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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느티나무

작품명
젊은 느티나무
저자
강신재(康信哉)
구분
1960년대
작품소개
개요 1960년 <사상계> 1월호에 실린 강신재의 단편소설. 주인공 ‘나’와 의붓아버지의 아들로서 ‘나’의 오빠가 된 현규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오누이라는 입장과 이들의 사랑이 사회적·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고민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내적 감정의 진실한 묘사를 통해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내용 나는 오빠 현규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비밀스런 즐거움이 고동친다. 나는 그에게서 강렬한 기쁨을 맛보는 동시에 비참함 또한 느껴야 했다. 그것은 어머니의 재혼이 가져다 준 결과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골 외할아버지 집에 살고 있을 때 어머니는 므슈 리를 만났다. 그 후 어머니는 그와 재혼을 했고 나는 문리대를 다니는 오빠 현규를 만났다. 나는 그에게 반했고 그를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현규의 친구인 지수로부터 러브레터가 오고, 나는 오빠 현규에 대한 사랑 때문에 고민하면서 지수를 만난다. 그런데 이로 인해 현규가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나는 그 역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뻐한다. 어느 날 어머니는 아버지 므슈 리와 함께 미국에 1년쯤 머무를 계획이 있음을 알린다. 현규와 단 둘이서 오누이 관계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진 나는 시골 외할아버지 집으로 떠난다. 시골로 나를 찾아온 현규는 젊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둘의 사랑이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말로 미래를 기약한다.
저자
강신재(康信哉, 1924~) 1924년 5월 8일 서울 출생. 경기여고를 거쳐 1943년 이화여전 가사과에서 수학했다. 1949년 김동리(金東理)의 추천으로 <얼굴>, <정순이>를 <문예>에 발표한 후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안개>(1950), <팬터마임>(1958)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주로 남녀관계의 애정 윤리를 리얼하고 감각적인 수법으로 그렸는데, 기성의 도덕률에 얽매인 여성의 운명과 사랑의 심리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수법으로 표현했다. 강신재의 작품경향은 <임진강의 민들레>(1962), <파도>(1963)에 이르면 사회와 현실 문제로 확대된다. 이러한 현상은 작품의 장편화 현상과도 관련이 있는데, 사회현실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그리려는 작가의식의 발로로 보인다. 강신재의 작품들은 주로 여성들의 운명적 불행과 비극적 삶을 형상화하였는데, 다양한 형태의 비극을 역설적인 아름다움과 연결시키고 있으며, 주제의 다변화, 상징성, 감각적인 문체의 사용 등으로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소설집으로 <회화>(1958)를 비롯하여 <청춘의 불문율>(1960), <젊은 느티나무>(1970), <파도>(1970), <황량한 날의 동화>(1976), <사랑의 묘약>(1986), <간신의 처>(1989) 등이 있다. 단편 <절벽>으로 한국문협상(1959)을 수상했으며 <이 찬란한 슬픔을>로 제3회 여류문학상(1967)을 수상했다.
리뷰
(……) 숙희라는 한 여고생이 홀어머니의 개가로 현규라는 오빠가 생기게 된다. 시골에 살고 있던 그녀는 이제 서울로 올라와 이 오빠와 한지붕 밑에서 생활하면서 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사실상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관계이지만 법률상으로는 엄연히 남매간이기 때문에 둘의 사랑은 사춘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만한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독자가 느끼는 감정은 근친상간에 대한 혐오감이나 어두운 운명에 대한 부조리의 감정이 아니다. 이 소설의 주제를 단적으로 요약해 주는 것은 작품 첫머리의 문장,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맨 앞의 이 한 줄을 위해 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후각에 포착된 이 아름다움이 작품 전면의 분위기로 흘러 주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규라는 청년은 이십대 초반의 건강한 남성이며 숙희 또한 여고에 재학중인, 따라서 육체적으로 성숙한 여성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에는 구체적인 남녀의 육체가 결여되어 있다. 둘의 사랑에는 오직 비누 향기와 같은 감각만이 모호하게 존재할 뿐이다. 여기에는 사춘기 소녀의 “슬프고 괴로운 시간, 젊은 비누의 향료와 함께 가슴속으로 저릿한 것이 퍼져 간다”는 감정을 위해 상황이 존재한다. 아름답고 순결한 한 소녀가 수재이면서 스포츠도 만능인 청년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성장을 위한 통과제의로서 첫사랑, 그 경험의 절실함이 갖는 아름다움은 부인하기 힘든 것이다. 작가는 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상황 설정으로 법률상의 남매간을 이용한다. 그러므로 소설 말미에서 그녀가 현규의 육체 대신 젊은 느티나무의 등걸을 껴안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소설 초반의 ‘비누 냄새’로 대변되는 추상적인 감각은 십대의 그녀가 남성에게 느낄 수 있는 한계에 해당한다. 숙희에게 아직 남녀간의 사랑은 미지의 그 무엇일 뿐, 구체적인 육체적 접촉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일상의 생활을 통해 체득되지 않은 사랑은 신비롭고 아름답다. 숙희가 느끼는 사랑은 육체적 접촉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현실적 사랑이 아니며 젊은 느티나무를 껴안는 것으로 소설이 멈춤으로써 갈등을 야기시킨 일상적 인습의 부조리를 조금도 건드리지 않는다. 이 사랑은 현실의 관점에서 보건대 현저히 미숙한 것이다. 그러나 숙희의 사랑은 아름답다. 이것은 우리가 어린이의 아무것도 모르는 눈동자에서 천사의 느낌을 받는 것과 동질한 계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천사적인 것은 현실의 추악함의 부단한 도전 속에서도 살아 남는 것이라 하지만 어린이의 무지함이 천진난만하여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 감정은 우리가,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당위의 세계, 유토피아를 과거의 세계-에덴, 무릉도원 등 현실에 의해 아직 훼손되지 않았던 세계로 설정하는 것과 흡사한 것일 수 있다. 인간은 아직 훼손되지 않은 유년 시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동질적으로 갖고 있다.(……) ‘생활과 대립구도로서의 미’, 최혜실, <젊은 느티나무, 수난이대 外>, 동아출판사, 1995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젊은 느티나무, 수난이대 外>, 강신재, 하근찬, 동아출판사, 1995 <한국현대 대표소설선>, 임형택 외 편, 창작과비평사, 1996 <페미니즘과 소설비평: 현대편>, 한국문학연구회 편, 한길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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