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허삼관 매혈기

출연/스태프
출연 허삼관/이기봉 왕씨,생산대장/정태화 허옥란/서이숙 이근룡/김동영 하소용아내/서상희 이혈두/함건수 하소용/오광민 옥란 부,대장장이 방씨,심혈두/정나진 승리반점 주인/공은하 이락/이미숙 관삼,의사,사내/오일영 삼락/이강미 홍위병,간호사,동네아낙/허진숙 일락/송태영 동네아낙/이영주 방씨아들,홍위병/권혁숙 방씨아들,끌려가는이/김명진 임분방/김상희 사내,끌려가는이,일꾼/이형우 스태프 각색/배삼식 번역/최용만 무대/임건수 조명/김창기 음악/김태근 의상/최원 분장/최은주 분장팀/장경숙,정현선 소품제작지원/김동영 연출부/정지현 조연출/정성웅 무대감독/신용수 액팅디렉터/김성녀 예술감독/손진책
내용
작품의 배경은 1960년대를 전후로 한 중국. 자신의 피를 팔아 연명해 나가는 한 가난한 노동자의 이야기에 국공합작과 문화대혁명이라는 격동의 중국역사를 병풍처럼 배경에 드리우면서 서사진행의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반복시키며 무거움을 덜어준다. 그 당시 집단광기와도 같았던 문화대혁명의 암울한 기억조차 평범한 한 인간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함께 모아 코믹하면서도 빠른 템포로 풀어나간다. 그래서 특유의 낙천적인 모습으로 시대의 벅찬 무게를 이겨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풍성한 입담, 그리고 능숙한 이야기 솜씨를 통해 사랑스럽게 살아난다. 가난한 노동자 허삼관(許三觀)은 피를 파는 것이 건강의 징표가 되는데다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피를 판다. 피를 팔아 번 돈으로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던 허옥란과 결혼을 하고 세 아들- 일락,이락, 삼락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큰아들 일락이가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 하소용의 자식임이 밝혀진다. 분노한 허삼관은 일락이를 친아버지 하소용에게 보낸다. 하지만 하소용은 일락을 내쫓고 허삼관은 일락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인다. 삶의 고비가 닥칠 때마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 돈을 마련하며 아들들을 키운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허삼관의 집에도 고비가 닥치지만 특유의 낙천성으로 극복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일락이 병을 얻어 입원을 하게 된다.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또 다시 피를 판 허삼관은 그만 쓰러지고 만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은 구하고 일락이도 아버지가 피 판 돈으로 병원비를 대어 회복을 한다. 세월이 흐른 후 허삼관은 난생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고기를 사먹기 위하여 피를 팔려 하지만 늙고 병든 탓에 이제는 아무도 자신의 피를 사주지 않는 사실을 알고 슬퍼하는데……. 허삼관에게 있어 ‘피’는 자신을 지탱해 주는 ‘힘’이자 곧 ‘돈’이었다. 피를 팔아야만 살 수 있는 구차스럽고 황당한 허삼관의 삶은 문화혁명이라는 특수한 과거 속 중국에서만 일어났던 가장 중국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수시로 삶의 그늘과 마주치며 그 무게를 이겨내려 애쓰는 오늘의 우리들 삶과도 다르지 않음을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때로는 아들들을 위해, 때로는 식구들의 맛있는 밥 한 끼를 위해 매혈이라는 고단한 역정을 아슬하게 이어나가는 허삼관의 모습에서 우리네 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 허삼관과 그의 가족들은 슬픔과 삶의 무게에 마냥 짓눌려 있지만은 않는다. 작품 곳곳에서 우리는 해학이 넘치는 대사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이 자칫 어둡고 비극적일 수 있는 이 극의 분위기를 코믹하면서도 부드럽게 만든다. 고통스럽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교차, 반복시켜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비애와 연민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사는 등장 인물들을 통해 예로부터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삶의 진실을 보여준다. - 참고: 2003년 공연 프로그램
위화 (1960~ )
중국 항주 출생으로 1983년 단편소설 <첫번째 기숙사>를 발표하며 작가활동을 시작, <18세에 집을 나서 먼 길을 가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등 실험성 강한 중·단편을 발표하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이후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으로 작품활동의 일대변화를 예고한 그는 중국의 역사성과 본토성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두 번째 장편소설 <살아간다는 것>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한다. 가파른 중국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인간이 걸어가는 생의 역정을 그려낸 이 작품은 장이모 감독에 의해 공리 주연으로 영화화(국내에서는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 1996년 발표한 작품 <허삼관 매혈기>로 명실상부한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대표작품 <18세에 집을 나서 먼 길을 가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 <살아간다는 것> <허삼관 매혈기>
