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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세계

  • 작품/자료명

    은세계

  • 초연장소

    원각사

  • 작/연출

    이인직

  • 장르구분

    1960년대 이전

  • 출연 / 스태프

    원각사 전속 창부들

  • 내용

    이인직은 소설 <은세계>를 1908년 동문사에서 간행했는데, ‘신연극(新演劇)’이란 말을 책 표지에 썼다. 작가는 처음부터 연극 대본을 염두하고 <은세계>를 집필한 듯 하다. 작품은 농민 최병도의 이야기인 전반부와 최병도의 자식들이 주인공인 후반부로 나뉘어진다. 소설의 전반부는 당시 실화를 토대로 탄생했던 판소리 ‘최병도 타령’을 개작한 것이고, 후반부에 옥남, 옥순 남매의 이야기는 작가의 창작이다. 탐관오리에게 죽음을 당하는 최병도와 도미유학에 성공한 옥남, 옥순 남매를 통해 봉건 지배층의 정치적 부패에 대한 민중의 항거, 체제를 혁신하기 위한 개화 사상의 고취 등을 다루고 있다.

  • 이인직 (1862.7.27~1916.11.1)

    신소설가이자 언론인. 호는 국초. 경기도 이천 출생. 1900년 2월 구한국 정부의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에 유학간 이인직은 1903년 일본정치학교 졸업 후 일본 육군성 한국어 통역에 임명돼 노일 전쟁에 1군사령부에서 종군한 바 있다. 1906년 <국민신보> 주필을 거쳐 <만세보> 주필로 옮기고, 1907년에는 이완용의 도움으로 <대한신문>을 창간하여 사장으로 옮긴 후 이완용의 비서를 지낸다. 우리 나라 본격적 신소설 작가인 그는 1906년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를 <만세보>에 연재, 그 후 많은 작품을 썼으며, 1908년 11월 자신의 소설 <은세계>를 원각사 무대에 올려 최초의 신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대표작품 <혈의누>, <모란봉>, <귀의성>, <치악산>, <은세계>

  • 리뷰

    신연극을 표방한 <은세계>는 1908년 11월 15일 원각사에서 상연됐다. 원각사의 전신은 국가에 의해 세워진 한국 최초의 실내 극장 협률사이다. 김상천, 박정동, 이인직 등은 우리 나라 기존 연극을 개량한다는 명목을 내걸고 1908년 협률사를 인수 원각사로 개명한 후 명창 이동백을 단장으로 삼아 당대 최고의 가기(歌妓) 24명과 명창 40명 등 총 64명의 호화진을 이끌어 2개월 뒤 <은세계>를 내놓는다. <은세계>의 공연 형태는 창극으로, 당시 창극에 관련된 방증 자료들과 공연에 참여했던 광대들의 증언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최병도 역을 맡은 김창환이 연극 중 사망해 무대 밖으로 나가면 관객들이 그의 목에 엽전을 걸어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은세계>의 정확한 공연 내용에 대해서는 아도 논란이 많지만, 판소리의 분창·무대화가 이뤄진 창극 양식을 갖춘 점, 한국 최초의 서구식 극장에서 상연됐다는 사실 등으로 <은세계>는 한국 근대 연극사의 중요한 기점이 되고 있다.

  • 평론

    혜천탕 주인 윤계환씨 등 칠인이 재작야에 원각사의 <은세계>를 관람하다가 정감사가 최병도를 압치하여 시형탈재하는 경황에 지하여, 윤계환씨가 과중에 언(言)을 통할 건이 유하다고 공표한 후에 창부 김창환을 호하여, 왈 탐도관리의 역사를 일 연극의 재료로 연희하는 것이 불위온당할 뿐더러, 기 탐관오리의 결과가 종당 하처에 귀하겠느냐하고 분여하므로, 해사 순사가 문외로 축출하였는데 해사 사장 안순환씨는 기 사건에 대해 타인의 영업을 방해케 하였다고 장차 재판하여 배상금을 징출한다더라. (황성신문, 1908년 12월 1일) 위 기사는 당시 <은세계>의 관중에 대한 친화력이 얼마나 강렬하였는가를 보여준다. 극 가운데서 벌어지는 사건을 마치 현실처럼 여기고, 일곱 명의 관객이 도중에 일어나 정감사의 횡포를 집단적으로 항의하다가 임석순사에게 문밖으로 축출되는 소동까지 벌어진 것은 이전의 판소리나 창극 공연 마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그만큼 반응이 적극적이었다는 증거이다. … 그때까지 고정적인 레퍼터리로 돼 있던 판소리 여섯 마당에 식상해 있었는데, 그들의 현실적 삶과 같은 맥락을 지닌 최병도의 실화를 무대 공연을 통해 충격적으로 대면함으로써, 감동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한국근대희곡사>, 서연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6) 당시 배우들은 창극에 대한 비판이 판소리 여섯 마당의 구태의연성에 있다고 판단, 창작 창극을 생각하게 됐고, 또한 현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화 최병도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 <은세계>가 그 예다. … <은세계> 공연 사태는 두 가지로 나타났는데, 그 하나가 관객의 항의였고, 다른 하나는 모델이 된 탐관 오리 정감사 후손의 상연중지 운동이었다. 이런 찬반의 열띤 관객의 반응은 당시 연극이 황당무계한 과거의 작품으로부터 현실로 눈을 돌리면서 나타난 현상이었고, 이것은 개화기 연극으로서는 획기적 변화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니까 개화기 배우들이 판소리를 분창해서 창극이란 새 장르의 연극형식을 만들어 낸 것 이상으로 현실과의 만남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이는 곧 민속 놀이적 전통 연희에 젖어 있었던 배우들의 새로운 현실 인식인 것이고, 연극사적으로는 근대에 젖어드는 조짐이기도 했다. (<한국근대연극사>, 유민영, 단국대출판부, 1996)

  • 관련도서

    <한국근대희곡사>, 서연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6 <한국근대연극사>, 유민영, 단국대출판부, 1996 <한국근대극장변천사>, 유민영, 태학사, 1998 <한국연극사>, 이두현, 학연사, 2000 <한국신연극연구>, 양승국, 연극과인간, 2001

  • 연계정보

    -혈의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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