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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강

작품명
조용한 강
저자
백인빈(白寅斌)
구분
1960년대
작품소개
근처의 미군부대를 터는 게 일인 아버지는 금요일이면 술에 취해 들어오기 때문에 삼능이는 놀다가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집에 와보니 모르는 여자와 아이가 와 있고 아버지는 화목하게 웃고 있다. 늘 욕만 퍼붓던 아버지가 별안간 친절해진 것이 무서운 삼능은 집을 나서 조용한 강에 가 별똥별을 보며 어머니 생각을 한다. 그러다 강물에 신 한 짝을 흘려보내게 되고, 아버지에게 혼날까 싶어 전전긍긍 집으로 몰래 돌아온다. 새벽에 깬 삼능은 집에 와 있던 모르는 여자와 아버지의 애정행각을 목격하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여자와 여자의 딸인 노랑머리 소녀와 함께 살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삼능은 집을 나와 강물을 보며 잃어버린 외짝 고무신을 생각하는데, 도둑을 잡는 듯한 총소리가 들려온다.
저자
백인빈(白寅斌, 1937~) 평북 태천 출생. <첨탑문학(尖塔文學)> 동인이며 서라벌예대 조교수, 우석대학 강사, 서라벌예대 부설 민족문학연구소 상임간사 등을 역임했다. 1959년 <현대문학>에 <다리 아래>, <조류(鳥類)>(1960)로 추천을 받았다. 그 뒤 소설과 동화 백여 편을 발표했다. 1962년 문공부 주관 신인예술상을 수상했고, <조용한 강>, <블랙죠>, <폭우(暴雨)>, <ㄴ, ㄱ, ㅁ>, <허리 부러진 것들>, <그 산속에서>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경향은 주로 따라지 인생의 애환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파헤치는 데 집약되어 있다. 대표작으로 거지, 깡패, 매음녀들의 처참한 생활을 그려낸 <다리 아래>나, <특수지대>에 사는 소년의 눈을 통해 사회의 부도덕을 파헤친 <조용한 강> 등이 꼽힌다.
리뷰
해여(海如) 백인빈은 글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다. 내가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 가운데 문단에 진출한 사람만 해도 백수십 명이나 되지만, 시인으로 문단의 총아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던 사람은 그리 많지 못하다. 그런데 해여가 그 많지 못한 사람 중의 하나였다. 이것은 물론 나 한 사람만의 생각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조용한 강>을 발표했을 당시 문단의 칭송은 대단했었다. 소설가 이광숙 씨 같은 사람은, 몇 해 전에만 해도, 문단30년을 통틀어 기억나는 작품으로서 이 <조용한 강>을 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전체문단의 주목 속에 속속 가작(佳作)을 발표하던 해여가 십수 년간 창작활동을 중지한 채 침묵을 지켜왔다. 이것은 이유나 동기의 여하를 물을 것 없이 그를 아끼고 기대하던 모든 사람에게 큰 실망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떤 이는 이르되 작가가 졸작을 계속하는 것보다 침묵 쪽이 낫다고 하지만, 나는 일획적으로 그렇게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해여의 경우는, 쓰느냐 못 쓰느냐의 문제이지 쓰는 이상 졸작이 있을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는 그만큼 생명감이 넘치는 자기의 독특한 문체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가에게 있어서는 보다 더 적합한 소재를 얻어서 보다 더 득의(得意)의 수작을 쓰느냐 그렇지 못하냐의 두 가지 길이 있을 뿐이지, 무엇을 쓰더라도 그 기본적인 재량과 독특한 문체로서 문단에 기여했을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이러한 작가적 과거를 가진 해여가 해도 저물어가는 대설 속에 표연히 나를 찾아와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 하나는 앞으로 소설을 발표하겠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그의 첫 창작집 <조용한 강>을 내게 되었으니 서문을 써달라는 것이다. 나는 물론 흔쾌히 이를 승낙했지만 다못 한가지 조건을 붙였다. 헛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새해부터 소설을 다시 발표하겠다는 약속이 헛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는 언제 어떻게 쓰더라도 결코 졸작이 나올 수 없는 작가다. 나는 그의 첫 창작집인 <조용한 강>의 상재를 진심으로 경하하는 동시에 새해부터 발표될 그의 소설에 크게 기대를 걸기로 하고 붓을 놓는다. ‘<조용한 강>에 붙여’, 김동리, <조용한 강>, 예조각, 1981
작가의 말
문단에 데뷔한 지 23년이 되었다. 소설집을 낼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겸손한 마음에서 미루어 왔었는데, 이제 그동안 쓴 작품 중에서 십분의 일쯤을 묶어 첫 소설집을 내자니까 지난 세월이 벅차게만 느껴진다. 돌이켜보면, 그 동안의 십수 년은 문단과 대학에서 지냈고, 또 십수 년은 엉뚱한 공직(公職)에서 외도를 하였다. 그런 속에서, 전반 십수 년은 동리선생님의 제자라고 남들이 불러주던 자랑스러운 시절이었다. 나는 예술과 학문을 겸한다는 데서 남보다 열 배는 부지런하였고, 참으로 진지하였다. 후반의 십수 년은 문학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일- 남들이 알기는커녕 상상도 못 할 일들에 매여 지내느라고 틈틈이 손대었을 뿐 별로 작품을 쓰지 못하였다. 그러나 게으른 것은 아니었다. 60년대의 내가 민속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면, 70년대의 나는 발달심리학과 성운학(聲韻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앞에서 말한 후반 십수 년 동안의 나는 어떻든 작품을 별로 쓰지 못하였고, 자괴지심에서 스스로 전작가라고 하기도 했지만 작가라는 자랑스러움을 잠시도 잊은 적은 없었다. 또한 문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공부도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첫째는 언어와 문장에 대한 것, 둘째는 한국적인 것이라는 데 대해서였다. 이러한 모든 것이 앞날의 나의 문학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제 문단에 재데뷔한다는 심정으로 이 소설집을 내어놓는다. 나는 항상 훌륭하신 어머님과 훌륭하신 스승을 뫼셨다는 것을 자랑하면서 지내왔다. 두 분 어르신네께 실망만 안겨드린 것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나는 좋은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오랜 세월을 보냈다. 이제 이 소설집을 내게 되어 한 권씩 나누어가지면서 그동안의 격조를 푸는 계기도 되었으면 한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은 특별히 고른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내가 쓴 작품을 다 갖고 있지 못하다. 손에 잡히는 것 중에서 이만큼 묶어 본 데 지나지 않는다. 작품배열마저 조판한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뿐 다른 의미가 전혀 없다. 해량하시길 바란다. (……) ‘후기’, 백인빈, <조용한 강>, 예조각, 1981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조용한 강>, 백인빈, 예조각,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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