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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작품명
휴전선
저자
박봉우(朴鳳宇)
구분
1950년대
저자
박봉우(朴鳳宇, 1934~1990)호는 추풍령. 1934년 7월 24일 전남 광주 출생. 광주서중, 광주고교를 거쳐 전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휴전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어 <나비와 철조망>, <눈길 속의 카츄샤>, <서정원경>, <어느 여인숙의 음악>, <과목의 수난> 등을 계속 발표하여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 재학시에는 <영도> 동인으로 활동하며, 현실에 민감한 시를 발표했다. 1962년 이후에는 <신춘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전라남도문화상(1958), 현대문학 신인문학상(1962) 등을 수상했다. 등단 이후에는 동양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신서정을 탐구했다. 신서정이란 개인적인 열정, 방황, 고독, 저항 등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민중 속에서 우러나온 민중의 노래, 민중의 가슴에 닿는 노래로 현실에 대해 저항하고 도전하는 시정신을 일컫는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박봉우의 시. 작가의 문단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다. 민족이 당면한 현실의 의미를 보통 전쟁시나 애국시와는 다르게, 지나친 감정의 발산 없이 지적 여과를 거쳐 읊으면서 전쟁세대가 안고 있는 공동 임무를 보여준다. 이 시의 수미쌍관적 구절 중의 일부인 “이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라는 설의적 의문은 이 시가 예감으로 충만된 시라는 점을 분명하게 해준다. 이러한 죽음의 예감이나 승화는 바로 민족이 당면한 현실을 시 속에 내포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작품 곳곳에는 전쟁의 공포와 고도로 발달한 기계문명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발현되어야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지성의 눈이 빛나기도 한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 <휴전선>은 바로 휴전 직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작으로 발표되어 포화가 멈춘 폐허 위에서 갈피를 못 잡고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슬픈 충격을 안겨주었다. 휴전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휴전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만사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이 작품을 읽고 일종의 예언적인 어두운 메시지를 느꼈다. 독자들은 이 작품의 격정적인 수사와 격앙된 운율에 압도되어 그의 시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 이상의 것을 읽었다. 이 시가 수록되어 있는 박봉우의 첫 번째 시집에는 이 밖에도 고2 때 주간문학예술지에 당선된 <석상의 노래> 외에 여러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그 표현형식은 <휴전선>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시집은 무엇보다도 그가 어떤 정신적인 자세로 시를 쓰기 시작했느냐 하는 사실을 증언하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그는 주로 전쟁과 휴전과 조국을 노래하고 있는데 어느 작품에서도 구김살이나 냉소적인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는 억센 리듬을 통해서 온몸을 내던지듯이 마치 정의감에 불타는 젊은이처럼 하고 싶은 모든 말을 다 쏟아놓고 있다.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그 무렵의 어느 누구보다도 순수하고도 건강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봉우의 시세계’, 정창범, <나비와 철조망>, 미래사, 1991지성(知性)을 앓고 있는 공동묘지(共同墓地) - <남수선생, 그리고 종삼, 봉건, 광림, 성룡시인, 그리고 모든 친구에게> 나는 공동묘지에 살고 있다 해와 별들의 체온을 가까이 누리며 슬피도 울지 못한 불행한 새 세대의 새라 이름하면 된다. 산을 넘으면 강 강을 건너가면 또 산 나는 이런 공동묘지에서 대답이 없이 살고 있다. 불러도 오지 않을 도시의 장미를 곁에 두고 바람만이 울고가는 기슭의 희망을 위하여 나는 서러워도 살 수 있는 공동묘지에 살고 있다. 나의 참신한 거처를 물으면 그저 공동묘지 번지를 말하지 않아도 좋을 공동묘지 정신과에서 시수업을 하였다고 나를 몹쓸 놈이라고 어떤 처녀는 결혼을 배반해도 허허허 웃어버릴 수 있는 행복한 공동묘지에 살고 있다. 그래도 끝끝내 나를 사랑하는 이 있다면 나의 가까이 있는 주점에 오라 모두들 오라 나의 공동묘지의 노을빛 주점에 오라 그리고 뜨거운 가슴의 이야기를 들으라. <바이블>은 당분간 필요없다 은병(銀甁)을 들고 술이 넘치는 은병을 들고 나의 노을진 공동묘지에 오라 오늘은 이 거치른 중립지에 살고 있다는 기(旗)를 세우고 유배(流配)당한 세대의 찢어진 기를 펄럭이고 싶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전운(戰雲)에 핀 공동묘지를 거처로 했는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살고 있는 공동묘지에서 목이 터지도록 불러다오 나는 오늘도 잠을 못자는 약보다도 술이 없으면 더욱 잠을 못자는 지성을 앓고 있는 정신병자. 이런 처참한 공동묘지에 살고 있다 도시의 장미가 이울무렵 나를 더욱 처참하게 불러줄 사랑하는 사랑할뿐인 공동묘지의 창백한 얼굴들이 보고 싶다. 통곡에 지친 묘지에 내 정신이 묻힐 내 이름이 죽을 묘지에 머언 먼날 사랑이 넘칠 강이여. 나는 지금 너희들이 오면 대답할 수 있는 공동묘지에서 신록같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성들이 앓고 있는 우리들이 더욱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 도시 공동묘지를 위하여 태양같은 장미를 곁에 두고 살고 싶다. <사상계>, 1961년 12월
관련도서
<한국 현대시의 비판적 연구>, 남기혁, 월인, 2001 <1950년대 남북한 시인 연구>, 한국문학연구회, 국학자료원, 1996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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