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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령

작품명
포대령
저자
천승세(千勝世)
구분
1960년대
작품소개
김달봉이란 이름 대신 포대령으로 불린 연대장을 만난 것은 명동의 한 다방에서였다. 군대에서 한달 남짓 포대령을 겪은 바 있는 나는 이미 제대했으나 갈 곳이 막연한 때라 그를 따라 금호동 산꼭대기 셋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포대를 떠난 그의 구체적인 사정은 알 수 없었으나 한때 연대장을 지낸 그의 생활은 비참하리만치 초라했다. 군대 사회에 대한 끈질긴 집념인지 그는 집 근처 채석장에서 나는 다이너마이트 폭음에 민감하다. 장난감 야포를 손에 들고 채석장 폭음 소리가 날 때마다 나에게 작전을 지시하거나 발사 명령을 내리며 광기를 부린다. 그러다 연신 채석장에서 울려 퍼지는 폭음에 명령을 하달하라며 나를 재촉하고 급기야 채석장으로 내달린다. 요란한 폭음과 함께 포대령은 쓰러지고 채석장 인부들이 몰려온다. 피투성이의 그가 나를 올려다보며 적이 모두 격퇴되었는지 물으며, 자신은 시시하게 죽은 것이 아니라 전사한 것이라고 힘겹게 말한다. 나는 전사한 것이 틀림없으니 안심하라 말해주고, 포대령은 숨을 거둔다.
저자
천승세(千勝世, 1939~) 호는 하동(河童). 1939년 2월 23일 전남 목포시 용당동 출생. 1961년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신태양사 편집부, 문화방송 전속작가, 제일문화흥업 상임작가, <한국일보> 기자, <독서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으며 1985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에 피선되었다. 만해문학상(1975), 제4회 성옥문화상 예술부문 대상(1982), 제1회 자유문학사본상(1989)을 수상하였다. 대학 재학중인 195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점례와 소>가 입선되고, 이어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물꼬>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1965년 국립극장 현상모집에 장막극 <만선>(3막 6장)이 당선되었고, 이 작품으로 한국일보사 제정 제1회 연극영화예술상을 수상하였으며, 단편 <황구의 비명>(1974)과 장편 <사계의 후조>(1976)로 문단 중견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압축된 문체와 민중적인 언어로, 구성상에서는 다소 상징적인 암시적 짜임새를 갖추면서 유려하게 형상화하며, 이를 통해 강한 주제의식을 표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집 <감루연습>(1971), <황구의 비명>(1975), <신궁>(1977), <혜자의 눈꽃>(1978), <꿈길밖에 길이 없어>(1987) 등과 장편소설 <사계의 후조>(1977) 등을 간행하였다.
작가의 말
허망한 세상일수록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이 동해야 마련인 거다. 허망한 세상의 결을 이루는 그 거치적대는 요인들이라는 것이 곧 소설을 쓰게 하는 충동이 돼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허망한 세상만 있고 충동은 없다. 충동은 바람 뒤에 숨어 있다. 진자리 마른자리 골라 떠날 묘리(妙理)도 몰랐을 우리들의 진정한, 빛나는 충동들은 다들 어디로 갔는가. 날이 갈수록 소설 쓰기가 어려워진다. 정의(正義)는 원래 ‘하나’를 갈원(渴願)하고, ‘하나’가 될 것을 주장하고, ‘하나’일 것을 구현(具現)한다. 옳음이란 끝끝내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이기를 바라면서 또 ‘하나’인 채 하면서도 완강한 ‘하나’를 두려워하고 그것과 만남에 이르러 차라리 무난(無難)한 둘을, 부담감 없는 셋을 열창(熱唱)하는 묘리가 있다. 술수의 인생에게는 묘방(妙方)의 비방문(秘方文)이 되리다. 나의 인생도, 문학도, 그 ‘하나’를 부르는 용기로 채워지기를 빌었다. 이것만이라도 못한다면 하늘이 감춘 글재주를 감히 훔쳐, 등등했던 대죄(大罪)에, 어찌 천벌이 없을까 보냐. ‘후기’, 천승세, <신궁>, 창작문화사, 1977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포대령>, 천승세, 한겨레, 1986 <신궁>, 천승세, 창작문화사, 1977 <황구의 비명>, 천승세, 창작과비평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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