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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저자
이선희(李善熙)
구분
1940년대
작품소개
해방 후 북한의 토지개혁을 그린 작품이다. 김사백과 김사연은 형제지만 각각 지주와 소작인으로서, 이른바 대립적인 계급적 입장에 놓여 있다. 김사백은 광복 전까지는 공산주의운동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지만 천신만고 끝에 논을 장만한 그는 북한정권이 토지개혁을 단행하자 공산주의가 싫어진다. 반면 동생 김사연은 소작인으로서 토지개혁을 적극 반기게 된다. 이 작품에서 토지개혁은 가족과 나아가 공동체 안의 계급적 대립을 표면화함으로써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김사백은 그러한 제도가 초래하는 총체적인 사회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살하고 만다.
저자
이선희(李善熙, 1911~?) 1911년 12월 17일 함남 함흥 출생. 원산 루씨여자고보를 졸업하고 이화여전 문과를 수료했다. 1934년 개벽사 기자로 근무하였으며, 같은 해 <중앙>에 단편 <불야여인(不夜女人)>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이선희의 소설에는 주로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1인칭으로 서술된 <계산서>(1937)는 주인공이 다리절단 사고로 인해 남편의 사랑이 사라지자 ‘모조가정’을 떠나 유랑길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로 <인형의 집>의 노라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매소부>(1938)에서는 한층 더 나아가 남성 중심주의에 대한 강한 도전의식을 드러냄으로써 여성해방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광복 후에는 신구세대 간의 관념적 갈등을 그린 <창>(1946)을 발표하였다. 그 외의 대표작으로 <오후 십일시>(1936), <도장>(1937), <여인도(女人都)>(1937), <숫장수의 처>(1937), <여인명령>(1937), <연지>(1938), <카르멘의 생애>(1939), <처의 설계>(1940) 등이 꼽힌다.
리뷰
(……) 해방 직후 소설 가운데 북한의 토지개혁과 사회변혁을 긍정하고 적극 찬성하는 작품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특한 시점을 지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특히 사회적 변화를 수용할 수 없는 절망이 자살로 끝을 맺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작가가 김사백에게 초점을 맞춘 이유는, 어떤 사람이 해방 직후라는 상황에서 왜 그토록 연약한 인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고민했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김사백은 어릴 때 홍역을 앓아 한 쪽 다리를 못 쓰게 돼서 그런지, “본래 얼굴이 창백하고 별로 말법이 없어 사람 틈에 끼이기를 싫어하는 성미”입니다. 그가 해방을 반긴 까닭은 그가 근무하던 명성학원이 국민학교 인가를 얻지 못해 설움을 받아야 했지만 일제의 패망으로 학교의 긍지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그와 더불어 자신의 입지도 향상되리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공산체제 아래 토지 국유화가 이루어져서 어렵게 장만한 자신의 땅을 뺏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해방이 결코 반가울 리 없습니다. 다시 말해 민족적 입장을 취하느냐 계급적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해방을 대하는 김사백의 태도는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해방을 맞이했다고 누구나 기뻐했다고 하는 말은 관념적일 뿐입니다. (……) 김사연의 경우, 그가 토지개혁을 환영하는 이유에는 아내가 사모하는 지주집 아들 ‘학사 아즈방이’를 향한 질투심과 미움이 깔려 있습니다. 그는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면서도 땅을 떼일까 하여 ‘학사 아즈방이’의 눈치를 봐야 했으니까요. 요컨대 김사연은 사적인 이익과 감정에 휘둘리는 지극히 미약한 개인일 뿐입니다. 작가는 대의나 이념 같이 훌륭해 보이는 동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는 소심한 동기야말로 평범한 보통사람을 움직인다는 현실을 제시하기 위해서 김사백·김사연 형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듯합니다. 다만 김사연보다 김사백에게 조명의 초점을 맞춘 것은 그가 해방으로 인해 좌절한 극적이고 예외적인 인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 - ‘격랑의 역사와 마주 서기’, 이현종·김경원 대담, <20세기 한국소설 : 김학철·지하련 외>, 창작과비평사, 2005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20세기 한국소설 : 김학철·지하련 외>, 최원식 외 편, 창작과비평사, 2005 <잊혀진 작가와 작품>, 김시태 편, 깊은샘,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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