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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삼인

내용
여자고등학교 여교장은 자기 남편을 자기 학교 회계로 두고, 그 학교 여교사의 남편은 급사며, 역시 그 학교 여의사의 남편은 보조의사로서 부인 밑에서 조수 노릇을 한다. 그 중 시골서 상경한 부부가 교사 시험을 보았으나 부인만 합격하고 혼자 낙방한 남편은 급사가 되어 집에서도 부엌일을 한다. 교사 시험을 다시 보기 위해 아내에게 일어 공부를 해야 했던 그는 귀머거리 행세로 모면코져 한다. 가짜 귀머거리를 진찰하여 진짜로 귀가 먹었다고 동정한 같은 처지의 남편 지위 상실자인 보조의사는 부인의 재진찰로 인해 무능 의사로 몰리게 되어 그는 벙어리 행세로 그 위기를 모면코져 한다. 여교장의 남편인 회계주임은 두 남편 지위 실격자들 앞에서 권위 회복을 역설하지만 학교 공금 유용과 여자 관계가 탄로남으로써 부인 앞에서 장님 행세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남편과 처의 위치가 전도된 세 쌍의 부부는 격렬한 희극적 갈등을 벌인다. 남존여비의 전통 모랄을 가진 남성과 이의 타파를 부르짖는 여성의 대결에서 결국 여성은 패배한다. 즉 처가 득세하여 우위에 있는 가정보다는 감옥소로 가겠다는 남편들의 데몬스트레이션에 결국 처들은 손들고 만다. 참고: <한국예술사전Ⅳ-연극·무용·영화>, 대한민국예술원, 1985.
예술가
조일재 (1863~1944) 서울 출생의 연극인이며 신소설가. 본명은 중환(重桓)이다. ‘매일신보’에 기자로 있으면서 1912년 초 윤백남과 더불어 문수성을 창립했다. 그는 <불여귀>(1912년) <송백절>(1912년)에서는 배우로 출연한 바 있으며, <불여귀> <쌍옥루>(1912년) <장한몽>(1913년) 등을 번안·각색하고, <청춘>(1914년) <단장록>(1914년) 등의 각본을 만들었다. 그의 큰 공적은 지상에 발표된 한국 최초의 희곡 <병자삼인>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그는 후에 윤백남의 민중극단에도 관계하여 극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희곡 외에 소설도 발표했는데 <국의 향> (1913년) <관음상>(1920년) <금척의 꿈>(1934년~1935년) 등이 있다.
리뷰
조일재가 쓴 우리나라 최초의 희곡 작품이다. 1912년 11월 17일~25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당시의 민족주의라든가 계몽주의 흐름에서는 빗나가는 작품이지만 그런대로 개화기의 보수적인 남성들의 의식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세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여성상위시대를 느끼게 할 만큼 부인들을 남편들보다 월등한 지위에 올려놓고 개화 이후 불어닥친 남녀동등이니 여권신장이니 하는 시대풍조를 희화 풍자한 소극풍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계몽주의나 근대적 자각의식을 작품에 투영한 것이 아니고 급속히 변해가고 있는 사회를 극히 보수적 안목에서 희극적 수법을 빌어 표현해 본 것에 불과하다.
재공연
- 1991년 9월 14일~10월 31일 혜화동 연우소극장, 김석만 연출, 극단 연우무대,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Ⅰ - 2000년 3월 명동 창고극장, 박혜선 연출, 창작마을
관련도서
<한국현대대표희곡선집 1>, 한국극예술학회, 월인, 1999. “병자삼인 재론”, <한국극예술연구 10집>, 한국극예술학회,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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