강대홍 (1963~ )
1987년 극단 미추에 입단하여 극단 미추의 상임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춘궁기>를 연출하여 제3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과 2000년 히서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 <용병>과 2002년 <영광의 탈출>을 연출하였고, 2003년 <허삼관 매혈기>을 연출하여 2003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우수연극 베스트 3, 제4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춘궁기> <용병> <허삼관 매혈기>
수상현황
2003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2003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우수연극 3 제4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서이숙) 제8회 히서 연극상 (서이숙)
재공연
2004년 6월 4일~7월 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평론
(……) 작품상을 공동수상한 <허삼관 매혈기>는 중국 위화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 피를 판 돈으로 인생의 위기를 넘기는 허삼관의 슬픈 사연을 오히려 유쾌하게 뒤집었다. “번역극이면서도 한국적인 분위기로 표현해내 극단 미추가 갖는 장점을 잘 살렸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 제40회 동아연극상 심사평 (……) <허삼관 매혈기>는 단출한 무대 장치, 아들과 아버지 사이를 비추는 섬세한 조명을 빼고는 오로지 배우의 연기력과 줄거리에 의존한다. 극단 미추의 배우들은 담담하고 절제된 연기로 중국 현대사의 장삼이사를 보여준다. 50일 넘게 죽만 먹은 가족들을 위해 피를 팔고, 배를 곯는 자식들을 위해 잠들기 전 홍소육 요리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상상으로라도 아이들 배를 채워주려는 허삼관의 코끝 찡한 부성애 속에 격동의 중국현대사가 녹아 있다. - 한국일보, 2004년 6월 10일, 이종도 (……) 이번 연극은 극단 미추에서 지난해 <오랑캐여자 옹녀>로 주목 받은 신예극작가 배삼식의 각색, <춘궁기>, <용병>, <영광의 탈출> 등으로 잘 알려진 강대홍의 연출로 무대를 올린다. 번역본을 각색한 희곡은 소설의 끝부분에서 허삼관이 “늙어서 내 피를 아무도 사주지 않는다”며 한탄하는 장면을 막이 오르자마자 잠깐 보여준 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희곡은 원작의 구성과 대사를 대부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소설 발표 당시 위화를 대표적 반체제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던 정치색을 상당부분 약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원작에서는 마오쩌뚱이 전개했던 인민공사, 대약진운동, 제강생산운동 등이 결과적으로 실패했으며 평등이라는 이상이 허구에 불과하다는 이데올로기가 소설 전반에 드리우고 있지만 연극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인간의 모습이라는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피의 양을 늘리기 위해 물을 몇 사발씩 들이키고 소변을 참는 남자들, 첫 아들이 자기 자식이 아닌 것을 깨닫고 생부의 집으로 아들을 내쫓는 아버지, 머리채를 잡고 엉겨 붙어 싸우는 여자들 모습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 국민일보, 2003년 4월 9일, 장지영 (……) “작품이 너무 좋다”는 호평의 행간에는 극단 미추의 완성도에 대한 인정과 평가가 읽힌다. 위대한 원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나오는 어떤 실험도 없었지만, 긴 드라마를 압축해 내면서 빠뜨린 감동 또한 없었다. 허삼관이 피를 한 번씩 팔 때마다 소리 없이 내려오던 붉은 등은 이번 연극의 연출 의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풍경이다.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가장의 이야기를 애틋하지만 담담하게, 가슴 아프지만 해학적인 웃음으로 담아내는 것. 허삼관은 처음엔 예쁜 아내를 얻기 위해 피를 팔고, 마지막에는 아내의 사생아인 큰아들을 살릴 돈을 만들기 위해 하루 걸러 피를 판다. 피를 파는 그의 모습을 ‘성자’가 아닌 ‘아버지’로 만드는 건 그의 상처 때문이다. ‘자라 대가리’라는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큰아들에 대한 ‘기른 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웃음이 나온다. “내가 피 판 돈으로 네게 우동을 사주면 너의 친아버지를 너무 봐주는 게 되잖니?” 아버지의 말에 큰아들은 “누가 우동 좀 사주세요. 제가 그러면 친아들 돼 드릴게요” 하며 집을 나간다. 결국 큰아들을 찾아 등에 업고 우동집으로 향하는 것도, 굶주린 세 아들을 위해 이불 속에서 입담으로 홍소육을 만들어주는 사람도 아버지 허삼관이다. 원작, 각색, 무대, 연출과 배우의 모든 구성요소가 더없이 제자리를 찾은 작품이다. 아버지 허삼관 역의 이기봉, 억척어멈 허옥란 역의 서이숙이 보여주는 연기는 더없이 탄탄하고 자연스럽다. 단, 매혈을 염려하던 허옥란조차 종국에는 남편에게 피를 팔아 오라고 등 떠미는 인생의 모순, 중국 문화대혁명기의 인간성 왜곡 등이 생략된 부분은 아쉽다. - 세계일보, 2004년 6월 24일, 김은진
관련도서
<허삼관 매혈기>, 위화, 푸른숲, 1999
연계정보
-극단 미추
관련사이트
극단 미추
관련멀티미디어(전체10건)
이미지 10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