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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맥베스

출연/스태프
* 출연 레이디맥베스/서주희 행위자1/이영란 행위자2/원일 행위자3/서희경 * 스태프 무대디자인/이광섭 조명/김태학 음향/김동수 음악/원일 의상/정구호 오브제구성/이영란 움직임구성/박호빈 분장/김지영
내용
오브제 연극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예언에 의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가 결국 왕을 살해하게 되고 드디어는 자신도 죽음을 맞는다는 운명적인 비극을 <레이디 맥베스>의 시각에서 풀어보았다.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범죄행위는 맥베스 부인의 이상한 증세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궁중의사 전의에 의해 밝혀지게 된다. 극의 흐름은 궁중의사 전의가 몽유병이 있는 맥베스의 병을 고치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끌어내는 과정을 축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구성이 된다. 레이디 맥베스는 이미 모든 일이 기억 속으로 돌려진 자기 자신의 죄를 재현하게 되면서 형벌과도 같은 죄의식의 고통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궁중의사 전의가 최면으로 레이디 맥베스의 기억을 하나하나 실타래처럼 풀어내기 시작하자, 레이디 맥베스는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죄의 속성인 은폐하려는 욕구, 또 드러내고자 하는 본능으로 갈등을 보이게 된다. 결국, 자신의 살인행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자 마침내 여태까지 자신을 그토록 고통스럽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했던 것들이 비로서 자신의 양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레이디 맥베스는 자신의 죄의식을 깨닫고 속죄함을 갈구하며 마지막 생을 다한다.
예술가
한태숙 (1950~ ) 1950년 서울 출생, 1978년 <덧치맨> 연출로 연극계 활동을 시작하여 1981년 <자장 자장 자…>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극단 물리의 대표이자 연출가로 활동중이다. 1994년 <첼로>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레이디 맥베스>를 재창작, 연출하여 그 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덕혜옹주> <얼굴 뒤의 얼굴> <나, 김수임> <에쿠우스> <배장화 배홍련> <레이디 맥베스> <광해유감> <논개>
재공연
- 1999년 10월 2일~15일 문예회관 소극장, 한태숙 연출, 극단 물리, 서울연극제 초청공연 (2대 출연진: 정동환, 서주희, 이영란, 원일, 김영민) - 2000년 5월 20일~6월 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한태숙 연출, 극단 물리, 예술의전당 제작기획 공연 (3대 출연진: 정동환, 서주희, 이영란, 김영민, 류지선, 타악그룹 공명) - 2002년 6월 8일~23일 <레이디 맥베스 2002>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한태숙 연출, 극단 물리, 예술의전당 초청공연 - 2002년 5월 27일~28일 폴란드 토룬극장, 한태숙 연출, 극단 물리, 콘탁 연극페스티벌 공식 초청 공연
평론
… 셰익스피어가 쓴 원본의 입장을 바꾸는 것은 이른바 작품을 전복하는 태도일 것이다. 뒤집기는 현대예술의 특기이다. 재창작이 창작을 거꾸로 보여주는 것처럼. 그렇다면 맥베스를 제거하겠다는 뜻인가? 맥베스에서 레이디 맥베스로 입장과 시선의 전이는 무엇보다도 미학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작품의 주조였던 맥베스의 태도보다 레이디 맥베스의 태도가 더 큰 힘을 지녀야 한다. 맥베스 부인을 여성도 아닌 무성, 중성이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다. 마녀와 닮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맥베스 부인으로부터 남성이 지닐 수 있는 잔인함을 발견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현대예술이 역사적 방향을 뒤집고 추동하는 경향처럼, 현대 연극이 지금까지의 전통을 벗어나려는 모습은 그리 어려운 일도, 드문 일도 아니다. 