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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여자, 나혜석

출연/스태프
출연 나혜석/박호영 김우영/안석환 최린/전국환 나경석/전수환 동경유학생,남자/권대혁 경석처,기생,코러스/정소희 김점례,코러스/최근서 신여성,코러스/황옥경 딸,코러스/이소영 스태프 조명디자인/김종호 무대디자인/황봉익 의상디자인/김혜민 음향/한철 조연출/김태주 무대감독/전영옥 분장/강대영
내용
이 작품은 봉건의 두터운 벽에 맞서며 영광과 비난, 이상과 현실, 사랑과 증오,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겪으며 불꽃처럼 삶을 살다간 신여성 나혜석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후 52년 만에 오늘날의 시각에 맞춰 재조명한 작품이다. 최초의 여성화가로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려던 나혜석은 김우영과의 결혼으로 임신과 출산, 외교관의 아내로서의 내조로 갈등을 겪는다. 새로운 세계로 나갈 기회로 남편과 구미유학을 떠나게 된 나혜석은 당대 민족의 지도자라 불리는 최린과 만나게 된다. 최린과의 연애사건에 휘말려 결혼 생활에 파경을 맞게 된 나혜석은 매정하게 돌아선 최린에 대한 손해보상 청구소송 때문에 조선땅에서 완전히 매장된다. 재기를 위한 전시회도 실패하고, 나혜석은 행려병자의 모습으로 거리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훗날, 한 여자로서 엄마를 진정한 동반자로 이해하는 딸의 편지를 통해 나혜석은 특별했던 ‘여자’가 아닌 진정한 인간이었음을 세상은 알게 된다. - 참고: 2000년 공연 프로그램
유진월 (1962~ )
경희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분야 공모에 <그녀에 관한 보고서>가 당선되었고 <그들만의 전쟁>, <모노드라마>, <웨딩드레스> 등을 썼다. 2004년에는 국립극장 희곡 공모에 <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가 가작으로 당선되었다. 현재 한서대 문예창작과 교수이다. 대표작품 <그녀에 관한 보고서> <그들만의 전쟁> <불꽃의 여자, 나혜석>
채윤일 (1946~ )
<불가불가>로 1988년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고,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 의해 1988년 최우수 연출가로 선정되었고, 이현화의 <카덴자>로 일본 동경 타이니엘리스페스티벌과 역시 이현화의 <산씻김>으로 1998년 취리히 세계연극페스티벌에 공식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나는 개처럼 살고싶지 않다>로 1996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했고, <까리귤라>로 2000년 기독교문화대상 연출상을, <불꽃의 여자-나혜석>으로 2001년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대표작품 <산씻김> <불가불가> <누구세요?> <카덴자> <0.917> <불꽃의 여자, 나혜석>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수상현황
2000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한국연극 베스트 5 선정, 신인연기상 (박호연) 제37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채윤일)
재공연
2001년 10월 17일~12월 31일 소극장 산울림
평론
(……) 작품을 쓰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줄곧 나혜석의 실패와 성공을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접점이 어디인가에 대해서도. 지금 여기에 서있는 나와 그때 거기에 서있던 그녀, 우리는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그 생에 성실하려고 애쓴 한 인간이며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선각자적인 사고와 행동을 이해는커녕 비난하기를 일삼던 세상에서 온몸을 던져 매우 용감하게 나아갔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또한 위대하다. 그녀가 사후 50여 년이 지나도록 견뎌온 오욕의 세월을 딛고 오늘, 여성들의 진정한 선배로 바로 서기를 나는 바란다. 풍문 속에서 턱없이 매장 당해야 했던 그녀가 이제 치열하게 자신의 생을 불태웠던 진지한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기를 바란다. (……) - 참고: 2000년 공연 프로그램 중 작가의 말 (……) 나혜석, 이 문제의 여인을, 그간 꾸준하게 여성연극에 관심을 가져왔던 산울림이 <불꽃의 여자, 나혜석>으로 막을 올렸다. 