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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동물원(The Glass Menagerie)

작가소개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1911~1983) 미시시피주(州) 콜럼버스 출생. 아서 밀러와 더불어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다. 남부에서 출생하여 불황시대의 세인트루이스에서 불안정한 청춘시절을 보냈다. 미주리대학과 워싱턴대학을 중퇴하고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연극을 전공, 졸업하였다. 뉴올리언스에서 호텔 보이와 제화회사의 잡부 등을 하면서 희곡, 시, 단편소설을 썼다. 최초의 다막극(多幕劇) <천사의 싸움(Battle of Angels)>(1940)은 실패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쓴 <유리 동물원(The Glass Menagerie)>(1944)이 시카고에서 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자서전적인 요소가 짙지만 시정이 풍부한 희곡으로서 한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추억이라는 베일을 통하여 그린 것이다. 다음 작품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1947)로 퓰리처상을 받아 전후 미국연극계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이것은 사라져가는 남부의 문화적 전통을 고수하여 고립되고,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타락하는 특이한 여성상을 창조한 것이다. 그 후에 <여름과 연기(Summer and Smoke)>(1948), <장미의 문신(The Rose Tattoo)>(1950), <카미노 리얼(Camino Real)>(1953)을 발표하였고, 이어 성공작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1955)로 다시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것은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추한 암투와 흥정, 허위로 위장한 인간의 겉옷을 벗기고 집념과 집념이 맞부딪치는 강렬한 쟁투를 그렸다. 이후에는 세속적인 폭력과 타협하지 않고 고독의 껍질에 틀어박힌 예술가 기질의 인물이 패배하는 줄거리를 엮은 이야기를 즐겨 써서 <지옥의 오르페우스(Orpeus Descending)>(1957), <지난 여름 갑자기(Suddenly Last Summer)>(1958), <청춘의 달콤한 새(Sweet Bird of Youth)>(1959) 등 격렬한 세계관의 심화를 보였다. 즉 애정의 가치 부정, 약육강식의 사회구조 등을 통하여 인생에 의문을 던졌다. 그 후에 <적응기간(Period of Aduistment)>(1960), <이구아나의 밤(The Night of the Iguana)>(1962), <우유열차는 이제 서지 않는다(The Milk Train Doesn’t Stop Here Anymore)>(1963) 등을 발표하면서 관용과 인종의 정신을 호소하였다. 이 외에도 단막극집, 시집, 단편소설집 등의 여러 작품이 있고, 작품의 대부분이 영화화되었으며 몇몇 희곡은 한국에서도 상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내용
1930년대 미국 경제 공황기의 아만다의 가정. 아만다는 아일랜드 귀족 계층의 신분으로 하층민의 처지에 놓인 현실을 인정 못해 과거의 화려했던 한때에 빠져 살아간다. 절름발이인 딸 로라는 집안에서 유리동물과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축음기나 만지며 살아간다. 아들 톰은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한다. 아만다는 중세 귀족들의 초상화에나 나옴직한 자태를 가족들에게 요구하며 귀족적일 것을 강요한다. 어느날 아만다는 톰에게 건실한 청년신사를 로라에게 소개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윽고 톰이 데리고 온 짐은 그 집안의 사람들이 행동과 자세가 아주 이상하다는 데 의아해 하지만 곧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짐은 능란한 솜씨로 로라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다. 로라도 짐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난생 처음 밝게 웃으며 함께 춤까지 추게 된다. 그러다 유리 동물들이 쓰러지면서 로라가 가장 아끼는 유니콘의 뿔이 부러지고 만다. 로라는 애써 짐의 미안한 맘을 누그러뜨리려 한다. 로라는 어느새 자신의 세상을 나와 바깥세상과 융화되는 듯했다. 짐은 그런 로라를 보며 보상도 할 겸,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자신있게 발산하며 키스를 하고 만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를 너무 큰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로라를 보며 곧 실수했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음을 밝히고 로라는 다시 예전의 닫혀진 세상으로 들어가고 만다. 짐은 아만다에게도 자신의 약혼녀에게로 가봐야 한다며 도망치듯 나가버린다. 아만다는 톰에게 모든 화를 쏟아내게 되고 톰은 그 길로 집을 나와 방랑의 길로 들어서 버린다. 그러나 어딜 가나 로라에 대한 걱정과 죄스러운 맘이 또다시 그를 짓누르고 그는 이제 마음속의 로라에게 그만 자신을 놓아주라고,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라고 애절하게 충고하듯 로라에게 촛불을 끄라고 한다.
