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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의 불빛

작품명
공장의 불빛
구분
1970년대
내용
수록곡 1) 교대 2) 야근 3) 공장의 불빛 4) 음모 5) 돈만 벌어라 6) 선거 7) 두어라 가자 8) 이 세상 어딘가에1 9) 아침바람 10) 이 세상 어딘가에2
김민기 (1951~ )
전북 이리 출생.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입학해 1977년 졸업하였다. 1973년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에 참가하여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하였다. 1974년 남사당 덧뵈기중의 먹중과장의 기본골격을 원용하여 정리한 <소리굿 아구>와 이애주의 무용극 <땅굿>에 참가하였으며, 1978년 디스크 <거치른 들판의 푸르른 솔잎처럼>을 제작하였으나 판매 금지가 되었다. 1978년 겨울 노래굿 <공장의 불빛>의 작사와 작곡을 맡아 발표하였다. 1981년 마당극 <1876년에서 1894년까지>를 발표하여 전주에서 초연을 했으며, 1983년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로 각색한 후 연출을 맡았다. 1994년 극단 학전을 창단하고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하여 <개똥이>, <모스키토>, <의형제> 등을 연출하였다. 1995년 <개똥이>로 백상예술대상 음악상과 한국평론가협회 음악극 부분 연극상, 1996년 <지하철 1호선>으로 서울연극제 극본상과 특별상, <의형제>로 1998년 한국연극협회 우수공연 단체상과 번안상, 1999년 제35회 동아 연극상 작품상, 2001년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대표 작품 <소리굿 아구>,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 <공장의 불빛>, <개똥이>, <지하철 1호선>, <의형제>, <모스키토>
리뷰
<공장의 불빛>은 70년대 노조탄압사례 중 본보기의 하나인 동일방직사건을 소재로 노래굿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창안하여 카세트테이프로 담아낸 것이다. 이는 문화운동의 또 다른 전파매체를 개발한 점도 그렇거니와 노래라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전달매체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의 내용을 객관화함으로써 노동문제를 널리 사회화한 점에 더욱 깊은 의미가 있다. 일회성과 반복성과 창조성을 맞물리게 하면서 ‘듣고 있는 것’과 ‘만들고 있는 것’을 일치시키고자 한 이 노래굿은 넓은 의미의 마당굿의 한 양태이다. 서정적 노래나 브리지 음악, 극적 효과음악 등이 극의 내용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여기서 시도하고 있는 서사적인 노래야말로 상황묘사나 인물성격의 창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정서적 함몰이 아니라 음악을 사태인식의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비판적 거리를 획득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흑인영가, 왈츠, 트위스트, 성가, 판소리, 남도소리, 풍물 등 다양한 음악풍이 극적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동원된다. 그러나 특기할 것은 흘러다니는 구전가요를 골라 마치 오브제나 몽따지 수법처럼 이를 변용하여 성격화함으로써 통속적인 상투성을 뛰어넘어 친숙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대중적 음악성을 창출해낸 점이다. 극의 흐름 속에 자칫 파묻히기 쉬운 사건 전개상의 숨은 계기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실제로 공연할 때에는 각 장면의 앞머리마다 벌어질 사건의 내용을 암시·예견케 하는 삽입장면이 있었다. 이를테면 작업 중 사고장면, 사용자의 훈화장면, 선거대책장면, 깡패훈련장면 등이 그것이다.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창작과비평사, 1985)
평론
"이 테이프는 한국교회 사회선교협의회가 제작한 노래굿 <공장의 불빛> 테이프입니다. 뒷면의 반주 테이프를 틀어놓고 그것에 맞추어 몇 사람의 근로자들이 노래와 춤으로 재미있게 꾸밀 수 있을 것입니다." 10월 유신과 함께 기약없는 정치적 요시찰 대상자가 된 김민기의 사뭇 긴장된 목소리가 흘러 나온 뒤 사십분 남짓 이어지는 이 조악한 음질의 '노래굿' 테이프는 한국 대중음악사상 가장 깊은 지하에서 제작되었으면서도 가장 높이 불타오른 비판정신의 극점이 되었고 아직껏 그 자신을 넘어설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문학에 김지하의 <오적>이 있었다면 음악엔 이 <공장의 불빛>이 있었다. 경기고 재학시 책상 밑으로 <오적>을 돌려 읽었다는 김민기가 십여년 뒤 바로 자신의 손에 의해 그에 필적하는 저항의 오선지가 분만될 줄을 예상이나 했을까? 서두의 짧은 편지 내레이션을 제외하면 음악적 연관성으로만 긴밀하게 엮어진 이 믿을 수 없는 작품을 단순히 70년대의 대표적인 노조탄압 사태의 하나인 동일방직사건을 소재로 한 '선전극'의 형태로 한정하는 것은 가장 결정적인 오판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의 진정한 속살은 다시 트로트와 영합한 주류 대중음악의 매너리즘과 대학가요제라는 '관제' 딱지가 붙은 대학의 노래문화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전복하는 음악 질서 그 자체의 '얼터너티브' 정신에 있다. 그리고 이 문제제기는 바로 80년대의 진실을 운반하고자 했던 모든 가객들이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정표가 된다. 어둡고 초라한 악절의 집요한 반복으로 구성된 <교대>,주로 군대사회에서 구전되는 선율을 빌려 노동자 간의 미묘한 대립점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야근>, 동요적 순결성과 제련된 언어 감각이 결합된 <공장의 불빛>, 레시터티브(敍唱) 스타일을 말 그대로 한국적으로 풀어낸 <음모>, 진양조의 민요적 감수성을 현대적으로 재창출해 낸 <두어라 가자>, 그리고 익히 알려진 <이 세상 어딘가에>. 이 다양한 스타일을 한 줄로 꿰뚫는 핵심은 우리말 속에 있는 선율과 리듬의 법칙이다. 그의 노래가 서정적이거나 익살적일 때조차도 부르는 입에 착착 감겨드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은 이 작곡가의 유일무이한 원칙 때문이다.이것은 그럴 듯한 선율을 만들어 놓고 역시 그럴 듯한 노래말을 붙여 해결하려는 안이한 작곡 기법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세계이며 또한 그것은 우리가 중심지 대중음악의 무의식적 지배 사슬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첫번째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한 것이다. 다만 이 노래굿의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세상 어딘가에>가 1990년 김민기가 주관한 '겨레의 노래'에 송창식과 조경옥, 그리고 노찾사의 목소리로 담겨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의 후속 사건은 1984년 어린이용 뮤지컬 <사랑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착수되었다가 1995년 가을에 이르러서야 록 오페라 <개똥이>로 마침내 완성되었다. 그는 그의 뒤에 오는 이들에게 가장 많은 숙제를 남긴, 그러나 여전히 그 숙제를 지치지 않고 풀고 있는 우리 대중음악사의 반디인 것이다. (<한겨레신문>, 강헌)
관련도서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창작과비평사, 1985
연계정보
-의형제
-지하철 1호선
-개똥이
-학전소극장
관련사이트
극단 학전
관련사이트
한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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