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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풀이

작품소개
<돼지풀이>는 1970년대 말 농업축산 정책의 모순에 의해 일어났던 돼지값 폭락을 극화한 작품이다. 공동창작, 공동연출로 만들어진 극회 ‘광대’의 창립공연이며 1980년 3월 광주 YWCA 무진관에서 초연되었고 몇 차례의 농촌 현장 공연이 이루어졌다. 훗날 극회 광대를 계승한 놀이패 ‘신명’에 의해 1982년 8월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작품내용
[앞풀이] 돼지 혼백을 위한 위령제다. 젯상에는 음식과 돼지머리 대신 돼지탈이 놓여 있고 사방에는 죽은 돼지의 사령이 서 있다. 무당이 춤을 추며 주문을 외면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먹혀 죽은 돼지, 강물에 버려져 물귀신이 된 돼지, 거름통에 던져져 죽은 돼지의 원혼들이 넋두리를 한다. [첫째 마당] 각설이 타령, 엿타령이 흐르는 장터. 농부들이 농사 걱정을 하는데 농협 직원과 상인이 다가와 축산장려금 운운하며 돼지를 기르면 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꼬드긴다. 농민들은 돼지를 기르기로 한다. [둘째 마당] 농민들은 열심히 돼지를 키워서 판다. 정부 당국자는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자 외국에서 돼지고기를 대량 수입하기로 한다. [셋째 마당] 국장-차관-장관이 돼지의 과잉공급 사태를 알게 되지만 오히려 창고의 수입고기를 시중에 풀어버린다. 돼지를 키우던 돈철이네 집에 상인이 찾아와 헐값에 돼지를 사가려 한다. 돼지 가격이 폭락한다. [넷째 마당] 돈철이네를 비롯한 농민들이 가격폭락 때문에 목숨보다 귀하게 기른 돼지를 갖다 버린다. 정부는 ‘돼지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공염불을 남발한다. 참다 못한 농민들은 근본대책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당국을 습격하지만 곧 실패한다. [뒤풀이] 농민들과 잽이가 쾌지나칭칭나네를 부른다.
출연/스태프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예술단체
극회 광대 1979년 10·26 사건으로 유신 독재가 무너지자 그동안 구속되었던 반독재 인사들과 대학생들이 석방되고 수배가 해제되었다. 1979년 겨울, 수배 해제된 김선출, 김윤기가 대학으로 돌아오면서 마당극 운동의 발전을 위한 본격적 논의가 진행된다. 그리하여 1980년 1월 전남대 ‘민속문화연구회’와 ‘전대극회’가 중심이 되고 조선대 ‘탈춤반’과 전남대 ‘국악반’의 일부 회원이 결합하여 극회 ‘광대’를 결성한다. 극회 광대는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마당극 단체이자 사회문화운동을 표방한 문화운동 단체이기도 했다. 이로써 윤만식, 박효선, 김태종, 김선출, 김윤기, 김정희, 전용호 등 광주·전남지역 마당극 1세대들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극회 광대는 1980년 3월 창단공연 <돼지풀이>를 성공리에 마친 후 황석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씨연대기>를 준비하던 도중 5·18을 맞는다. 광주민중항쟁 당시 배우 김태종, 이현주는 시민궐기대회에서 대중연설을 하고 전용호 등은 홍보작업을 전개하는 등 광대의 회원 대부분이 ‘5월문화항쟁’에 투신한다. 5·18항쟁 이후 극회 광대 회원들은 사망하거나 구속, 수배당하게 된다. 1981년 5월, 제2회 공연이자 광주민주화운동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인 <호랑이놀이>를 끝으로 극회 광대는 해체되고 만다.
비평
(……) 극회 ‘광대’는 80년 3월 15일 창작마당굿 <돼지풀이>를 공연함으로써 힘찬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돼지풀이>는 <고구마>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농촌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것으로 이른바 ‘돼지값 파동’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피해농민의 생활현장에서 직접 공동조사 연구, 구성을 통해 농민의 한과 그 극복의지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돼지풀이>도 <고구마>와 마찬가지로 당시 사회현실의 전형적인 사례를 기동성 있게 마당굿화함으로써 현장감 넘치는 작품이 되었으며, 그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마당굿의 원리를 가장 모범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마당굿 이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돼지풀이>의 공연으로 마당굿이 광주지역 대중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게 되어 이후의 광주·전남지역 마당굿 운동의 대중적 기반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돼지풀이>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광대’는 몇 차례의 현장 공연과 5월 전남대 농성장에서의 공연 등을 하면서 다음 작업을 준비해 나갔다. (……) - ‘광주·전남지역의 마당굿 운동에 대하여’, 박영정, <전라도 마당굿 대본집>, 놀이패 신명 엮음, 들불, 1989 <돼지풀이>는 이른바 ‘돼지파동’을 피해농민의 시선으로 증언하고 있다. 70년대 말을 전후해서 농촌 곳곳에서 크게 물의를 빚은 돼지값 폭락은 농업축산정책의 고질적인 병폐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서 여기에 때맞춰 공연된 이 마당굿은 시의적절한 주제와 기동력 있는 현장감, 생활 주변의 현장체험에서 오는 서민적 창의력 등이 돋보인다. 덧없이 죽어간 돼지의 영령을 위로하는 무당굿에서 시작하는 극의 구성은 비록 순차적인 구조를 띠고 있으나 몇 단락으로 내용을 크게 묶고 이에 적합한 공간방위를 설정함으로써 의미 깊은 역동성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향토색 짙은 재담과 엉성하면서도 친밀감을 주는 몸짓을 비롯하여 토종돼지와 수입돼지의 등장, 명령하달의 엇물림, 만만해 보이는 중간상인의 설정 등 민중적 표현의 전형성을 창출한 점이 주목된다. 농민의 집단적 승리가 극중에서 보장되는 <함평고구마>와는 달리 농민의 피해가 비애로 끝나는 <돼지풀이>의 뒤풀이는 마당굿판에서 숙연함과 흥청거림이 어떻게 어울려 집단적인 신명을 일으키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쌀 수매가 문제를 비롯하여 농산물, 해산물, 특용작물에 이르기까지 매년 되풀이되는 가격파동을 두고 볼 때 이 마당굿은 지금의 경제구조가 지속되는 한 하나의 전형적인 사회문제의 표현통로가 될 것이다. (……)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편, 창작과비평사, 1985 (……) 잘못된 농정으로 돼지 값이 폭락하여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한 사건의 전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넷째 마당에서는 농민들의 투쟁이 그려져 있기는 하지만 매우 소략하다. 농민의 투쟁이 이렇게 소략하게 그려진 것은 현실의 돼지파동 사건에서 농민들의 반발이 조직적인 수준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 작품에서도 농민의 투쟁을 그리는 것이 초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농민의 투쟁은 일종의 ‘당위’처럼 배치되어 있는 것일 뿐, 작품의 초점은 주먹구구식 농정과 부정부패, 저농산물가격 정책과 무분별한 농산물 수입 등의 문제를 드러내 보여주는 데에 있다. (……)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관련도서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전라도 마당굿 대본집>, 놀이패 신명 엮음, 들불, 1989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편, 창작과비평사, 1985 <한국문학의 현단계 2>, 창작과비평사, 1982
연계정보
-함평 고구마
-호랑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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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패 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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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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