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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출연/스태프
- * 출연 윈스톤/이승호, 존/서인석 * 스태프 미술/서승원, 조명/김종호, 음악/백병동, 효과/이석택, 분장/정호영
- 내용
- 오랜 감옥생활에 찌들어 온 윈스톤과 존이 고된 작업을 끝내고 감방에서 죄수연예회에서 공연할 안티고네를 연습한다. 그들은 극한 생활 속에 처했으면서도 따뜻한 인간애로서 서로 아끼고 존엄한 인간이 되기를 갈망한다. 그러던 중 존의 형기가 감해져서 석 달 후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윈스톤과 석달 후 자유를 누리게 되는 존... 여기서부터 윈스톤의 갈등은 시작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왜 여기에 왔는지? 그러나 이러한 절망은 안티고네 속에서 자기를 찾아 승화된 윈스톤을 만든다. 참고: 극단 실험극장 홈페이지 작품해설
- 예술가
- 아돌 후가드 1932년 남아연방 미들버그에서 태어난 아돌 후가드는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철학과 사회인류학을 전공한 뒤, 영국, 미국, 구라파 지역에서 연극관계 일에 종사하다가 케이프타운에서 활약하던 여배우 세일라 메이링을 만나 1957년 결혼해서 실험적 연극집단을 이끌게 된다. 1958년 요하네스버그에서 육개월 동안 재판소 서기로 근무한 생의 체험과 현대실험연극의 기수인 폴란드의 그로토후스키의 저서 <가난한 연극을 위하여>를 접하게 된 것은 후가드의 인생과 예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두 가지 사건이었다. 그는 재판소 생활에서 인간적 고통의 심연을 목격했고, 남아연방이라는 한나라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 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이 세상의 구석, 한줌의 땅인 포트 엘리자베드에서 인종차별을 받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내일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을 통해서 내일을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오늘의 냉혹성을 통감하게 된다. 그는 이 현실앞에서 분노하고, 좌절하고, 절망했지만 그의 작가적 양심은 역사의 오점을 전세계 인류에게 증언해야 되겠다는 사명감을 부여했다. 그는 그로토후스키의 예술적 방법을 도입해서 무대 위에 그의 결의와 꿈을 실현했다. 윤호진 (1948~ ) 1948년 당진 출생. 1980년에 동국대학원 연극영화과을 졸업한 후 1984년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 공연학과에서 유학생활을 하였다. 1970년에 극단 실험극장에 입단하여 소극장 연극운동가로 활동하였고 1976년 <그린 줄리아>를 연출하였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극단 실험극장 대표, 1991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뮤지컬 전문극단 <에이콤>을 창단하여 대형 창작 뮤지컬을 제작 및 연출하고 있다. 1978년과 1981년에 동아연극상 대상, 1978년과 1982년에 동아연극상 연출상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아일랜드> <사람의 아들> <호모 세파라투스> <들소> <신의 아그네스> <매스터 해롤드> <실비명>
- 리뷰
- 남아프리카에서 백인들로부터 멸시받는 흑인들의 아픔을 리얼하게 표현하여 섬, 감방, 죄수등 인간의 극한 상황을 소재로 극중극〈안티고네〉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 자유, 정의, 진실 등을 표출 시킨 작품이다.
