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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La Voix Humaine)

출연/스태프
* 출연 여인/윤석화 * 스태프 무대/박동우 조명/김종호 음악/한신평
내용
온몸으로 사랑했던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고 그 결혼식 전날밤에 끊길 듯 이루어지는 전화 통화와 끝내 전화줄로 목을 감아 자살하고 마는 사랑에 버림받은 한 여인의 극적인 심리를 표현한 작품이다. 전화기 한대, 침대, 책상, 의자만으로 꾸며진 단촐한 무대에 오직 여배우의 목소리와 표정연기로 70분을 끌어가는 특이한 형식의 1인극이다. 프랑스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장콕또 (Jean Cocteau) 원작의 이 작품은 1930년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초연된 후 여러 나라에서 많은 관객의 가슴을 저리게 했던 작품이다. 참고: 윤석화 홈페이지
예술가
장 꼭또 (1889~1963) 프랑스 파리 근교 출생으로 시인, 소설가, 화가, 조각가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예술 장르에 있어서 두각을 보였던 인물이다. 그의 나이 20세에 <알라딘의 램프>라는 첫시집을 출간하였다. 레종 도뇌르 훈장,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영국 옥스퍼드 대학 명예박사 등의 수식어가 늘 그의 삶을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1963년 심장 발작으로 타계하였다. 대표작으로 시집 <천사 외르트비즈>, 초현실주의 영화 <시인의 피> <미녀와 야수>등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대표 작품 <목소리> <오르페우스> <지옥의 기계> 임영웅 (1936~ ) 1948년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연극연출을 전공하고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였다. 1965년 동인극장에서 <전쟁이 끝났을 떄>의 연출을 처음으로 맡았고 그 이후에는 예그린 가무단의 연출을 맡았다. 1966년 한국최초의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살짜기 옵서예>를 연출했으며, 1968년 <환절기> 연출을 시작으로 국립극단 작품도 다수 연출하였다. 1969년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을 연출하였고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립하였다. 1969년 한국연극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1년 문화관광부 21세기 문화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69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필두로 서울연극제 연출상, 대한민국문화연출상 등 다수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고도를 기다리며> <환절기> <달집> <하늘만큼 먼 나라> <위기의 여자> <목소리>
수상현황
- 1990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윤석화) 수상
재공연
- 1978년 3월 22일~28일 연극회관 쎄실극장, 임영웅 연출, 극단 산울림 (출연: 최선자) - 1978년 8월 22일~31일 엘칸토 예술극장, 임영웅 연출, 극단 산울림 (출연: 최선자) - 1990년 2월 22일~3월 25일 소극장 산울림, 임영웅 연출, 극단 산울림 (출연: 윤석화)
평론
올 해가 장 꼭또의 탄생 1백주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기념공연을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의 대표적 희곡이라고 할 <목소리>를 다시 공연할 계기가 왔다고 다짐했다. 사실 1985년,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한 이래 나는 기회있는 대로 줄곧 이 작품의 재상연을 거론했으나 그 때마다 적당한 여배우를 못 만나 미루어 오던 터였다. … 이제 윤석화 양을 맞아 <목소리>를 공연하게 되니 나로서는 오랜 숙제를 하나 풀게 된 것처럼 홀가분한 마음이다… 그는 <목소리>의 무대에서 우리에게 성숙한 여인상을, 공감 짙은 인간상을 유감없이 보여주리라고 기대한다. (연출자의 말 中, 임영웅) <목소리>는 온 몸으로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버림받은 한 여자가 전화로 죽어가는 사랑을 이해하고 구해보려는 기나긴 독백이다. 전화를 통한 그녀의 독백은 관객에게 들리지 않는 상대방 남자와의 이야기에서 5년간에 걸친 그들 남녀의 사랑과 행복과 비애를 엿보게 한다. 