나혜석의 극적인 생애로 인하여 기왕에 작품화되었었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페미니스트로의 나혜석을 차분하고 깔끔하게 부각시켰다. (……) 공연은 전반부에서 당시 여성의 제한적 상황을 아울러 부각시키면서, 관습과 맞서 싸우려는 나혜석의 고민과 투지를 밀도 있게 엮어 갔다. (……) 그러나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심리적 밀도가 낮아지며 일대기의 나열이 되면서, 공연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나혜석 생애의 전환점이었던, 최린과의 정사에 이르는 원인과 그 심리 묘사가 부족했던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는 나혜석의 고민을 당대를 넘어서, 곧바로 오늘의 페미니스트의 문제로 되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육체와 정신의 순결 문제나 유부녀의 사랑할 권리 등등은 오늘날에도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이다. 무대는 미닫이문을 활용하여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었다. 이는 빠른 장면 변화의 효과를 거두어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무대에 활력을 더했다. 화려했던 전반부의 생애에서조차 단순한 흰 무명저고리와 검정치마의 검소한 나혜석의 의상은 무대의 볼거리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선각자로서의 모습을 더욱 부상시켰다 하겠다. 나혜석으로 국내에 데뷔한 박호영의 연기는 소위 예쁜 연기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던 점을 높이 살만했다. 한국 최초로 페미니스트로의 길을 사투하며 스스로를 태운 불꽃의 여자 나혜석-이러한 여성 없이 과연 이만한 여권신장이라도 오늘날 가능했을까 하는 감격은 나혜석을 “이제 부당한 풍문의 틀 속에 더 이상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페미니즘적 의도가 적절히 전달되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나혜석의 고통은, 여전히 슈퍼우먼이기를 기대되는 현대 직장여성의 고통과도 직결되었기에, 멀다면 먼 개화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공연 내내, 나혜석의 일생은 이미 지나간 한 선구자의 길이 아니라, 오늘날 여성 문제의 핵심과 직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리고 바로 이 생각 때문에, 공연의 다른 아쉬움은 사소해지고, 과연 연륜 깊은 여성연극의 메카 <산울림>의 공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세계화 시대 해체화 연극>, 이미원, 연극과인간, 2001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 올린 <불꽃의 여자, 나혜석>은 나혜석의 목소리가 암전된 객석 위로 ‘장엄’하게 울리면서 시작한다. 우리 현대사에서 그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낸 이 여성. 이 소극장 연극은 그가 동경 유학중이던 1910년대 말기부터 1948년 행려병자로 죽을 때까지를 펼친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인텔리 여성이면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던 염문의 주인공. 그의 얼굴은 이렇게 다양한데, 연극은 ‘낡은 질서에 분연히 맞선 선구적 페미니스트’로서의 나혜석에 불을 비춘다. “여자도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남자들은 왜 여자한테만 정조를 요구하고 자신들은 정조를 지키지 않는가” 지금 들으면 지당하기 짝없는 말인데, 검정치마 흰 저고리에 고무신 신은 백년 전 공간에서 울리는 목소리들은 세상과의 정면대결이다. 아기를 낳고도 “아이 생긴 기쁨보다 일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 컸다”고 서슴없이 내뱉고, ‘자식은 어미 살점 떼어가는 악마’라고 써댄 여성. 파리 여행 중 최린과 사랑에 빠지고, 이혼당한 뒤에는 최린에게 “당신때문에 희생됐으니 위자료를 내라”고 청구한 여자. 이미 우리 귀에 얼마쯤은 익은 이야기들이지만, 극적 에피소드의 연결은, 오늘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여성들의 질곡과 사회적 억압에 관해 끊임없이 각성시켜 준다. 하지만, ‘인물 연극’의 진정한 재미에 다가가기엔 아쉬움도 있다. (……) 당대의 제도와 결코 화해할 수 없었던 예술가로서 나혜석의 열정이 무대를 좀더 채워야 하지 않았을까. 나혜석 삶에서 가장 인간적인 부분인 최린과의 사랑 대목 묘사를 거의 생략하듯 처리한 연출도 ‘인간 나혜석’을 만나고 싶은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 조선일보, 2000년 11월 2일, 김명환 (……) 극은 현실과 이상이 맞닥뜨려 불꽃처럼 튀겨내는 대사와 마치 여권 선언처럼 들리는 독백, 코러스로 풀어간다. 고난 속에 자신의 길을 걷고자 했던 신여성의 열정과 좌절 등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의 끈에 엮여 관객들을 잡아끄는 힘이 된다. (……) - 한겨레, 2000년 11월 29일, 홍대선
관련도서
<불꽃의 여자, 나혜석>, 유진월, 평민사, 2003
연계정보
-극단 산울림
-경희
관련사이트
극단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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