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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爾)

출연/스태프
출연 연산/김내하 공길/오만석 장생/이승훈 장록수/진경 홍내관/조희봉 우인,악사/임은희 우인,정판수/서정애 우인,악사,궁녀/한진희 우인,박원종/김성태 우인,윤지상/임학순 우인,기생,궁녀/염혜란 우인/구자승 우인,호위/윤태보,권태건,권성운 우인,기생/김경화 스태프 무대미술/권용만 의상디자인/강미정 조명디자인/김정화 음악/김성준 소품/송현실 안무/허은미 분장/김성태 조연출/박지선 무대감독/김영근
내용
조선 연산군 때, 궁중배우 공길은 뛰어난 재주로 연산의 총애를 받는다. 공길은 몸과 웃음을 바치는 대가로 희락원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입고 싶어하던 비단 도포를 연산에게 하사 받는다. 공길은 금부에서 관리하던 우인(배우)들을 희락원에 편입시켜 관리한다. 공길의 친구인 장생은 공길이 권력에 눈이 멀어 놀이의 본질을 변질시키는 것을 질타하며 공길을 떠난다. 녹수는 공길에게 연산의 애정을 빼앗기는 것을 시기하여 경회루에서 잔치가 한창일 때 공길의 옷을 벗게 하여 모욕을 준다. 이에 공길은 녹수의 하수인인 형판의 비리를 들추어내는 놀이를 하고 이를 통해 그를 제거한다. 이에 녹수는 홍내관과 짜고 공길의 필체를 모필하여 연산과 녹수 자신을 비방하는 언문비방서를 작성한다. 언문비방서 사건에 화가 난 연산은 범인을 찾는 데 혈안이 된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공길은 언문으로 된 글들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판세를 뒤집을 생각으로 입궐, 연산에게 비방서 사건을 기화로 언문의 사용을 금할 것을 청한다. 이를 안 녹수는 공길이 쓰다가 버린 파지를 들고 들어와 비방서와 파지의 필체가 같다는 것을 증거로 공길을 잡아들이게 한다. 공길을 떠났던 장생은 전라도에서 반정을 도모하는 이과, 유손의 통문을 한양의 불만 세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언문비방서를 보게 되고 그것이 공길의 필체임을 알게 된다. 공길이 연산 앞에 끌려와 문초를 받을 때 장생이 공길을 구하기 위해 나타나서 공길의 죄를 뒤집어쓴다. 공길은 장생을 살리려고 비단 도포까지 포기할 각오를 하지만 연산은 공길이 자기가 범인임을 자백하는 데도 곧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장생은 죽을 처지에 몰리게 되는데 공길은 연산에게 간곡한 청을 해 장생이 죽기 전에 한판 놀 기회를 얻는다. 장생은 그 놀이를 통해 그의 모든 기량과 삶의 깊이를 드러내 보인다. 연산은 장생이 그의 놀이로 좌중을 장악하는 것에 존재적 질투를 느끼고 그를 벤다. 공길은 장생의 죽음을 통해 광대의 갈 길을 깨닫는다. 공길은 이런 깨달음을 놀이 속에 투영시킨다. 연산을 풍자하는 놀이를 감행한 공길은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이때 반정군이 몰려오고, 녹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다 도망간다. 연산은 자기의 운명을 예견한 듯이 삶의 덧없음을 토로하며 공길에게 공신이 될 기회를 준다. 연산은 공길에게 칼을 주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은 욕이 아니라 죽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공길은 연산의 칼로 자결한다. 반정군이 몰려오고 연산은 자기의 용포를 벗어 죽은 공길을 덮어준다. 그리고 탕진과 소진으로 일관된 자기 삶을 돌아보며 반정군의 손에 그의 몸을 맡긴다.