언제 끊길지 모를 전화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사람 사이의 안타까운 연결을 통해 꼭도는 결별이라는 영원한 주제를 암시하고 있다. 즉,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 싸우는 이 여인은 원치않는 죽음과 싸우는 에우리케이며, 그 연인에게 고문을 가하는 전화는 꼭또가 상상하여 무대 위에 투사한 지옥이라는 해석이 있다. 어쨌든 <목소리>에서 관객들이 저마다 전화기를 사이에 둔 나와 너, 혹은 외부세계와 나 사이를 연결하는 불안한 관계를 발견하는데 새로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면 역자로서는 그 소임을 다한 것이다. (역자의 말 中, 오증자) 여배우 윤석화는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연기자다. 그는 하나의 연극, 하나의 인물에 접근할 때 관객이 생각하지 못했던, 어쩌면 조금은 기대를 했을지 모르는 독특한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그 목소리로 그 역을 매력있게 표현해낸다. 그의 목소리는 음역이 넓고 색깔이 다양하다. 그는 그 목소리로 그가 맡았던 많은 주인공들에게 어울리는 여러가지 얼굴을 만들어냈다. … <신의 아그네스>에서 천상과 지옥을 넘나드는 것 같은, 어쩌면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독특한 색깔의 목소리, <나이트 마더>에서 삶에 지친 여인의 건조한 마음을 표현하려 했던 직선적인 어조와 꾸밈새를 빼버린 듯한 목소리, 현란한 변화를 자랑했던 <하나를 위한 이중주>의 목소리 등 그의 인물은 그의 목소리로 기억되고 사랑받고, 또 조금은 그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그 윤석화가 요즘 소극장 산울림에서 장 콕토의 <목소리>로 또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 콕토 탄생 100주년 기념, 산울림의 일인극과 여성 주제의 연극과 맥이 닿는 이 무대에서 그는 어느때 보다 진실한 목소리로 얘기하려고 애쓰고 있다. … 배우로서 감당하기 힘든 일인극이라는 형식, 연륜이 있고 삶의 폭이 넓은 성숙한 여인의 간절하고 진실한 목소리로 <목소리>라는 연극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중압감 속에서 그는 조심스럽게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목소리>에서의 그의 목소리는 어쩌면 여배우 윤석화의 어떤 목소리보다 솔직한, 그러나 관객과의 만남이 가장 조심스러운 목소리인지 모른다. (일간스포츠 1989년 11월 4일, 구히서) … 이 여주인공은 이름도 나이도 밝혀지지 않은채로, 남편 시중드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왔으며 남편을 위해 ‘매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나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이 여인은, 남편과의 전화 통화가 끊어지면 신경질적 발작증세를 보이면서 “하나님, 제발 그이가 다시 전화를 걸도록 해주세요”하고 기도하는 여인이다 결국 이 공연에서 부각되는 여인의 이미지는, 시몬느 드 보봐르의 말을 빌면 ‘타자적(The Other)’삶을 사는 여인이다. 즉 그녀의 삶의 모든 의미는 남편에 대해 원망은커녕, 모든 잘못을 자기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 문제는 쟝 꼭도라는 남성 작가가,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적 가치관에서 이렇게도 남성이 원하는 이상적으로 ‘여성다운’ 여성상을 창조해낸 것인지, 아니면 연출자의 한국적 가부장적인 시각이 더욱 더 ‘전통적’인 여성상의 측면만을 강조했는지 여부의 문제다.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볼 때, 꼭또의 다른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아기자기할 정도의 복합적 정서를 감안해 본다면, 이 공연에서 나타나는 지나칠 정도의 ‘정통적 여성 정서’의 강조는 아마도 연출과정에서 생겨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이 오로지 떠나간 남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만 강조하는 대신, 이 여주인공이 극중에서도 언뜻 토로한 바처럼 존재론적인 고독의 차원을 부각시켰더라면, 작품의 의미가 좀 더 승화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한국연극 1990년 1월호, 심정순)
관련도서
<페미니즘을 생각한다-프랑스현대희곡집 3> M.뒤라스, 오증자 역, 정우사, 1995.
관련사이트
극단 산울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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