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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적(草笛)

개요
‘초적(草笛)’은 ‘초금(草琴)’ 또는 ‘풀피리’라 이르기도 한다. 흔히 풀피리라 하면 버들피리나 보리피리에서 볼 수 있는 호돌기를 연상하지만 초적이라 이르는 것은 이런 호돌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그 형태나 연주법에 종류가 많다.
내용
‘초적’은 조선 성종 24년(1493)에 성현 등이 편찬한 <악학궤범>에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草笛 葉 樺皮, 案草笛 古有券樺皮 古人云 御葉而 簫 其聲...초적, 엽, 화피, 상고하건데, 초적에 예전에는 도피를 만 것이 있었다. 예전 사람이 이르기를 잎사귀를 입에 물고 휘파람을 부는데 그 소리가 맑게 진동한다. 귤과 유자의 잎사귀가 더욱 좋다 하였고, 또 갈대 잎사귀를 말아서 초적을 만드는데 그 모양이 가와 같다 하였다. 지금은 화피를 즐겨 쓴다. 대개 나뭇잎이 단단하고 두꺼우면 그것을 다 쓸 수 있다. 상면을 만 것을 입에 물고 불면 소리가 윗 입술로부터 난다. 그 음의 사용은 현관 악기의 경우와 다르다. 그저 가만히 또는 세게 불어서 높고 낮은 음을 취하고 혀끝을 이 사이로 흔들어 악조를 맞춘다. 초적을 배우는 데는 선생의 가르침이 필요치 않고, 악절만 알면 다 할 수 있다. 소리가 여러 악기와 맞는 것 같다.” 조선시대 영조 20년(1744년) <진연의궤>에 궁중 연희에 참석한 초적 악사 강상문(姜尙文)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악학궤범>에서 보이는 초적은 궁중 음악에서 어떤 형태로든 연주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궁중 음악에서 초적 연주로 어떤 음악이 있었는지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 민간에서 초적은 민속 축제에서 널리 연주되던 것이다. 남도 민요에 초적을 불며 축제를 벌이는 모습이 보인다. “꽃은 꺾어 미리 꽂고 잎은 꺾어 초금(초적) 불고 구경 가자 구경 가자 만고 장판에 구경 가자” 전통 사회에서 민속 악기로 호돌기 가락을 부는 초적 연주자는 많았지만 음악 전문가가 초적으로 <시나위>나 <삼현>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악사는 많지 않았던 것이다. 일제 때 강춘섭(姜春燮)은 음악전문가로 초적을 잘 불던 명인으로 꼽히었다. 그의 <초금 시나위>와 <초적 굿거리>가 취입된 유성기 음반이 남아 있는데 그 기량이 대단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승자 정보
박찬범(1948.2.18~ )은 8세 때부터 부친 박춘성에게 ‘초적’을 전수받았으며, 그 뒤 40여 년 가까이 연주하면서 음계까지 만들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황(潢) 입술을 양 옆으로 자연스럽게 벌리고 초적을 윗 입술 안쪽에 놓는다. 즉 초적의 굵은 쪽에 입술을 댄다. ②태(汰) 입술을 양 옆으로 자연스럽게 벌리고 초적을 윗입술 3/4에 놓는다. ③중(仲) 입술을 자연스럽게 벌리고 초적을 윗입술 2/4에 놓는다. 초적의 위치는 초적의 굵은 쪽 3/4에 댄다. ④임(林) 입술을 자연스럽게 벌리고 초적을 윗입술 1/4에 놓는다. 초적의 굵은 쪽 2/4에 댄다. ⑤무(無) 입술을 자연스럽게 벌리고 초적을 윗입술 바깥 쪽에 놓는다. 초적의 굵은 쪽 1/4에 댄다. 현재 박찬범이 초적으로 연주한 곡은 <강산풍월>, <시나위>, <심락풍류>, <동살풀이>, <설장구와 풀피리>, <민요>, <굿거리> 등이다. 초적을 사용할 수 있는 음악은 <남도씻김굿>, <남도다스레기> 등이며 특히 <시나위> 음악에 잘 어울린다.
관련도서
<서울시문화재도록>, 서울시청, 2003
연계정보
-악학궤범(樂學軌範)
관련사이트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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