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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그리스도

작품명
흑색 그리스도
저자
송상옥(宋相玉)
구분
1960년대
작품소개
1965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송상옥의 단편소설. 참신하고 매력 있는 문장, 국면 포착과 처리의 특이성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 이준구는 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인물이다. 그의 머리는 극도의 망상에 시달리며 홀로 된 형수에게 성적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는 서울에 직장을 구해 올라와서는 향순이를 비롯한 여러 여성들과 무절제한 연애를 한다. 그러면서 늘 우울증에 시달리고 원형탈모증으로 고생하며 때때로 기적 같은 구원을 생각하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자기를 귀찮게 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면서 정작 자신은 죽음을 원치 않는 이중적 사고의 피폐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저자
송상옥(宋相玉, 1938~) 1938년 3월 7일 일본 후지야마(富山) 출생. 마산고등학교를 거쳐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고교 재학 때 이제하 등과 함께 <백치>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195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검은 이빨>이 입선하였고, 단편 <제4악장>이 <사상계>에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소설집 <흑색 그리스도>(1975), <바다와 술집>(1977), <겨울 무지개>(1981), <들소사냥>(1996) 등을 간행하였다. <흑색 그리스도>(1965), <바다와 술집>(1966), <어떤 종말>(1973) 등의 작품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죽음을 통해 인간을 진단하고자 한 그의 노력은 동시대인이 겪어야 했던 숱한 시련의 역사와 맞물리면서 한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의 소설들은 이전 시기 다른 작가들의 정관적(靜觀的) 리얼리즘을 넘어서서, 내면심리와 무의식세계의 탐구를 통해 사건의 필연성과 정신적 계기를 확보함으로써 한국 소설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뷰
단편 21편이 수록된 <흑색 그리스도>는 송상옥 씨의 18년의 진지한 창작활동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정수일 뿐만 아니라 현대소설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한국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의 디딤돌을 이루는 창작집이다. 기성의 인생의 해석을 부정하고 새로운 인생의 의미 창조의 집요한 추구와 그것을 형성시키는 기법의 자각은 금동이나 이상의 문학의식의 새로운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흑색 그리스도>에서 우리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소설의 장르를 확대하고 심화시킬 수 있는 현대소설의 기법으로 의식의 흐름에 의한 전 인간생활을 통한 인생의 의미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데 있다. 인간의 한계 상황인 <시간의 숲>(떠도는 심장)을 초극하며 자기의 새로운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려는 <마음의 병>(반신불수)을 가지고 피어리게 기성사회와의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상을, 그들이 결코 현재만 살아가지 않고 의식에 잠재해 있는 경험된 과거와 생활의 현장의 교차 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추구한다. <흑색 그리스도>의 명희와 경자, <냄새 나는 사나이>의 영애와 새어머니, <성 바오로의 신부>의 명숙, 영수와 철민, 은숙, <열병>의 살인과 노인이 다 의식의 흐름과 현재가 교차되어 번져지는 삶의 현장이다. 이것은 현재(단순한 회상을 포함해서)에 의한 평면적, 전기적인 인생의 해석이 아니요, 전 체험에 의한 입체적 전 인간의 해명이요, 삶의 추구다. 삶은 나의 것이요, 다른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인간의 <시간의 숲>의 초극이 <떠도는 심장>이요, 현실적인 의미가 <가면부대>, <눈오는 날>이며, 의식의 흐름의 현재가 <바닥없는 함정>, <성 바오로의 신부>들이다. 그러면서도 <시계와 예수그리스도>, <O양의 병실> 등에서도 현실비판도 엿볼 수 있으나 씨의 관심은 인간 개개의 문제에 있다. 대부분의 단편에서의 자유연상법, 의식의 흐름, 고백체에 의한 심리주의적 기법과 <하이소사이어티클럽>의 시나리오, <썩은 맹장>의 서두, <성 바오로의 신부>의 뉘스 릴 등의 영화적 기법, <마로니에 주변>의 희곡과 장면의 교차에 의한 극적기법 등으로 <시간의 숲>을 헤치고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보다 고백과 해부로 <율리시스>에 비길 수 있고 역사의식을 수용할 대작을 기대해본다. ‘서평: <흑색 그리스도>’, 구인환, <한국문학>, 1976. 9
작가의 말
1959년 1월 이후 지금까지 써 온 한 편의 장편과 두 편의 중편을 제외한 70여 편의 단편소설 중에서 골라 보았다. 이번에 떨어뜨리기 아까웠던 작품들은 다음 기회를 보기로 했다. 작품 배열은 저자 임의로 한 것이다. 순서대로 읽는다고 가정하고, 읽는 이들이 혹시 갖게 될는지도 모를 부담감을 될 수만 있다면 덜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창작집 이름을 <흑색 그리스도>로 정한 데에 따로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수록된 다른 어떤 작품의 제목을 붙인대도 좋았다.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첫 창작집인 만큼 애착이 가는 건 사실이다. 그에 대한 소감이 없을 수 없으나 이는 저자 혼자만의 것일 뿐, 성과는 읽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 이것이 앞으로의 작업에 어떤 활력소의 구실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책머리에’, 송상옥, <흑색 그리스도>, 일지사, 1975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흑색 그리스도>, 송상옥, 일지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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