에 갇혀 최후를 맞이한 인부들과 노예들의 감정을 떠올리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본다. 중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상곤의 어머니, 일탈을 꿈꾸며 현실의 무게감을 벗고 싶은 젊은 여직원, 홍가에게 비롯된 남성이 가지는 힘에 대한 동경 등이 거대한 지하 무덤과 연결되며 구체화된다. 절대 희생을 바치면서도 찬승에게 소외당한 상곤은 어른이 된 뒤에도 찬승의 거취를 좇으며 그의 모습을 조각하는 일에 몰두하며 산다. 일생을 지배한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은 상곤은 진시황릉을 찾아가는 여행 계획을 세운 뒤, 우연을 가장하여 찬승을 만나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런 상곤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찬승을 상곤은 작업실에서 기다리는데…….
한태숙 (1950~ )
1950년 서울 출생. 1978년 <덧치맨> 연출로 연극계 활동을 시작하여 1981년 <자장 자장 자…>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극단 물리의 대표이자 연출가로 활동중이다. 1994년 <첼로>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 1999년 <레이디 맥베스>로 그 해 서울연극제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았으며 2001년에는 <배장화 배홍련>이 우수 공연 베스트 5 에 선정되었다. 또한 박영희연극상, 김상열연극상,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덕혜옹주> <얼굴 뒤의 얼굴> <나, 김수임> <에쿠우스> <레이디 맥베스> <배장화 배홍련> <광해유감> <논개> <서안화차>
수상현황
2003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선정 2003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선정 2003년 김상열연극상 (한태숙) 2003년 배우협회 연기상 (최일화) 2004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한태숙), 연기상 (박지일, 최일화), 무대미술상 (임옥상) 2004년 대학로포럼 배우상 (박지일)
재공연
2003년 10월 4일~19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美소 2004년 5월 13일~30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美소
평론
소설가가 언제고 한 번은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듯이, 나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사사로운 기억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생각에서 이 작품은 시작되었다. 연극에서의 작가나 연출의 자아노출이 얼마나 겸연쩍은 일이며 또한 이 일반적이지 않은 이야기에 개연성과 실감을 담아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우려에서 오래 망설인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도 이제 인생을 반성하며 사는 나이가 되고 보니, 과거를 그림처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되어서 극으로 대할 수 있는 삼자적 시각이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연극이 내레이션 형식을 취한 것은, 주인공이 일기에 대고 고백을 하듯 담담하게 자기내면을 펼치고 싶은 의도였다. 관객은 고해성사를 대하는 신부처럼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감정 속에 있다가, 극이 진행됨에 따라 기차가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치닫듯이 점점 극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으면 한다. 일기문 같은 평면적 구성에서 서서히 입체적으로 변하는 양식을 갖추어 벌판을 내지르는 기차와 용갱의 내부에 따라 관객의 심리가 풀리고 갇히기를 바란다. 주인공은 진시황릉을 건설할 때 황릉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목격자들)이 처단됐거나 산 채로 능에 묻힌 점에 대해 동질감의 비극적 정서를 느끼며 주목한다. 이 작품은 때때로 관객마저 관음증을 느끼도록 유발하여 ‘본다’라는 행위에 대해 새삼스럽게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고자 한다. 사모하는 한 상대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애절한 시선을 거두고, 결국 처절한 결말로 끝을 맺는 이야기를 무대에 형상화하면서 연출은 관객들이 충격과 감동에 쌓이게 되는 것을 감히 바라지 않는다. 그저 연극이 끝난 뒤, 기차를 타고 소박한 여행을 떠나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면 한다. 비행기나 쾌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고전적 여행의 조건인 기차여행으로 우리 삶의 사랑과 집착, 가부장이 없는 사회에서 키워진 남자들의 병리적 증세, 그리고 그 안의 나는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기를 권유한다. - 참고: 2004년 공연 프로그램 중 연출의 글 (……) <서안화차>는 실로 새로운 글쓰기이다. 언뜻 단순한 회상 같지만, 여기에는 여러 포스트모던한 사고들이 얽혀있다. 선악의 이분법을 거부하고 피해자와 가해자 경계를 모호하게 흐렸으며, 등장하는 사랑 역시 남녀간이 아닌 동성애간의 사랑이다. 역시 이분적 규범(Norm)의 경계를 철저하게 무너뜨렸다고 하겠다. 굳이 신역사주의를 들먹이지 않아도, 어찌보면 이 공연은 진시황이라는 역사에 대한 개인사적인 해석이기도 하다. 또한 기법에서도 미술의 ‘조각’에서 빌어와 장르의 혼합을 시도하고 있으며, 부조리극과 같이 ‘우연’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기차여행이라는 설정을 통해, 일정 부분 빈 의미를 제시하며 관객의 글쓰기를 유도했다. 이야기하면서도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기에, 공연은 어떤 의미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이 사랑과 집착이 더욱 복합적이며 애절하게 다가왔으며, 토용과 같이 영원불멸하기를 바라게 된다. 이 미묘한 여운-아직도 진시황릉을 찾아 서안으로 기차여행을 가고 있는 느낌이다. - ‘서안화차: 이분법의 해체-다원적 글쓰기의 의미망과 그 여운’, 이미원, <연극비평>, 2003년 가을호
관련도서
‘무의식으로의 잠행과 유미적 이미지로서의 광기-한태숙 연출 읽기’, 백현미, <한국극예술연구>, 2003년 17권
연계정보
-덕혜옹주
-레이디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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