김태웅 (1965~)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전문사(극작 전공) 과정을 거쳤다. 1997년 떠돌이 약장수 패거리의 여정을 그린 <파리들의 곡예>로 데뷔,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분야에 <달빛 유희>가 당선되었다. 2000년 직접 쓰고 연출한 <이(爾)>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한국연극협회 선정 베스트 5 작품상, 희곡상 등을 받았다. 극단 우인을 창단하여 대표로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임강사이다. 대표작품 <달빛 유희> <이(爾)> <불티나> <즐거운 인생>
수상현황
2000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5, 작품상, 희곡상 (김태웅), 신인연기자상 (오만석) 2000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 3 2001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김내하, 이승훈) 2001년 서울공연예술제 희곡상 (김태웅)
재공연
2001년 8월 12일 군포시민회관 2001년 9월 1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 2001년 9월 15일~17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2001년 10월 13일~18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2001년 11월 8일~12월 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03년 10월 2일~11월 2일 정동극장
평론
(……) 웃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연극하고 있는 나, 광대의 지배력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이 작품에 담겨 있다. 삶은 결핍투성이고, 구멍투성이고 고통스럽고 엄혹하다. 그러나 이런 삶의 시련이나 결핍에 고사되어 허무 혹은 체념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은 생명력의 활기를 스스로 고갈시키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고통과 결핍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한 지배력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광대에게는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결국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증명하고 싶은 명제는 ‘광대의 세계에 대한 지배력은 세속적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놀이와 광대의 정신을 실현하는 데서 온다’이다. 진정한 웃음과 놀이의 핵심은 생에 대한 긍정과 그 생의 기쁨을 왜곡하고 억압하는 모든 어처구니없는 것들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기형식을 갖게 하고 자기 길을 걸어가게 하는 것이 광대들의 고결성이 아닐까? - 참고: 2001년 공연 프로그램 작가의 말 (……) <이(爾)>가 다른 연산군 관련 작품들과 구별되는 것은 공길이라는 한 아웃사이더의 삶을 조명했다는 점이다. 두 번의 사화와 근친상간으로 포악한 군주요, 패륜아라고 낙인 찍힌 연산 또한 당대에는 아웃사이더에 다름 아니다. 현실의 아픔을 감당하지 못한 그는 현실 속 도피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우인(優人)들의 세계, 아웃사이더의 공길에 빠져든다. 무대 뒤편 커다란 탈을 쓴 배우들의 몸짓이 펼쳐지면서 도피공간으로의 액자가 열리고 액자 속 현실이 무대전면으로 등장한다. (……) 대본이 참 뛰어난 작품이다. 소재와 드라마적 요소도 그렇거니와 그 추구하는 주제도 이전의 연산군 류(類)와 맥을 달리한다. (……) - <한국연극>, 2002년 12월, 손병호 (……) <이(爾)>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인물이 절묘하게 구성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녹수에 대한 좀더 심층적인 모습이 그려지는데 여성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첫 공연에서 다소 평면적으로 그려진 이 인물에 대한 작가의 고심의 흔적이 배어 나올 것이다. 결말 부분에 있어서도 연산과 공길의 죽음으로만 처리된 부분이 주변인물간의 복잡하고 견고해진 갈등으로 한층 완성된 구조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담고 있는 광대와 그로 인해 유발되는 웃음의 미학은 끝까지 고수될 것이다. 작가의 말을 빌자면 풍자의 시선만큼 이 세상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도 없다고 한다. (……) <이(爾)>는 역사 표피에 그려진 권력구조의 이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에 담겨진 역사원칙에 대한 풍자를 그린다. 그리고 권력집중의 핵심인 연산이 우인(優人) 공길을 통해 찾고자 한 것은 광대의 삶을 통한 인간의 희·비극적 존재상황에 대한 긍정과 포용이다. 웃음이 유발시키는, 공간과 시대를 초월하는 강력한 힘이 광대의 그릇임을 이 작품에서는 역사 이면의 진실로 전달하고 있다. - <한국연극>, 2001년 10월, 염혜원
관련도서
<이(爾)>, 김태웅, 평민사, 2003
연계정보
-극단 연우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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