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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산에 들에

출연/스태프
* 출연 예수경, 김기섭, 하대경, 박숙자
내용
푹푹 찌는 여름, 깊은 산속의 밭머리 처녀 달내가 김을 매며 매미소리를 듣고 있다. 이때 마을 총각 바우가 다가와 달내를 부른다. 바우는 먼 곳으로 가서 성을 쌓을 사람을 봄에 뽑는다면서 가을에 결혼하자고 한다. 하지만 달내는 고개를 저을 뿐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갑자기 바우가 달내를 잡고 소나무 뒤로 끌고 가려고 하자 달내가 뿌리친다. 달내는 깊은 산 속의 바가지처럼 생긴 굴로 들어가 사발과 바가지를 쓰다듬으며 눕는다. 달내는 어미가 해주었던 문둥이 때문에 놀란 소금장사 이야기를 떠올린다. 아비는 새끼를 꼬고 달내는 바느질을 하고 있다. 달내가 아비에게 꿈에서 누가 슬피 울며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고 말한다. 아비는 놀라 열어줬는지 물어보지만 달내는 고개만 젓자 아비는 다시 새끼를 꼰다. 문 밖에서 목쉰 여자가 문을 열어달라고 이야기 한다. 달내는 엄마같다며 문을 열어주자하고 아비는 죽은 사람이라며 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는 여름내 가을내 밤마다 돌아와서 저만치 숨어 앉아 새벽이면 돌아갔다고 문을 열어달라고 하다가 사라진다. 다음 날, 포교가 와서 사또가 달내를 후첩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시집보낼 준비를 하라고 재촉한다. 하지만 아비는 아무 말이 없다. 이때 바우가 나타난다. 세 사람은 서로 눈길을 피하다 포교가 나가고 바우는 소문에 들리는 달내의 이야기를 묻는다. 아비는 바우에게 달내와 함께 달아나라고 한다. 부녀는 밤에 짐을 꾸린다. 아비는 달내에게 어미의 비녀를 주며 잘 살라고 당부한다. 부녀는 서로 머리와 등을 쓰다듬는다. 달내가 일어나 부엌으로 가 사발에 물을 떠들고 나와 마당 한 귀퉁이에 놓고 빈다. 그날 밤 달내는 꿈에서 어릴적 산불로부터 구해주었던 엄마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일어나 엄마를 두고 못간다고 하자 아비는 잊어버리라며 달랜다. 이때 달내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달내는 엄마라며, 아비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나 뛰쳐나간다. 무대는 바뀌고 머리수건 쓴 사내 하나와 여자 둘이 앉은 걸음으로 김을 매면서 무대로 내려온다. 그들의 얼굴엔 문둥이 탈이 씌워져 있다.
예술가
최인훈 (1936~ ) 1936년 함북 회령 출생. 서울대 법학대학을 중퇴했으며 대학교 재학 당시 고향 회령을 배경으로 한 <두만강>을 초고하였다. 1959년 자유문학에 단편소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을 투고하여 등단하였다. 1960년 새벽에 <광장>을 발표했으며, 5.16군사정변 이후 절망을 그린 <회색인>, 박태원 소설 제목을 그대로 인용해 1960년대 후반기 양심적인 예술가상을 제시한 <소설가 구보씨의 1인>, 냉정이데올로기의 근원지를 찾아다니며 존재의 실존적 의미를 탐구하는 자전적 장편소설인 <화두> 등을 집필하였다. 서울예술대학에서 1977년부터 2001년 5월 정년퇴임까지 교수로 역임을 했으면 현재, 서울예술대학에서 소설론 특강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1979년 <최인훈 전집>을 출간했으며, 1970년 평론집 <문학을 찾아서>와 1989년 산문집 <길에 관한 명상>이 있다. 동인문학상과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 서울극평가그룹상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봄이 오면 산에 들에> <광장>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유덕형 (1938~ ) 1938년 서울 출생. 1967년 미국 트리니티대학 대학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65년 캐나다, 멕시코 등 중남미 각국의 연극계를 시찰하였고 1972년 7월 필리핀 교육연극협회(PETA)로부터 연출 의뢰를 받아 김창활의 방송극 <명상>을 직접 각색하여 연출하였다. 필리핀 극단과 함께 이 작품을 소련, 체코, 폴란드, 동독 등 공산권 국가를 비롯해 12개국에서 순회공연을 했으며, 이로써 공산권 국가에 진출한 한국최초의 연극인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1968년부터 1973년까지 극단 드라마센터 소속 연출가로 활동을 했으며,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장을 역임하였다. 1972년 극단 드라마센터를 ‘극단 드라마센터 서울연극학교 레퍼터리극단’으로, 1974년 다시 동랑레퍼터리로 개칭하고 대표직을 맡았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한국문화대상 등 다수의 연출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나도 인간이 되련다> <생일파티> <봄이 오면 산에 들에> <갈색머리카락> <마의태자>
수상현황
- 1996년 서울연극제 특별상(윤문식) 수상
재공연
- 1980년 11월 13일~11월 26일 드라마센터, 유덕형 연출 - 1996년 6월 1일~6월 1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진책 연출, 극단 미추, 최인훈 연극제 참가공연
평론
동랑레퍼터리의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문둥이가 되어 마을에서 쫓겨난 어미를 따라 아비가 문둥이가 되고 딸이 그 뒤를 따라가고 그 딸을 따라 사위가 문둥이로 뒤쫓는 얘기를 봄아지랑이처럼 포근한 사랑의 연결로 펼친 작품을 평상적인 어조를 거부하고 강렬한 어조, 깊고 거창한 몸짓으로 풀어낸 연출이 주도한 무대였다. 많은 의미를 압축된 대사 속에 담으려는 작가의 말투를 연출은 무겁고 힘든 어조와 동작으로 풀어냈다. … 호감이든 거부감이든 관객에게 뭔가 심한 느낌을 부여해준 무대로 전자 음악 신디사이저를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적극 도입해 입체적인 음향효과를 냈고 탈춤의 문둥이 춤과 미얄할미의 춤을 섞어 만든 듯한 환희의 춤으로 관객의 긴장을 박수로 유도시킬 수가 있었다. (<한국연극> 1980년 5월호, 구히서) 무언의 가락은 침묵의 형태를 취한다. 말없는 어둠의 여백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봄이 오면 산에 들에>의 연출은 그 현대적 감각을 과학적 세련미로 분장시켜 동양적 세계를 감정 없는 정체의 공간에 묶으려 든다. 최인훈의 극문학의 세계는 해체되고 유덕형의 연출미학을 위한 도구가 된 줄거리에 대해 대사와 동작이 극도로 제한되어 침묵은 바야흐로 연결되어 보인다. (동아일보 1980년 4월, 이상일)
관련도서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최인훈 전집 10> 최인훈, 문학과지성사, 1992. <최인훈 희곡연구> 홍진석, 태학사, 1996. <한국현역극작가론 1>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예니,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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