국내공연연보
1959년 10월 제작극회 / 원각사 / 차범석 연출 1967년 동인극장 1974년 9월 1일~7일 극단 산하 / 문예회관소극장 / 문고헌 연출 1975년 극단 사월 / 오화섭 역 1976년 극단 뿌리 / 김도훈 연출 1976년 그룹10 / 김도훈 연출 1978년 8월 극단 뿌리 / 쎄실극장 / 김도훈 연출 1979년 부산레퍼토리씨스템 1981년 6월 9일~22일 극단 뿌리 / 문예회관소극장 / 김도훈 연출 1984년 극단 뿌리 / 김도훈 연출 1987년 2월 12일~19일 극단 뿌리 / 문예회관대극장 / 김도훈 연출 1988년 11월 18일~12월 11일 극단 마산 / 극단마산소극장 / 현태영 연출 1988년 12월 17일~12월 31일 극단 마산 / 극단마산소극장 / 현태영 연출 1989년 5월 2일~31일 극단 춘추 / 산울림소극장 / 문고헌 연출 1990년 극단 거울 / 순천시민회관 / 김환수 연출 1991년 3월 25일~4월 7일 극단 뿌리 / 문예회관소극장 1994년 극단 뿌리 / 김도훈 연출 1994년 극단 산하 / 문고헌 연출 1994년 2월 24일~26일 극단 무리 / 아카데미소극장 / 임성현 연출 1997년 2월 환퍼포먼스 / 동숭홀 / 황동근 연출 2005년 5월 4일~15일 극단 예휘 / 동숭무대소극장 / 송윤석 연출
예술가
차범석(車凡錫, 1924~ ) 차범석은 1955년 단막극 <밀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고, 이듬해 단막극 <귀향>이 역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20대에 전쟁을 겪은 그는 임희재, 이용찬, 하유상 등과 함께 전후작가에 속한다. 30여 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희곡 외에도 라디오 드라마, TV드라마 등 많은 작품을 썼고, <한국의 소극장연극 연구>(1987) 등 다수의 논문과 수필집 <거부하는 몸짓으로 사랑했노라>(범우사, 1984), 연극론집 <동시대의 연극인식>(범우사, 1987) 등을 출간했다. 작가 차범석을 모르는 사람들도 TV드라마 <전원일기>의 작가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차범석은 문단 데뷔 전 습작 활동으로 고향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학교 예술제와 고향의 주간지나 월간지를 통하여 <별은 밤마다>를 포함하여 일곱 작품을 발표했다. 문단 데뷔 후로는 서울로 생활 근거지를 옮기면서 제작극회와 극단 산하를 결성하여 창작극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며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기틀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연기자와 연출가를 배출하여 우리 연극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제작극회 시절인 1959년,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연출함으로써 사실주의라는 연극적 지향을 분명히 표명하기도 했다. 20대에 전쟁을 겪은 차범석은 초기 작품에 전쟁의 상흔이 나타나고 있으나 일부 작가들처럼 전쟁의 분위기에 끝까지 매달리지 않고 사회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 변천하는 사회를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한 다작의 작가가 되었다. 그는 소재의 폭이 넓은 작가로서 어느 한 곳에 집착하지 않고 언제나 변화해가는 사회를 그때그때 포착하여 작품화하는 것이 특기라고 할 수 있다. <밀주>, <귀향>을 필두로 1950년대에는 대표작 <불모지>, <나는 살아야 한다> 등 11편과 창극 <꽃이 지기 전에>, <견우와 직녀>를 발표했고, 1960년대에는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을 비롯, 역작으로 꼽히는 <산불>과 <갈매기떼>, <청기와집> 등 17여 편의 희곡과 <적과 흑> 등 3편의 작품을 각색, 번역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여주었다. 1970년대에는 <왕교수의 직업>, <학살의 숲> 등 21편, 1980년대 이후에는 <학이여, 사랑일레라>, <꿈 하늘>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다. 2003년에는 신작 <옥단어>를 발표하여 식을 줄 모르는 창작열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하나의 테두리 안에 묶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다양한 소재를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의 작품 경향을 논해본다면, 첫째, 로컬리즘을 바탕으로 한 풍속적 경향을 들 수 있다. 그의 고향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가난한 삶과 애환을 작품 속에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항구나 섬사람들, 특히 가난한 서민들의 삶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둘째, 사회 비평적 경향이다. 6·25전쟁의 상처, 문명화에 따른 인간성 상실과 정치의 허위성과 비리, 그리고 중요한 테마로서 신·구세대의 충돌과 그에 따른 전통성의 몰락 등을 다루고 있다.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과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을 통한 인간성 상실 문제와 시대 변화에 따른 애욕의 갈등 문제로, 사랑을 그릴 때 미화시키거나 적대시하지 않고 감상이 아닌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 위선적인 비리와 윤리적 부조리를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차범석은 작품의 소재와 제재를 우리 생활 주변에서 가져와 우리의 이야기를 작품세계에 표현한 철저한 리얼리즘 작가이다.
리뷰
(……) 창단 10년을 맞는 극단 춘추의 <유리동물원>(테네시 윌리엄스 작, 오화섭 역, 문고헌 연출)도 현대적 고전 중의 하나이다. 산울림극장에서 공연되기에는 다소간 벅찼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단순히 공간처리 때문만이 아니라 희곡이 요구하는 이른바 내면적 연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중에서도 한인수가 기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기에 공연이 지탱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 작품 역시 작가 자신의 경험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되곤 하는데, 배경이 되는 1940년대의 미국사회의 계층인간들이 겪은 생활의 단면이 좀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가난한 데다가 다리까지 저는 데서 오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과년한 처녀의 낭만적인 애정에 대한 기대의 좌절 쪽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연출작업이 설정된 것 같다. 섬세한 연기주문으로 인한 중압을 용케 버텨낸 조옥희의 첫 무대출연은 같은 극단이 파랑새극장에서 보여준 <사랑의 주말 별장>에서 순조로운 앙상블 속에서 깨끗한 발성으로 호연한 이금주와 함께 필자로 하여금 다음을 기대케 한다. ‘현대적 고전의 성공적 공연’, 김문환, <한국연극>, 1989년 5월호
관련도서
<내가 읽은 테네시 윌리엄스>, 곽종태, 브레인하우스, 2004 <유리동물원>, 테네시 윌리엄스 저, 편집부 역, 시사영어사, 2000 <유리 동물원>, 테네시 윌리엄스 저, 이민자 편역, 윤진문화사, 1980 <테네시 윌리엄즈: 삶과 작품세계>, 이형식, 건국대학교출판부, 1994
연계정보
-차범석(車凡錫)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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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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