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증인

작품명
증인
저자
박연희(朴淵禧)
구분
1950년대
작품소개
개요 1956년 2월 <현대문학>에 발표된 박연희의 단편소설. 이 작품은 자유당 시대의 사회악, 정치악이 빚어냈던 부정적 현실에 대한 반항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우선, 주인공 장준은 일상적인 대열 속에 뛰어들어 운 좋게 시류를 타는 인간과 대조된다. 사회의 부조리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은 사회악과 정치악 때문에 생활능력과 행동력을 박탈당한 채, 그런 비정한 현실의 ‘증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동시에 전란 이후의 혼란상 속에서 정의보다 불의가, 합리성보다는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의 모습이 사사오입 개헌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신문사 기자들의 행태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이는 자유당 시절 이승만 정권의 독재성과 가혹한 폭압을 비판적으로 제시하면서 이러한 군상들의 부정적인 삶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적 모순과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인간성에 대한 옹호와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고 하겠다. 내용 신문기자인 장준은 사사오입 개헌 때 비판적인 글을 썼다가 편집국장으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한다. 실직을 한 장준은 그의 아내가 대학 철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현일우)을 하숙생으로 받아들이자 못마땅하게 여기다가 학생의 신중함에 호감을 갖고 대하게 된다. 그러나 현일우는 헤겔, 마르크스, 엥겔스를 탐독하면서 공산주의 사상에 젖어 있던 학생으로, 어느 날 훌쩍 선배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부산으로 떠난다. 사흘 후에 돌아온다던 현일우는 돌아오지 않고 며칠 후 밤늦게 형사들이 들이닥쳐 그의 방을 수색하고 장준을 연행해 간다. 현일우가 국제간첩이고 신문에 체제비판적인 글을 썼다며, 장준은 사상범으로 몰리게 된다. 그 와중에 장준은 감옥에서 폐결핵을 얻어 병보석으로 풀려나게 되지만, 부조리한 사회로부터 희생당했다는 생각을 하며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내용이다.
저자
박연희(朴淵禧) 1918년 9월 24일 함남 함흥 출생. 광복 후 월남하여 <백민>, <신조>, <자유세계>, <자유문학 등의 잡지사에서 활동하였다. 1946년 <백민>에 단편 <쌀>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러시아문학의 영향을 받아 가난한 서민의 생활과 사회의식을 강조했고 이를 통해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작풍을 보여주었다. 소설집 <무사호동>(1957), <방황>(1964), <홍길동>(1975), <여명기>(1978), <하촌일가>(1978), <민란시대>(1988) 등을 간행하였다. 그의 작품활동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단편 <고목>(1948)으로 대표되는 초기에는 허무주의, 퇴폐적 무상주의의 세계가 그려지고 있다. 제2기의 문학은 타락한 사회를 고발하고 인간상을 꿰뚫으며 그 부조리를 고발하고 파헤치는 노력을 보여준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고발한 <증인>(1956), 일본 군대에 끌려간 한국 젊은이와 일본인 사이의 인간애를 그린 <방황>(1963), 환경의 지배에 따라 타락해 가는 인간상을 부각시킴으로써 인간사회의 환멸상을 그린 <환멸>(1958) 등이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제3기의 문학은 <홍길동>(1975), <여명기>(1978), <주인 없는 도시>(1988)로 대표되는 역사소설의 세계이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지나간 과거의 거울을 통해 오늘의 인간상을 살피고, 내일의 새로운 인간상을 발굴하려는 역사소설의 본령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문학은 참된 인간성의 실현이라는 휴머니즘적 세계관과 리얼리즘의 방법이 결합되어 독특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문학가협회상(1960), 대한민국예술원상(1983) 등을 수상하였다.
리뷰
작가 박연희 씨는 <쌀>, <38선>, <고목> 등의 작품을 잡지 <백민>에 발표하면서 문단의 시선을 모았다. 그의 작품이 지닌 특징은 차분하게 묘사하는 수법을 통하여 현실 세계의 비인간적인 사회악을 고발하는 것이었다. <백민>에 이어 <자유문학> 등 문학잡지의 편집을 맡아본 적도 있는 그는 최근에 와서는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연전의 신문 연재소설 <홍길동전> 등은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는 그가 남긴 문제작의 하나라고 하겠다. 그의 문학을 가장 단적으로 대변해주는 것은 다음과 같은 작가 자신의 말이라고 여겨진다. “고향을 이북에다 두고 보니 내 주변에는 삶을 찾아 온 친구와 친척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다. 이 사람들 속에는 단순히 삶을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또 사상적 망명을 해온 사람들도 있었다. 완전한 자유주의자도 아니요, 공산주의자도 아닌, 말하자면 인간의 자유를 기본으로 하는 사회주의자 비슷한(?) 인간군들이, 이러한 사회관을 지닌 사람들이 6·25 직후 이 나라 사회상에 만족했을 리 없을 것이다.” (그의 글 <생명의 발언을>에서) 이와 같은 작가의 발언에서 보는 것처럼 그의 주인공들은 다분히 유토피언니스트적인 성격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데올로기로나, 정치, 경제, 문화적인 면에서 어느 한 편으로 밀착하지 못하는 일종의 회색의 인간상 비슷한 면모를 나타내 준다. 이런 사실은 여기에 실린 작품 셋을 보면 더욱 명백해지는 것이다. 우선 <증인>의 주인공을 보면 그는 하나의 자유주의적 소시민으로서 양심을 지키기 때문에 갖은 박해를 받는다. <개미가 쌓은 성>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다. 일개 신문사 청소부의 몸으로나마 자유를 찾기 위한 운동에 앞장설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증인>의 주인공이 신문기자 출신인데 비하면 <개미가 쌓은 성>은 보다 근본적인 대중의 입장을 지켜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두 작품은 다 자유당 정권 말기 현상 때에 있었던 사건을 전형화시킨 것이다. 4·19로 빚어진 계엄하의 서울거리 풍경, 정적(政敵)을 공산주의자로 처단하던 제1공화국 시대의 권력구조를 시민의 입장에서 묘사한 것이 이 작품이다. 한편 <방황>은 그의 <역사>라는 작품의 속편으로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겪었던 한국인 학도 지원병의 생태를 그려준다. 대개 학병 이야기라면 남양군도를 무대로 한 것이 많으나 이 작품은 중국대륙을 무대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또 일본 군인을 무조건 나쁘게 묘사하는 도식주의를 버리고 일본 학병 중에 진취적인 자유주의자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새로운 유형의 등장인물을 내세운 것은 인상적이다. (……) ‘작가·작품해설’, 임헌영, <한국단편문학전집 9>, 문성당, 1975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동서한국문학전집9>, 박연희 외, 동서문화사, 1987 <한국단편문학전집9>, 박연희 외, 문성당, 1975
관련멀티미디어(전체3건)
이미지 3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