- 수상현황
- - 제14회 동아연극상 대상, 연출상(윤호진) 수상
- 재공연
- -1981년 2월 6일~3월 31일 실험극장, 윤호진 연출 (윈스톤:이승호, 존:이호재) -1987년 7월 16일~9월 20일 실험극장, 임현수 연출 (윈스톤:유정기, 존:김갑수)
- 기사
- 실험극장이 25일부터 공연하고있는 <아일랜드>는 두 죄수의 이야기다. 이 연극의 특기할만한 상황은 남아연방의 연극이 국내무대에 처음 선을 보인다는 점, 아돌 후가드란 작가가 이 희곡을 집필하면서 실제 인물이었던 존 카니와 윈스턴 엥초나와 공동작업으로 대본을 구성했다는 일화를 들 수 있다. 연출가 윤호진은 이들 세 사람의 의도적 참여를 “한 시대의 모순과 갈등으로 야기되는 상처의 아픔을 극적 긴장으로 극복해보이고 인간이 객관적 눈을 통해 인간의 고통을 심리적으로 조명해보려는 상처의 일지”로 시종 극의 초점을 맞춰나가고 있다. … (일간스포츠 1977년 11월 28일, 김영태) 극단 실험극장의 <아일랜드>가 중단 없이 94회를 공연, 연속 공연회수로 국내연극사상 최장수를 기록했다. 11주째 공연중인 이 작품은 26일로 종전 같은 극단의 <에쿠우스>가 가지고 있던 93회의 연속공연 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중앙일보 1978년 1월 28일) 극단 실험극장이 공연중인 <아일랜드>가 20일로 2백회를 맞아 한국신극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실험극장은 21일 오후 5시 기념공연과 자축연을 실험소극장에서 가진다. 77년 11월 25일 막을 올린 <아일랜드>는 2백회 공연 동안 2만3천5백명의 관객이 관람했고 각계의 숱한 찬사를 받았다. <아일랜드>는 30일까지 서울공연을 끝내고 5월 6일부터 6월 11일까지 대전 대구 부산 제주에서 지방공연을 가진다. (조선일보 1978년 4월 20일)
- 평론
- <아일랜드>는 어두운 70년대를 보내면서 정의의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어하던 젊은이들의 막힌 상황 속에 어떠한 빛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극단 실험극장이나 그 작품을 선택하여 번역한 구희서나 연출한 윤호진 등은 그런 의미에서 연극을 유희기능으로 머물러 있게 하지 않고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예술이게 했다. 아프리카에서 백인들에게 고통을 받으면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흑인들의 문제는 단순히 흑인들의 문제로만 한정지을 수 없는 것이었다. … 단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하여 긴 시간 동안 연극을 이끌어 갔기 때문에 연극이 줄 수 있는 풍성한 양감을 관객에게 전해주지 못했으나 이야기가 갖고 있는 호소력 때문에 그런 힘은 오히려 장점으로 받아들여졌다. … (이반) … 불필요한 군더더기와 잔재주와 억지스럽게 과장해 보이려는 치기를 부리지 않고 되도록 정직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작품을 해석하고 형상화해 나가는 두 연기자의 열연이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감동을 밑받침하고 있다. 움직임과 멈춤, 대화와 침묵이 국면국면의 변화에 따라 긴밀하게 조화, 표현되고, 섬세한 부분들의 조화있는 진전을 통해서 이 작품은 극중극인 <안티고네의 재판>으로 승화한다. … 크레온왕에 대한 안티고네의 거부는 동시에 두 죄수가 현실적인 사회적 상황에 대해 저항하고 있는 타당한 논리를 제시해주며, 감옥생활에 개체성을 역사와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여기서 이들의 삶은 단순한 개체적 삶을 넘어서서 사회적, 공중적 삶으로 발전하다. 그들의 저항은 단순한 불평이나 불만 그리고 영웅주의 따위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이면 누구나가 누릴 수 있는 또 당연히 누려야 하는 본질적으로 절실한 요구에서 터져나오는 행위들이다. … 때로는 진실을 옹호했다는 이유 때문에 감옥으로 가야하는 사람들의 역설적인 모순과 그 모순을 죽음으로써 극복하려는 위대한 삶을 설득력있게 펼쳐 보이고 있는 이 <아일랜드>는 오늘을 사는 모든 우리들에게 폭넓은 공감과 연대의식을 넓혀주고 있다. (<공간> 1977년 12월호, 서연호) … 이 작품의 특징은 속에 깊은 심지가 박혀있는데도 겉은 한없이 부드러운 데 있다. 죄수의 세계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 곧 갇힌 상황에서의 자유는 바로 정치나 사회체제와 맞닥뜨린다. 그러나 <아일랜드>에는 그런 대립의식이 없다. 오직 부드러운 받아들임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한국의 <아일랜드>이며, 한국의 젊은 연출가 윤호진이 만든 작품이며, 이승호와 서인석의 연기세계이다. … (<뿌리깊은나무> 1978년 1월호, 이상일) … 남아프리카 연방의 어느 가상의 섬(아일랜드)에 있는 감옥-그 중에서도 주로 한 감방-을 무대로 전개되는 이 작품에서 인종차별의 현장은 단 한번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심지어 인종이라는 말조차 거론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현재의 상황을 조건지은 인종차별은 작중 인물의 의식과 행동을 규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배경을 넘어서 일차적인 작중 현실을 이루고 있다.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줄거리가 비단 남아프리카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극전상황이 인종차별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인종차별의 극이라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 인종 차별에 대한 단순한 고발극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자유가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연극은 자유의 고귀함을 증언하는 극이라고 할 수 있다. (<창작과 비평> 1978년 봄호,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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