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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춤

개요
살풀이춤은 수건춤, 즉흥춤 등으로 불리다가 구한 말에 한성준이 춘 춤을 살풀이라고 명명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춤은 한성준이 창작한 것은 아니고 조선 중엽 이후 창우나 기생들이 판소리와 병행하여 승무와 함께 췄던 것을 한성준이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살풀이는 무속의식에서 액(厄)을 풀어낸다는 뜻으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고대사회의 무속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며, 무속의 형식이나 동작은 나타나지 않지만 음악 중에 살풀이장단이라는 독특한 무악장단이 있기는 하다. 이 춤은 남도 지방 무속무용 계통이라는 설과 처음에 무당들이 살풀이 가락에 맞추어 신을 접하기 위한 수단으로 춤을 추었으나 무속행위의 금지령에 따라 무당들이 사당패와 관기로 분화되었고 다시 사당패가 분화하여 기녀로 탈바꿈하는 동안 변화되면서 점차 기방무용으로 계승, 발전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문헌상으로는 김천흥이 <살풀이와 중국의 巾舞, 무용한국사, 1976>에서 밝히기를 1936년 한성준이 무용발표회에서 ‘살풀이춤’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이 처음이라고 전한다. 그 뒤 무용수들의 개성에 따라 각기 독특한 수법으로 다듬어져 오늘까지 전승되고 있다.
내용
살풀이춤은 독무로 추는 춤으로 흰 옷에 옷고름을 늘어뜨리고 흰 수건(또는 천)을 손에 든 채 무악(巫樂)의 반주에 맞추어 맺고 어르고 푸는 3가지 기본 동작을 중심으로 추는 것이 특징이다. 손에 수건(또는 천)을 드는 것은 무당들의 살풀이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도 하고, 판소리의 창자가 발림(몸짓)을 위하여 부채를 들고 추는 것을 변형시킨 것으로 보기도 한다. 특히 후자의 관점은 살풀이춤의 춤사위 명칭에서 대삼, 소삼, 완자걸이, 잉어걸이 등 판소리 음악의 명칭이 사용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든다. 현재 살풀이춤은 경기도 지역에 전승된 김숙자류의 춤과 전라도 지역에 전승된 이매방류의 춤으로 나누어진다. 김숙자류의 춤은 경기도 무악인 도살풀이곡에 맞추어 추면서 맺고 어르는 춤사위가 섬세하고 고운 면을 가지고 있다면, 이매방류의 춤은 남도 무악인 살풀이곡에 맞추어 추는데 흥이 많고 춤 마디마디에 멋이 흐르는 한편 즉흥성을 띠고 있는 특징이 있다고 평가된다. 김숙자의 살풀이춤은 다른 사람의 춤과는 달리 춤판 자체가 주로 굿판에서 도살풀이곡에 맞추어 흰 옷에 2m 가량 되는 흰 천을 들고 추는 특색있는 춤이며, 발림동작이 다른 유파보다 많이 나오고 우아한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도살풀이는 ‘도당살풀이’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무속적인 민속무용의 한 분류이다. 김숙자류 살풀이춤의 발동작은 딛기 전에 이미 무게가 있고 들어올리기 전에 떠오르는 힘이 있으며, 팔사위와 수건놀림 역시 놀이판의 신명처럼 넘치는 흥겨움이 아니라 제단 앞에 나선 사체처럼 엄숙한 신명이 있다. 이들 춤사위 중에서도 특이하게 느껴지는 것은 판소리꾼이 소리하는 중간에 발림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떡끄떡하는 대목이 있다는 것과 다양한 수건놀이, 무수한 곡선을 형성하는 것, 제자리에 정지한 춤이 많다는 것 등이다. 한편, 이매방의 살풀이춤은 고도로 다듬어진 전형적인 기방 예술의 산물로 춤사위의 기교가 뛰어나며 한과 멋, 흥을 위주로 하여 다른 춤보다 몸의 꼬임이 많고 춤사위가 원형지향적이다. 그 기법에 있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첫 박에 몸 전체를 위로 올리며 맺었다가 천천히 풀어나간다. 다른 춤사위에 비해 사위가 유난히 까다롭고 수건의 뿌림과 변화 발놀림이 고도의 기교를 필요로 한다. 살풀이춤의 반주 음악에 쓰이는 악기는 가야금을 비롯하여 피리, 아쟁, 대금, 해금, 장고 등의 삼현육각이 사용되며, 처음에 ‘느린살풀이’의 애조 띤 가락으로 시작하여 가락이 빨라지면서 ‘자진 살풀이’로 기쁘게 승화되고, 마지막에는 ‘느린살풀이’로 조용하게 끝난다.
