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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의 끝장(승부의 종말, Endgame, Finde partie)

작가소개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 아일랜드 극작가, 소설가. 더블린 출생. 트리니티칼리지 졸업 후 파리고등사범학교 강사가 되었다. 이때 제임스 조이스와 만나 친분을 맺었다. 최초의 단행본은 데카르트를 주인공으로 한 독백체의 시 <호로스코프>(1930)이다. 1938년 이후로는 파리에 정착, 독일군 점령하의 파리에서 레지스탕스에 참가하고, 제임스 조이스 일가의 출국을 도왔다. 1942년 게슈타포를 피해 남프랑스로 가서 소설 <와트>를 썼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적십자에 지원하여 병원에서 일하였다. 파리로 돌아와 장편소설 3부작 <몰로이>(1951), <말론은 죽는다>(1951), <이름 붙일 수 없는 것>(1953)을 완성하였다. 자아, 심신, 언어, 이야기 등의 문제를 극한까지 추구한 이 기념비적 작품을 집필하면서 틈틈이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1952)를 썼고, 그 상연으로 하루아침에 유명하게 되었다. 희곡으로는 휠체어에 의지한 맹인을 주인공으로 종말론적 주제를 전개한 <노름의 끝장>(1957), 흙 속에 묻힌 여주인공의 수다스러움을 묘사한 <행복한 나날>(1961)도 있다. 작품마다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고, 현대인의 고독한 의식의 실상을 잔혹함과 연민, 웃음과 절망이 뒤섞인 시선으로 보았으며, 인간존재의 매우 본질적인 면을 붙잡기 위해 애썼다. 전설적일 정도로 사교를 싫어하였다. 눈병을 참고 견디면서 극소(極小) 가운데 극대를, 단순함 가운데 복잡함을 가득 채운 작품을 계속 발표하여 20세기의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특히 희곡에서는 어둠 속에서 입술만 조명을 받아 독백하는 <내가 아니야>(1972), 말 없는 노인에게 그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세 목소리가 겹치는 <그때>(1976), 꼭 닮은 2명의 노인이 연기를 하는 <오하이오 즉흥극>(1981), 탄압 받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를 위해 쓴 <카타스트로피>(1982) 등의 상연은 그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어와 프랑스어로 창작을 하고, 자작을 번역하기도 했다.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내용
크로브는 똑같은 일상에 짜증을 내며 햄이 호각으로 부르기 전까지 벽을 보고 있다. 햄은 손수건 아래에서 하품을 하며 잠에서 깨어나 괴로워하며 다시 잠을 자려고 한다. 크로브를 부른 햄은 진통제 먹을 시간을 물어본다. 쓰레기통 뚜껑을 열고 나온 나그는 햄에게 죽을 요구하지만 햄은 딱딱한 비스킷을 주며 그를 욕한다. 벽을 보러 부엌으로 가는 크로브에게 햄은 화를 내고 서로 티격태격한다. 쓰레기통 뚜껑을 열고 나온 넬은 나그의 농담을 듣는다. 그들의 대화를 듣던 햄은 화를 내며 쓰레기통 뚜껑을 닫아버린다. 크로브는 망원경으로 바깥 세상을 살피지만 아무것도 없는 바다와 잿빛의 태양을 보고 실망한다. 햄은 크로브에게 장난감 개를 달라고 요구하고, 크로브는 아직 완성이 덜 된 세 다리를 가진 개를 햄에게 건네준다. 햄은 개를 쓰다듬으며 옛일을 회상하고 크로브에게 얘기한다. 쓰레기통 뚜껑을 연 크로브는 넬이 죽은 것과 다른 쓰레기통에서 나그가 울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햄에게 떠나가겠다고 말하는 크로브는 햄의 어떠한 요구도 들어주지 않는다. 다시 진통제 먹을 시간인지를 묻는 햄에게 크로브는 진통제가 한 알도 남아 있지 않다는 절망적인 말을 한다. 크로브는 망원경으로 다시 바깥 세상을 보고 아까와는 달리 조그마한 어린 아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작살을 들고 보러 가려 한다.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말하는 크로브는 행복을 위해 햄을 떠나려고 한다. 햄은 누워서 개를 버리고 호각을 목에서 뜯고는 손수건을 얼굴로 가져간다. 유희는 끝난 것이다.