극단, 연출가의 의도는 분명하다.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 지금까지 맥베스를 중심으로 한 해석을 거부하겠다는 것. … (1999년 <레이디 맥베스>프로그램 中, 안치운) … 우리 연극사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신극의 태동과 함께 소개되었으니 60-70년은 족히 되는 역사, 그 긴 여정 속에서 셰익스피어를 새롭게 헤집거나 건드려 나름대로 장난을 쳐보려는 시도는 과연 몇 번이나 있었을까? 짐작컨데 손으로 꼽을 지경일 것이다. 보통은 ‘원작에 충실한다’는 명분으로 동어 반복적인 연극, 박제화된 스타일의 연극의 재생산 구조였다. 최근 들어 김정옥과 이윤택은 ‘햄릿’을 헤집어 대며 과감한 양식실험과 신선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바로 그런 새로운 시도와 해석이 없다면, 셰익스피어극은 수 차례 거듭 만들어도 과거지사일 뿐이다. 오늘에 실정과 대비시켜도 보고, 오늘의 색깔로 칠해 보기도 하고, 뉴 트렌드의 옷을 입혀보기도 하고, 미래 어느 날의 시점에서 가상의 세계를 그려보기도 할 때 셰익스피어극의 위대성은 계속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 (1999년 <레이디 맥베스>프로그램 中, 정재왈) …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뒤집은 극단 물리의 <레이디 맥베스>는 지난 98년 첫 공연 때부터 입소문이 났던 연극이다. 주인공 서주희씨의 신들린 연기, 밀가루에 혼을 불어넣는 이영란씨의 물체극, 처연하게 만드는 원일씨의 음악 등 원작은 희미한 그림자만 남은 이 한국판 <맥베스>는 99년 두번째 공연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더니 이번 2000년판에서도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레퍼토리로 만들되 매양 다른 얼굴을 들이미는 셈이다. 연출가 한태숙씨는 아예 “고정된 버전이 없다”고 설명한다. 두번째 무대부터 함께 한 전의 역의 정동환씨는 “지난번보다 마음의 여백을 더 지니게 됐다. 편안한 작품은 아니지만 연극이 공포와 암흑의 시대로 뚫고 들어가는 까닭, 바로 그 순간 어둠 속에 빛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관객들로부터 “소름끼친다”는 평을 들은 서주희씨는 “몰입하다 보면 혼절하는 듯하다. 한국 상황과 혼돈하는 때가 있다. 조선황조 500년 어느 지점에 있는 듯한 느낌에 궁중사극이 아닌가 거리를 유지하는게 힘들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원일씨 혼자 맡았던 음악을 타악그룹 ‘공명’이 넘겨받아 네 사람의 장정들이 무대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도 큰 변화다. <레이디 맥베스>는 죽은 셰익스피어를 무덤에서 불러올 듯 배우들의 신기가 무대를 달구는 무극 같은 연극이다. (한겨레신문 2000년 6월 10일, 정재숙) … 연출자 한태숙은 레이디 맥베스의 무의식을 이영란으로 하여금 물체극이라는 행위미술로 보강함으로써 극의 정서를 한껏 고양시킨다. 예를 들어 그녀는 레이디 맥베스가 권력을 부당하게 찬탈하고 그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는 과정과 이영란이 커다란 얼음 덩어리에 처음에는 무언가를 조형하려다가 나중에는 무참히 도끼로 찍어내리는 행위미술을 병치하면서 레이디 맥베스의 의식과 무의식을 함께 전경화한다. 박살난 얼음덩어리는 경사진 무대바닥을 타고 내려와 물웅덩이를 만들고 죄를 다 고백한 레이디 맥베스는 물속에 코를 들이박고 드디어 평화롭게 영원한 잠에 빠진다. 전의와 극중극의 맥베스를 맡은 정동환이 두 인물의 성격을 차별화하면서도 서로를 반영하는 어려운 연기를 무리없이 해내고 있고, 악사들이 매우 연극적인 연주와 연기를 제공함으로써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정서적 연결을 효과적으로 이룩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이디 맥베스 역의 서주희는 혼신의 동물적 집중력을 투입하여 죄의식에서 분열된 자아를 장엄하게 창조함으로써 여자 역의 크기를 비극적으로 확대하는데 성공한다. (세계일보 2000년 6월 10일, 김윤철)
관련도서
<맥베스-셰익스피어전집1> 윌리엄 셰익스피어, 최종철 역, 민음사, 1997.
연계정보
-덕혜옹주
-서안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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