전승자정보
살풀이춤을 전문적으로 연희해 온 사람들로는 이동안(李東安), 김천흥(金千興), 장홍심(張紅心), 강선영(姜善泳), 김숙자(金淑子), 이매방(李梅芳), 한영숙(韓英淑) 등이 있는데 이들은 당시에 직접 무용활동을 했던 사람들로 전통 춤 역사의 산 증인이다. 이 가운데 살풀이춤의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사람은 승무의 기능보유자이기도 한 이매방과 경기도 화성 재인청 출신인 김덕순으로부터 춤을 배운 그의 딸 김숙자이다. 다만 한성준의 대를 이은 한영숙은 승무만 지정받고 살풀이춤은 지정받지 못했으나 한영숙의 살풀이춤 역시 한성준계의 춤으로 예술성과 역사성을 널리 인정 받고 있다.
이매방(李梅芳, 1927년~)
전남 목포 출신으로 본명은 이규태이다. 이매방은 목포 권번에서 승무와 고법을 가르치던 명무이자 명고수인할아버지 이대조씨에게서 검무와 승무, 법무를 학습하였다. 본래 판소리도 겸하려 하였으나 소리가 터지지 않아 할아버지로부터 “평생 춤만 춰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후 7~8년동안 목포 권번에 있으면서 어린 동기들을 가르치고, 광주 권번을 오가면 박여구 선생에게서 승무와 북을, 이창조 선생에게서 검무를 각각 익혔다. 1935년에 임방울선생의 명인명창대회에 ‘승무’로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수 많은 공연을 하였으며, 이매방 승무의 특징은 호남류의 화려한 장단과 정확한 발디딤, 현란한 장삼놀음, 힘차고 변화 많은 북놀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매방의 살풀이는 멋과 흥취, 한(恨)과 신명을 은은하게 표현해주며 단아한 맛이 두드러진다. 그는 늘『살풀이는 연륜과 숙달이 필요하지. 출수록 맛이 나고 곰삭아야 제맛이 나는 법이야.』라고 말한다. 1987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가 되었고, 1990년에는 중요 무형문화재제97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김숙자(金淑子,1927년~1991년)
김숙자는 경기도 안성의 세습 무가(巫家)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적부터 예술에 소질을 보여 6세 때 부친으로부터 직접 춤을 전수받았다. 김숙자의 할아버지 역시 우리나라 대명창 중의 한 사람인 충남 공주 출신의 김석창씨였고 그의 아버지 역시 경기도 화성과 안성의 재인청에서 예인들을 가르친 판소리와 춤의 명인이었으므로 그녀의 예술적 기질은 대물림 된 듯하다. 김숙자는 7세부터 입춤(기본 살풀이춤)을 췄으며, 그 외에도 터벌림춤, 진쇠춤, 부정놀이춤, 올림채춤, 쌍군웅춤 등의 경기도 도당굿의 무속무용, 승무, 태평무, 한량무, 판소리 5마당, 신선무, 가야금병창 등을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그녀는 협률사의 일원으로 활동한 적도 있고 17살 때에는 아버지의 친구인 조진영씨에게 육자배기와 춤을 배우기도 하였지만 거의가 부친으로부터 직접 전수 받은 것이다. 살풀이춤 중에서도 경기도 살풀이춤에 특히 뛰어났는데, 이매방(李梅芳)의 살풀이춤을 호남류라 이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살풀이춤 또는 경기도 살풀이춤 하면 곧 김숙자류의 살풀이춤을 말하는 것이다. "단정하게 빗어 내린 쪽진 머리에, 허리를 동여맨 흰 치마저고리, 두 발이 넘는 긴 명주수건을 목에 두르고 추는 살풀이춤에는 서민들의 한을 토로하는 혼이 깃들여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0년에 살풀이춤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인정을 받았으나 1년 만에 별세하였고, 지금은 여식인 김운선이 모친의 대를 이어 살풀이춤을 전승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양길순 이정희, 이양지, 강남기, 황정환, 여현주 등의 제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연계정보
재구성살풀이춤,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권 11, 국립문화재연구소, 1998.한국예술사전 4권(연극/무용/영화 편), 대한민국예술원, 1985.한국무용사, 김매자, 삼신각, 1995.
관련도서
살풀이춤,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권 11, 국립문화재연구소, 1998. 한국예술사전 4권(연극/무용/영화 편), 대한민국예술원, 1985. 한국무용사, 김매자, 삼신각,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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