국내공연연보
1977년 2월 11일~20일 극단 자유 / 삼일로창고극장 / 최치림 연출 / 공연제목: 승부의 종말 1977년 5월 28일~30일 극단 자유 / 드라마센터 / 최치림 연출 / 공연제목: 승부의 종말 1977년 6월 16일~22일 극단 자유 / 쎄실극장 / 최치림 연출 / 공연제목: 승부의 종말 1983년 11월 4일~17일 극단 가교 / 문예회관소극장 / 정종화 연출 / 공연제목: 유희의 끝 1984년 최청판토마임 / 최청 출연·연출 1992년 극단 마루 / 정종화 연출
예술가
최치림(崔致林, 1944~ )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에서 공연학을 전공했다. 1970년대 극단 자유극장에 입단하여 <프로랑스는 어디에>(로벨 또마 작), <가죽버선>(채만식 작), <미란돌리나의 연인들>(원제: 여관집 여주인, 골도니 작), <승부의 종말>(베케트 작) 등을 연출했다. 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대학원장,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조직위원장, 변방연극제 집행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 및 논문으로는 < A Study on intensity of performance >(뉴욕대학 대학원 공연학과 석사논문, 1984), <스크왓트 극장: 1960년대 이후의 실험극 연구와 관련해서>(중앙대학교 <창론>, 1990) 외 다수.
리뷰
오늘에 살고 있는 종교인들이나 철학자, 혹은 예술가들 중에는 이 고뇌에 찬 세계를 종말로 보는 이가 많다. 아마 인간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와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과 인간의 삶을 응시하는 이 사색가들은 절망하고 또 절망한다. 이렇게 이 세상을 비판적 입장에서 보고, 그것을 연극으로 표현하는 작가 중에 아일랜드 출신의 프랑스 작가 사무엘 베케트가 있다. 그가 비록 난해한 부조리 작가이긴 해도 우리에게는 이미 <고도를 기다리며>란 명작으로 친숙해 있다. 이번에 극단 자유극장이 공연한 <승부의 종말>(최치림 연출)은 베케트의 두 번째 희곡으로 <고도를 기다리며>보다 더욱 비관론 쪽으로 기울어진 작품이다. 두 개의 창만이 있는 허름한 방 귀퉁이 쓰레기통이 두 개 놓여있고 자명종이 하나 벽에 걸려있을 뿐이다. 그 방안에는 깊은 상처로 실명마저 한 햄이 네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 있고, 쓰레기통에는 그의 늙은 부모가 각각 들어앉아 있다. 그리고 햄의 종 클로브가 시중을 든다. 몸이 마비되어 일어설 수도 없는 햄에게 진정제만 날아다 주는 일이 전부인 종 클로브는 햄과 반대로 앉을 수가 없으며, 그가 하는 일은 햄의 심부름으로 방과 부엌을 드나드는 것밖에 없다. 클로브는 햄이 시키는 대로 가끔 망원경으로 창밖을 내다보지만 창밖에는 아무것도 없고 회색뿐이다. 베케트가 설정해놓은 이 절망적이고 황량한 풍경은 하나의 상징이다. 물론 클로브가 내다보는 밖의 적막한 세계도 원초와 죽음을 동시에 상징한다. 쓰레기통 속에 앉아서 이따금 비스킷 조각이나 빨고 앉아 있는 햄의 늙은 쭈그러진 부모나 장님에다가 반신불수까지 되어 앉아있는 햄, 아무런 의미도 없이 어릿광대처럼 햄의 호루라기에 맞춰 햄에게 복종하는 클로브 등은 베케트가 추상한 이 세계와 인생의 모습이다. 이 적막하고 황량한 세상과 그 속에서 아무런 의미 없이 죽음이나 기다리고 있는 인간의 참담한 고독, 죽음을 앞에 한 고독이 곧 이 작품의 주제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 <고도를 기다리며>를 능가하는 형이상학적인 <승부의 종말>을 무대화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젊은 연출가 최치림은 그런대로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특히 클로브를 그만큼 살려놓은 것은 그 역을 맡은 오영수의 열연에도 원인이 있지만 최치림의 계산이 큰 작용을 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창 너머는 많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죽음을 상징하는 잿빛은 조명으로라도 살렸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워낙 프랑스 희극에 능한 자유극장이라 그 저력이 보였다. 이 긴 겨울 동안에 볼만한 연극 중의 하나가 바로 자유극장의 <승부의 종말>이었다. ‘현대의 절망적 인간상’, 유민영, 자유극장 공연팸플릿, 1977
관련도서
<베케트 연극론>, 미셸 푸크레 저, 박형섭 역, 동문선, 1995 <사무엘 베케트: 고뇌와 실험의 현장>, 김소임, 건국대학교출판부, 1995 <사무엘 베케트 희곡전집 1·2>, 이원기 역, 예니, 1997 <침묵과 소리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 권혜경, 동인, 2004
연계정보
-극단 자유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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